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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3. 22. 23:38

함부로 말 전하지 마라 by 92004. 3. 22. 23:38

함부로 말 전하지 마라.
너와 내가 나누었던 이야기를 다른 자리에서 함부로 퍼뜨리지 말아라.

꼭 하고 싶은 말이고, 네 생각과 같다면 네 이야기로 하지 남의 이름을 들먹이지 마라.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하면서 서로 오해 생기게 내 표현을 갖다 쓰지 말란 말이다.
그래도 쓰고 싶으면,

"아니, 내가 그랬다는게 아니라... OO가 그러더라구..."
"OO가 그러는데.. 그랬다 하데..."

라고 너는 다르다는 식으로 내빼지 마라.
그렇게 말한다고 네가 한 말이 없어지는거 아니다.

네가 한 그 말은 내 이름표를 달고, 내 뜻과 상관없이 어느새 과장되고 증폭되어 돌아 다니는구나.
듣는 사람은 제3자의 입으로 들어서 기분 나쁘고,
처음 말한 사람은 어디선가 오해 받는지도 모르다가 어느날 갑자기 뒤통수 맞아 기분 나쁘다.

너는 자칫 아무런 잘못도 없어 보인다.
처음 말을 한 놈이 나쁜 놈이지 그 말을 전한 놈이 나쁘겠냐.
또한, 네가 제대로 전한 말을 그딴 식으로 알아 들은 놈이 나쁘지 전한 놈이 나쁘겠냐.
너는 단지 있는 그대로를 전했을 뿐일 테니까.

나는 어쩌면 다시는 네 앞에서 진솔한 얘기를 하지 못할 것이다.
네 주변 사람들에게서 거짓된 행동과 말만 보고 싶다면 너는 계속 그러고 살아라.

나는 요즘 들어서 짜증나는 일이 많다. 별것도 아닌, 겨우 이런 일에도
태클 걸리게 되면 태클 거는 발을 아작 아작 밟아 버리고 싶어진다.

시간이 흐른 뒤에, 나 스스로 "겨우 그런 일로 화를 냈다"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똥 싼 놈이 방구뀐 놈 한테 화낸다는 식으로
네가 사람들한테 하고 다니는 "왜 내가 욕을 들어야해?" 하는 말은 더더욱 듣고 싶지 않다.

그래, 우리 좋은 사이를 계속 이어가자꾸나. 겨우 이런 일로 나빠질 관계는 아니잖니.
지금은 내가 화를 내고 있다만, 화를 낸다고 해서 내가 너를 미워하기야 하겠나.
기분 나쁜건 나쁜거고, 우리는 또 우리니까.

그러니 이 일 가지고 "그만하고 화 풀어라~" 따위, 건방진 말하지 마라.
내 화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너는 앞으로 말조심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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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