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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5. 17. 02:55

야식 사소한 일상2004. 5. 17. 02:55

냉장고에 들어 있던 맥주를 마셨다.
김이 안 빠진다는 특수공법으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병에 들어있는 맥주.
피쳐라고 파는...
오늘이 아마 세번째로 두껑을 열었을거다.

한잔씩 마셨는지 두잔씩 마셨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밤늦게 한잔 두잔 마셨는데...
오늘이 그 세번째 날. 맥주 거품이 안 생겼다.

남아 있는 맥주는 두잔이 채 되지도 않는 양이었는데,
맥주집에서 2천CC를 혼자 마시다 집에 온거 같은 두통이 있다.

출출하다고 해서,
밤 늦게 마땅히 먹을 것이 없다고 해서,
냉장고에 들어있는 술을 먹지는 말자.

술은...
먹을게 없다고 해서, 출출하다고 먹는 간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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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4. 5. 10. 01:38

나를 구성하고 있는 것 by 92004. 5. 10. 01:38


오래전... (10년? 아니면... 8~9년 전? 암튼, 그 정도 시기)
내가 서울에서의 첫번째 뮤지컬 공연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 이야기다.

무대미술을 하는 선배의 도움으로 극단에 소개가 되고, 내가 음향을 담당하게 되었다.
새로운 단체에 합류해서 책임자로 일을 맡게 되는 것은 많이 조심스런 일이다.
첫번째 결과로 앞으로의 미래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공연(공연은 일주일인가 보름인가 계속되었다)에서의 나는 무척 조심스러웠다.
공연 리허설 단계에서 부터 많은 시간을 참여했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될 것은 없었지만 잘해내고 싶다는 욕심에 긴장감을 감출 수는 없었다.

공연이 치뤄지던 초반에 사람들은 나에게 제각각 다른 주문을 해왔다.

연출은 음악이 너무 커서 대사가 잘 안들리는 것 같다고 했고,
음악감독은 음악이 너무 작아서 느낌이 잘 살지 않는다고 했다.
공연 기획자는 기획자대로 이것 저것 주문을 했다.

이것저것 주문을 했다는 기억은 있는데, 그 주문이 뭐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_-;
연기 하시는 분들도 자기 목소리가 잘 안들린다는 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대표님과 했던 얘기.

"종회야, 힘들지 않니?"
"아, 아뇨... 재미있어요."
"음향은 잘 돼? 일하기 어렵지는 않고?"
"네, 그냥... 뭐... 장비가 많아서 재미도 있고... 저는 좋아요"

아마도 그런 얘기들을 했을거다.
당연한 얘기지만, 어떻게 그 당시의 대사를 기억할 수 있겠는가.

극단 대표님은 나보다 10살 많으신 여자분이다.
항상 웃는 표정을 하고 계시는... 아직 미혼이시고, 동화 작가이시고...
극작가이자 연출자이기도 하다. 평소에 말씀하시는 분위기가 "동화"다.

"어제, 형들 얘기 들어 보니까 음향이 좀 크다는 얘기가 있던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음... 저는요... 그다지 크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아, 어쩌면 뒷 부분에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었을거에요.
분위기가 업되는 타이밍이라... 좀 커지긴 하거든요"
"응, 그랬구나..."
"공연때 연출 선생님이 옆에 와 계시면, 공연 중에 음악이 크다고 하세요.
그래서 좀 줄이면 좀 있다가 음악 선생님이 오셔서 음악이 너무 작다고 하시구요.
공연을 잘 아시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라... 그대로 해드리고는 있는데...
의견이 통일이 안되어서 어디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러자 대표님은 잠깐 무대를 바라보다가 내 기억에 아주 오래 남을 이야기를 해주셨다.

"응... 종회야 있잖아, 나는...
자기 주관도 없이 남의 말에 이랬다 저랬다 하는 바보 같은 사람과는 일하기 싫거든.
너는 안 그렇지?"

동화 같은 표정을 하고, 동화 같은 말투로, 미소 지으면서... 그런 말씀을 하신거다.

내가 담당한 일에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는거다.
나보다 더 아는 사람이 얘기했다고 해서, 누군가 밀어부쳤다고 해서,
누군가 결정을 해 주었다고 해서 내 책임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 이름 걸고 하는 일에는 과정이야 어찌되었건 내가 결정한 일이되는거다.
그래서 나에게 책임이 주어지는 것이고.

그 일이 있은 뒤로, 스스로도 만족할 만큼 소신껏 공연을 치뤄냈고,
대표님과 연출선생님으로 부터 계속 같이 하자는 제의를 듣게 되었고,
그래서 극단에 충성을 다짐하며 한식구가 되었다.

우리는 많은 공연을 같이 했고, 많은 녹음을 했고... 많은 장비를 사들였고... 그랬다. ^^

아직도 극단 소속 단원이지만, 요즘은 떨어져 지낸지 꽤 되었다.
얼굴을 본지도 한참 된것 같다.

그때 대표님이 공연장에서 해주신 한마디가
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한마디가 되지 않았나... 피식 피식 웃으며 그때를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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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4. 5. 9. 13:06

모르지 마라 by 92004. 5. 9. 13:06


모르지 마라.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잠깐도 놓치지 말고 알고 있어라.

그리고,
제발이지 변명하지 마라.
언제까지 순발력으로 살아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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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4. 5. 5. 12:41

또 다시... 사소한 일상2004. 5. 5. 12:41

많이 마셨다.
기억이 안난다.

"취한 목소리 오랜만이어서 그런가 무척 정겨웠소~" 이런 문자메세지도 와 있다.

... 으음 ...

발신번호를 보니 대략 7~8군데는 전화한거 같다. -_-;

술 마시고 전화질이라니...
술 마시고 전화하는거... 갠 적으로 아주 추하다 생각한다.

게다가 이건 또 뭔 일인감.

지갑이 없다.

어차피 텅 빈 지갑이지만... 자주 없어지니 서운하다.
내 지갑 줏어들고 현금 인출기로 달려 갔을 그 누군가가 불쌍타.

다시 지갑 같은 것이 생기면...
신분증 같은 것은 넣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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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4. 4. 21. 02:08

고맙다... by 92004. 4. 21. 02:08

부산 집에 전화를 하면 아버지는
통화가 끝날 때 "그래 고맙다..." 라고 말씀을 하신다.
나는 전화를 끊으면서 뭐가 고마운 것일까... 라고 생각했다.
예전의 아버지는 그냥 "그래 그만 들어가그레이" 라고 하셨다.

생일을 지내면서 전화를 많이 받았다.
몇개월이 넘도록 전화 통화를 못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생일날이 되니 이래저래 통화를 하게 된다.

하긴, 최근들어 주변 사람들의 경조사가 많지 않았으니
결혼식이나 장례식, 백일, 돌잔치 등에서 만날 일이 없긴 했다.

모처럼 통화하는 사람도 그렇고, 비교적 자주 통화 하던 사람도 그렇고
일단 전화를 받고 보니 나 역시 "고맙다..."라는 말이 나온다.
나도 아버지 처럼 "그래 고맙다~" 라고 말을 한다.
예전의 나는 전화를 끊을 때 쯤이면 "그래 아라따~" 라고 했었다.

사람들이 나를 생각해 주어서 고맙고,
나를 기억해 주어서 고맙고,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행동해 주어서 또 고맙고,
그런 마음을 나에게 알려주어서 고맙고...

그런 저런 이유를 갖다 붙이지 않아도
그냥 고마운 마음이 불쑥불쑥 솟아 올랐다.

고맙다는 말에 나처럼 "전화 한통화가 뭐 대수라고..."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나는 그들이... 나를 위해서 변신을 보여준 것도 고맙고,
같이 시간을 보내준 것에 대해서도,
전화를 비롯하여 물리적인 형태의 노력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도 모두 고맙다.
진심으로.

그런 축하나 선물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어서
고마운 마음이 오히려 황송해 지기도 했었지만
고마운 것이 고맙지 않게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내게는, 아직까지 당신들이 있어서 참 고맙고
그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내가 미안타.

그리고 부산 집에 좀 더 자주 전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이, 잘 살아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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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4. 4. 17. 00:41

분실의 추억 사소한 일상2004. 4. 17. 00:41

상가집 다녀오면서 핸드폰을 차에 놓고 내렸다...
친구 차에 놓고 내려서 그 행방을 일찍 확인할 수 있었지만
내 손에 돌아온 것은 2~3주 정도 걸렸다.

핸드폰 없는 생활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좀 불편해 했는데, 나는 오히려 조용하니... 좋았다.
나의 생활은 시계를 차고 다니는 정도의 변화를 겪었다.
평소 통화할 일이 거의 없는 핸드폰이어서 시계 역할 정도만 했었기 때문이다.

며칠 뒤, 지갑을 잃어버렸다.
지갑은 화장실에 잘 보관되어 있었다.

그날 밤, 나의 지갑 분실을 비웃던 사장님.
아침에 출근해서 노트북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
노트북을 놓고 다니다니!
나보고 지갑 잊어버렸다고 비웃었던 사람이다.
인간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다.

일을 마치고, 드디어 핸드폰을 찾아왔다.
친구와 만나 짧은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누다 돌아왔다.
집에 와서 보니 안경이 없다.

나는 시력이 좋은 편이라 평소에 안경을 쓰지 않는다.
내 안경은 도수 하나도 없는 그냥 유리다.
선글라스라고 하기엔 너무 연하고, 안경이라고 하기엔 색깔이 좀 들어간... 그런 안경이다.
평소 안 끼던 안경을 들고 나가서 그런지, 너무나 당연하게 안 챙겨왔다.
우산 잃어버리는 과정과 비슷한...

안경을 어디다 뒀는지 기억이 안났다.
의심나는 곳은 두어군데...
핸드폰을 찾으러 갔던 친구 사무실에는 안경이 없다한다.
학교 도서관에 두었나... 학교 도서관은 통화가 안된다.

오늘 안경을 찾았다고, 핸드폰을 찾아준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장소에 안경을 두었다고 말해준다.
도대체 그곳이 어딜까...

안경은 다음주에 받기로 했다.
안경 사건에서도 역시 나를 비웃던 사장님은
오늘 버스에 핸드폰을 놓고 내렸다.

이 분실물 릴레이 사건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참 정신 없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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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4. 4. 10. 01:12

이런 낭패가... 사소한 일상2004. 4. 10. 01:12

출출하던 차에, 뭘 좀 먹을까... 하고 보니 지갑이 없다.
흠...

도서관에 책 반납하고, 새로 또 빌릴 책을 고르다 화장실에 다녀왔었다.
아마도...
지갑을 잊어버린건 그때인것 같다...
-_-;

야심한 밤에 지갑은 없고, 배는 고프고, 먹을 것도 없다...

늦은 시간이지만,
기숙사에 있을 학생에게 내일 아침에 지갑을 확인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주민등록증을 비롯한 3장의 신분증이 들어있는 지갑.
흠... 그것들을 다시 마련하기 위해 나다닐 생각하면 벌써부터 아찔하다.

얄팍함이 더 부끄러울 만큼 든게 없는 지갑이라 돈 걱정은 안 되지만,
지갑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서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당장에는 배가 고프다...

아... 이런...
주말을 앞두고 왠 태클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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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4. 4. 4. 21:30

줄넘기 사소한 일상2004. 4. 4. 21:30

줄넘기를 시작한지 며칠됐다.
작정하고 시작한게 3월 31일이니 며칠 안 됐다.
- 작심 3일에서 하루 좀 더 지났네.. ^^

첫날은 500번 정도 했는데 좀 힘들었다.
100번 하고 잠깐 쉬고, 또 100개... 이렇게 했다.
꼭 13번째 넘을때 발이 걸렸다.

첫날 뛰고 나서 이틀째 부터 계단을 내려가는데
발바닥과 종아리 근육이 당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제 부터는 1,000번을 뛰었다.
1,000개를 처음 뛰던 날은 100개씩 10회였는데
오늘은 200개씩 5회 뛰었다.

아직도 13번째 아니면 25번째에 발이 걸린다.
그리고 마지막 10개 정도는 2~3회 마다 한번씩 발이 걸린다.
마무리가 약한가?

500개가 넘고 나면 땀이 나려고 몸이 데워진다.
1,000개를 다 넘고 나도 땀은 나지 않고 땀이 나기 직전 상태가 되었다.

오늘은 팔굽혀펴기까지 했다.
20개씩 3회 했다.
마지막 8개 정도는 팔이 굽혀지지도 않았다.
내 팔... 심각하게 힘이 없다.
내 몸뚱이를 들어 올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첫날은 줄넘기하고 종아리가 풀렸는데,
오늘은 팔굽혀펴기하고 팔 힘이 풀렸다.
내일이면 아마 팔 근육이 많이 아플 것이다.

다이어리에 줄넘기 횟수를 기록하면서 성취도, 만족감을 높여 보겠다는 얄팍한 수도 쓰고 있다.
꾸준하게 계속 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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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4. 4. 4. 14:00

창 밖에 비가 내린다 사소한 일상2004. 4. 4. 14:00

아침에는 내리지 않던 비가 오후 되면서 내리기 시작했다.
"어제 일기 예보는 정확하네..." 라는 생각을 했다.

창 밖은 생각 보다 늦게까지 어두워지지 않아서
비 내리는 모습을 보기가 좋았다.

책상위에 초를 켰다.
하늘색 초는 높이가 7cm쯤 되는 투명한 유리컵에 담겨있다.
나는 초의 향으로 2층 방의 눅눅한 빨래 냄새를 조금이라도 없애주길 바랬다.
- 내 옷들은... 섞어 놓으면 빨래거리, 개놓으면 입을 옷이 된다.

저녁이 되니 머리가 아프다.
뒤통수로 통증이 뚫고 나올듯 했다.
하긴, 월요일에 마쳐야할 일들 때문에 마음이 좀 무리를 했다.

창밖을 보며 휴식을 취한다.
야트막한 정발산 너머에 예쁜 집 동네에 불빛이 정겹다.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빗물이 예쁘다.

"비도 오는데 김치전 어때요?"

나는 김치전을 해먹자는 말만했다.
행동은... 안 한다. (안하겠다는 의지 보다 게으름 때문이다)

이사님은 김치전 준비를 하다 말고 전화통화를 하더니 시간이 길어진다.
여차저차해서 미라룽이 김치전을 완성했다.
냉장고에 꽤 오랫동안 보관되어 있던 소주 한병이 합류한다.

술집이 아닌 곳에서 마시는 소주는 쓰다.
이유는 모르지만 하여튼 경험상 그랬다.

성석제의 소설에 나왔던 노인처럼
창밖을 내다보며 무심한듯 술잔을 기울이는 여유를 잠깐이나마 희망했다.

또 하루가 지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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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4. 3. 22. 23:38

함부로 말 전하지 마라 by 92004. 3. 22. 23:38

함부로 말 전하지 마라.
너와 내가 나누었던 이야기를 다른 자리에서 함부로 퍼뜨리지 말아라.

꼭 하고 싶은 말이고, 네 생각과 같다면 네 이야기로 하지 남의 이름을 들먹이지 마라.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하면서 서로 오해 생기게 내 표현을 갖다 쓰지 말란 말이다.
그래도 쓰고 싶으면,

"아니, 내가 그랬다는게 아니라... OO가 그러더라구..."
"OO가 그러는데.. 그랬다 하데..."

라고 너는 다르다는 식으로 내빼지 마라.
그렇게 말한다고 네가 한 말이 없어지는거 아니다.

네가 한 그 말은 내 이름표를 달고, 내 뜻과 상관없이 어느새 과장되고 증폭되어 돌아 다니는구나.
듣는 사람은 제3자의 입으로 들어서 기분 나쁘고,
처음 말한 사람은 어디선가 오해 받는지도 모르다가 어느날 갑자기 뒤통수 맞아 기분 나쁘다.

너는 자칫 아무런 잘못도 없어 보인다.
처음 말을 한 놈이 나쁜 놈이지 그 말을 전한 놈이 나쁘겠냐.
또한, 네가 제대로 전한 말을 그딴 식으로 알아 들은 놈이 나쁘지 전한 놈이 나쁘겠냐.
너는 단지 있는 그대로를 전했을 뿐일 테니까.

나는 어쩌면 다시는 네 앞에서 진솔한 얘기를 하지 못할 것이다.
네 주변 사람들에게서 거짓된 행동과 말만 보고 싶다면 너는 계속 그러고 살아라.

나는 요즘 들어서 짜증나는 일이 많다. 별것도 아닌, 겨우 이런 일에도
태클 걸리게 되면 태클 거는 발을 아작 아작 밟아 버리고 싶어진다.

시간이 흐른 뒤에, 나 스스로 "겨우 그런 일로 화를 냈다"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똥 싼 놈이 방구뀐 놈 한테 화낸다는 식으로
네가 사람들한테 하고 다니는 "왜 내가 욕을 들어야해?" 하는 말은 더더욱 듣고 싶지 않다.

그래, 우리 좋은 사이를 계속 이어가자꾸나. 겨우 이런 일로 나빠질 관계는 아니잖니.
지금은 내가 화를 내고 있다만, 화를 낸다고 해서 내가 너를 미워하기야 하겠나.
기분 나쁜건 나쁜거고, 우리는 또 우리니까.

그러니 이 일 가지고 "그만하고 화 풀어라~" 따위, 건방진 말하지 마라.
내 화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너는 앞으로 말조심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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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4. 3. 12. 00:26

자주 아프고 아픔이 길다 사소한 일상2004. 3. 12. 00:26

이게 나이 탓인가..
툭하면 아프고, 한번 아프면 오래간다.

시작은 그냥 밥 먹은게 얹혔나 보다 싶었는데,
배탈이 몸살로 바뀌어 온 몸에 힘을 다 뺐다.
오늘은 몸이 좀 나았나 싶은데 두통이 심하다.
그래도 좀 앉아 있을만 하니... 나아가는 듯 싶다.

체력은 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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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4. 3. 8. 03:14

벌써 3시가 넘었네... 사소한 일상2004. 3. 8. 03:14

아침 일찍 부터 움직여야 하는데 그냥 잠자기가 싫다...
잠도 안 오고... 에잉...
벌써 3시가 넘었다.

토요일에 방청소를 했다.
모처럼의 방청소였는데, 어떻게 "해야지" 하는 마음도 없이 그냥 어쩌다 보니 하게된거다.
청소도 자주 안하는 사람이 하면, 변화가 많다.
이번 청소에는 내부 배치가 바꾸는 규모의 청소였다.

덕분에 훨씬 넓은 공간을 확보하게 되었고 분위기도 좋아졌다.
쌓여있던 정리안된 서류들도 대거 처분할 수 있었고, 사람 사는 방 처럼 보이게 되었다.
또한,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 되기도 했다.
- 조명도 은은한게... 분위기 좋다

그래서 그런가...
잠자는게 아깝다... -_-;

그래도 자야겠지.
자야 일어날테니까...
그래야 내일 졸지 않을테니까...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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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4. 3. 4. 00:39

내 타이머가 정상적이지 않다 사소한 일상2004. 3. 4. 00:39

초저녁에 술을 한잔했더니 졸음이 마구 쏟아졌다.
책상에 앉아 비몽사몽 하다가 결국 잠이 들었다.
두세 시간 잤나보다.
깜깜한 가운데 일어나 컴퓨터를 키니 눈이 부시다.

요즘은 새벽까지 잠이 들지 않아 뒤척이다가
아침 시간이 되면 참을 수 없이 졸려 잠이든다.
깨어나야 할 시간을 넘기기 일쑤고, 일어나는 것이 버겁다.
통제되지 않는 이런 상태... 맘에 들지 않는다.

저녁시간이 될 무렵에,
뭐가 그리 신경에 쓰였는지 배가 빵빵해졌다.
화장실행 신호는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배가 풍선 같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스트레스 받을 이유도 없었는데...

스트레스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편이다.
체하기도 하고, 몸살이 난것 처럼 온 몸에 힘이 쭉~ 빠지기도 한다.

잡지사에 있을 땐 그 급격한 변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마감 기간이면 눈에 띌 정도로 배가 부풀어 올랐다가
최종 수정을 끝내고 출력실로 넘기고 나면 하루 이틀만에 쏙~ 들어 갔다.

잡지사에 입사한 이후로 워낙 살이 쪄 버려서 (10kg가까이 몸무게가 늘었었다)
제대로 보지 못한 사람들은 원래 그런가 보다 생각 했겠지만,
웃도리 벗은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사람들은 그 변화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사우나에 같이 갔다온 사람들이
"구기자 배에 튜브가 하나 달려 있더라"는 소문을 내기도 했다. -_-;

잘 자고 일어났는데도, 또 다시 배가 불러 온다.
흠...
뭐가 불만인지 모르겠다.
별 신경 쓰이는 일도 없는데...
도대체 뭐가 원인이냐...

이런 와중에 배는 왜 고프니...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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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4. 3. 3. 11:30

상쾌한 아침 사소한 일상2004. 3. 3. 11:30

오늘은 외출이 있는 날.
아침부터 분주하다.

몸은 찌푸둥해도 상쾌한 아침일 수 있는 것은,
지난 며칠간의 작업에서 드디어 명쾌한 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흐흐흐~
배시시 웃음이 난다.

새로운 작업 환경을 사람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부담은 아직 남았다.
사람들은, 새로운 작업환경으로 전환하기를 싫어한다.
- 귀찮아한다가 더 맞는 표현이겠다

현재 상태에서 최소한의 변화로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향을 원할 것이다.
변화는... 그렇게 만만하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어떤 선택이 되더라도, 선택은 선택하는 자의 몫이다.
준비하는 사람은 어떤 선택에도 대처할 수 있을 준비를 하면 된다.

시스템은 준비됐다.


이제, 또 다른 환경 설정을 위해 외출을 시도한다.
- 외출은 변화보다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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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4. 2. 28. 21:58

발등을 찍히다 사소한 일상2004. 2. 28. 21:58

발등을 찍고 난 후, 이제 딱지가 떨어질 때가 되어 가는지 아주 간질간질하다.

이 발등의 상처는,
사무실에서 다리 쭉~ 뻗고 게임하다가 생긴 상처다.

지금까지 잘 참아왔는데, 딱지 떨어질 때가 되어갈 수록 간지러워 자꾸 손이 간다.
딱지가 떨어질 때까지 손대지 않으려고 그 언저리만 꾹꾹~ 눌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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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4. 2. 26. 03:50

고집 vs. 자존심 by 92004. 2. 26. 03:50

잡지사에 있을 때다.
매달 3가지 잡지가 나와서 그 당시의 디자이너들은 많이 힘들어 했다.
- 그 중 잡지 하나는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재빨리 없어지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가끔 디자이너들이 고집을 피울 때가 있었고,
그런 때면 디자인 이사님께서 중재해주셨다.
- 내가 볼땐 고집인데 그들의 입장에선 자존심이었을 것이다.

일을 하다보면 때때로 상대편의 결과물이 맘에 들지 않을 때가 있다.
영 아니다 싶은데 상대편은 그것을 만드느라 고생을 한 눈치다.
내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고 그 책임이 나에게 있는 상태라면 수정을 요구한다.
바로 그런 상태에 관한 얘기다.
- 결과물에 대해서 내게 결정권이 없는 상태라면 일부러 힘든 말을 할 필요가 없다.
- 디자인에 관한 말 대신, 수고 많았다는 격려의 말을 하겠지.

만든 사람으로서는 최선을 다했고 만족스럽고 스타일을 고려해서 만든 작품일 것이다.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바꾸라고 말을 해야 하니 만든 사람으로서는 불쾌하다.
만든 사람은 말한다.
"네 맘에 들지 않는다고해서 바꾸라고 말하지 마라!"
그래서 이건 이래서 이렇고, 저건 저래서 저렇고, 그래서 이러저러하니 바꾸시라고 말하면
"그렇게 생각할 사람은 당신 뿐이다" 라고 말을 하네.

여차저차해서 결국 고쳐보겠다는 대답을 하더니
기껏 고쳐 놓은게 글자체 몇가지,  색깔 약간, 기타 등등
대충 봐서는 바뀐거 하나도 없어 보이게 바꿔 놓았다.
- 디자이너는 전반적으로 자신의 디자인을 고수하면서도 요구사항을 수용했다는 말을 할 수 있다
그리고서는 더이상 못 바꿔 주겠다고 한다.
고집을 피워보겠다는 건데... 마음이 답답해진다.

자신의 작품을 지키는 것이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래 인정하겠다.
그렇다면 이 정도는 알아줬으면 좋겠다.
디자이너는 그저 마우스를 잘 다루는 숙련자가 아니라는 것을.
목적과 상관없이 자신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드는 것으로 "일을 했다"는 착각하지 않기를,
동료들의 시간을 낭비하도록 만든 것에 대해 미안해 할 줄 알기를 말이다.
그러므로 마우스를 다루는 일 외에도 말귀를 알아듣는 능력과
디자인과 결과물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볼 줄 아는 시각에 대해서도
공부를 좀 하기 바란다.
그래픽 소프트웨어 몇가지 다룰줄 아는 것으로 스스로 "디자이너"라고 부르지 않기를 당부한다.

심지어 이런 경우도 있었다.
"전에도 이렇게 했는데, 이번에 바꾸면 전체 스타일에서 너무 벗어나게 되어
디자인으로서는 말이 안되는 작업이다"고 말하는.
그렇게 말하는 "전에 했던 작업"을 할 때는,
"이번에는 급하니 대충 하고, 다음번에 제대로 만들어 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급하니 대충하고, 다음번에는 지난번에 했던 대로 하고,
그 다음에는 그게 스타일이니 쭉 그렇게 하자는거다.

글자 하나, 폰트 하나를 살짝 바꾸어도 느낌이 확 달라질 수 있다.
색깔에 아주 약간의 변화를 주고도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것도 있다.
물론 그런 디자인이 있다.
정말 내가 바보 같아서 그런 것을 못 알아 본다면, 그렇다면 내게 보여주라.
설명을 듣지 않고도 알 수 있도록 보여 달라는 말이다.

문제의 페이지가 나올 때 마다 독자들에게
"이 페이지는 이런 의도로 디자인 되었으니 고래해서 보십시요~" 라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수정이 필요한 작업이있고, 다시 해야 하는 작업이 분명히 있다.
그 두 가지 작업은 다른 일이어서 혼동하면 서로 실망하고 오해하게된다.
- 고쳐달라고 했는데 완전히 바꿔 버리는 것도 오바다.

그때 우리가 하는 일은 잡지를 만드는 일이었다.
매달 때맞춰 잡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다.
좋은 잡지를 만들기 위해 좋은 디자인이 필요하지만,
좋은 디자인을 위해 잡지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 그런 목적의, 디자인 잡지가 있기는 하다

무엇을 만드는 사람은
자신의 취향과, 고객의 취향과 프로젝트가 원하는 취향에 대해
서로 구별하고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 그리고 서로 기분 나쁘지 않게 의사전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
과장된 생각의 점프일지도 모르겠지만,
자동차 번호판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잡지사 때 생각이 났다.
어쩌면 그들(번호판 변경을 담당한 자)도 답답해 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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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4. 2. 23. 03:33

이런 글을 쓰고 싶다 by 92004. 2. 23. 03:33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고 느낄 만큼 매력 문장을 읽는다.

간결하고 명확하다.
눈앞에 그림이 그려진다.
느낌이 전해온다.
아름답다.
강하다.

김훈의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라는 책을 보고 있다.
칼의 노래에서 작가가 늘 얘기 했었던 '중언부언 하지 않는다'를 스스로 실천하고 있는 듯 하다.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는 짧은 글로 구성되어 읽기 편하다.
한편 한편이 신문 사설 하나 분량과 비슷하다.

김훈의 글들은
카리스마 넘치던 동네 형들의 말 처럼 친근하고 강하고 매력적이다.
선생님의 말처럼 나는 그렇지만 늬들은 바로 살아라거나
누구나 알만한 교훈조의 말이 아니다.
옳은것을 옳다고 말하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는데,
그것이 명확하고 간결해서 시원하다.
이순신은 중언부언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작가는 그의 작품에서 중언부언 하지 않는다.
언젠가, TV에서(YTN인지 교육방송인지 정확하지 않다) 그의 인터뷰를 보여주었다.
사회자와 김훈, 달랑 둘이 나오는 대담 프로 같은 것이었는데,
평소 생활도 작품과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았다.

글과 사람이 참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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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인글 중에 특히 <한 소방관의 죽음>을 읽어 보셔요~
이 엮인글들은... 명백한 저작권 침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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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4. 2. 19. 04:33

생각이 많은 밤 사소한 일상2004. 2. 19. 04:33

요즘들어 생각이 많은 밤이 계속되고 있다.
막상 시간이 지나고 나면 뭘 생각했는지도 모를 만큼, 진지한 생각은 아니다.
그저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을 뿐이어서 잠이 들지 못한채 몸만 피곤해진다.

생각의 대부분은 지난 일들을 떠올리는 것들이어서
맘이 짠해지기도 하고, 그때 그랬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재미있어 하기도 하고 그렇다.

생각할 수록 억울한 것도 많고, 바보같이 이용당했다는 기억도 많이 생각났다.
분해서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하고
너무 바보같았던 기억 때문에 혼자 부끄러워 하기도 했다.

추억은 과거를 미화시키는 경향이 있다지만
뭐가 그리 분한게 많은지 아직도 손떨리는 기억이 많다.

오늘은 끝내고 싶은 일이 있어 지금까지 시간이 잘 갔다.
- 끝내고 싶었다기 보다... 내일까지 붙들고 싶지 않다는게 더 정확하겠다 -

지금은 일을 마무리를 지어, 몸을 누이기 전.
몸은 피곤하고 생각은 산만하다.

불쾌한 기운의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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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4. 2. 12. 03:34

깨어 있는 중에도 필름이 끊긴다? 사소한 일상2004. 2. 12. 03:34

피곤해서 그런지...
깨어있는 중에도 잠깐 의식이 끊겼다 다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 심각할 정도는 아니다. 졸릴 때 잠깐 꾸벅~ 하는 정도...

하긴, 졸릴 시간이니 그럴만도 하다.
좀... 자야겠다.

잠이 안 들것만 같아도, 결국은 잘 잠들지 않았나.
매일 그랬잖아.

자자. 자야 일어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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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4. 2. 2. 13:01

앙드레 김 사소한 일상2004. 2. 2. 13:01

어제, 라페스타 거리에서 앙드레 김을 보았다.
TV에서 보던 그 흰옷과 빨간 목도리.
머리에 잔뜩 뿌려진 기름과 널린 머리카락이 인상적이었다.
같이 다니는 남자가 한명 있어서 연애인인가 보다 싶었는데 좀 보다 보니 경호원인듯.
경호원 치고는... 험악하게 생긴 경호원이 아니라 꽃미남 같은 경호원이다.

길가에 세워진 스타크래프트(이 이름이 맞나? 게임이름인데...)에 올라타기 직전,
옆모습이긴 했지만, 비로소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화장을 진하게 해서 인지 도저히 나이만큼 보이지 않았다.
혹시 앙드레 김을 흉내낸 사람이 아닌가 싶을 만큼 젊어 보였다.

차에 올라타기 전에, 문을 열어 둔 채 코트를 벗었다.
그걸 코트라고 해야할지... 하여튼 흰 옷을 벗었는데, 안에도 흰옷이 있었다.
어깨도 딱 벌어져 있는데다 허리도 꼿꼿하니, 건강해보였다.
아니, 노인이니... 정정하다고 해야할지...
머리카락 말고는 노인이라 말할만한 부분이 거의 없었다.

목소리도 들어보고 싶었지만 주변에 같이 말할 사람이 없었던지 말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경호원에, 운전사에, 또 차안에 경호원인듯 한 사람(혹은 매니저?)이 있었는데
알려진 사람들은 한번 움직일때 여럿이 움직이긴 하나보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했다.

앙드레 김...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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