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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4. 11:40

LA : Ford Theatre 나다니다2013. 10. 14. 11:40


이번에는 LA의 Ford Theatre 극장에서의 후기.

정식 명칭은 "The John Anson Ford Amphitheatre" 입니다.

LA 카운티가 소유하고 운영한다... 라니까 LA 시립(주립?)극장이랄 수 있겠습니다.

앰피씨어터는 옛날 로마 원형 극장 처럼, 무대는 낮고 객석은 뒤로 갈 수록 높아지는 경사면 형태를 뜻한다고 합니다.


la-01

포드 씨어터는 1,200석 규모의 노천극장인데, 무대 뒤쪽이 산으로 되어 있는 독특한 구조입니다.

극장을 세운 사람이 극작가라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세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이 연상되는 극장입니다.

1920년도에 세워진 극장이라니 역사도 상당하지요.


la-02

무대 뒤편 언덕에서 본 극장 모습

연극적으로 활용할 만한 여지가 많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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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하수쪽에 있는 장치 반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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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쪽에서 본 무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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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에서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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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쪽에서 본 무대 모습. 무대가 계단으로 분리되어 있고, 아래쪽 무대는 살짝 경사져 있습니다.

아래쪽에 보이는 4각형은 피아노 리프트로, 상승하강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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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실에서 본 객석과 무대.

객석 각 열 끝에는 아래쪽을 향하는 조명이 있어서 통로가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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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 뒤편 2층에 있는 조명실 모습

이 극장은 음향과 조명 콘솔 오퍼레이팅 자리를 개방해 주었습니다.


la-09

워낙 뜨거운 햇살 탓에, 낮에는 그늘막을 설치해주더군요. 낙하산 천이라고 합니다.

오전에 설치했던 가림막을 오후에는 또 다른 각도로 이동해서 설치하고, 무대에 그늘이 생기기 시작할 때 철거합니다.

매일 그렇게 작업 하는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속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만.


la-10

음향 부스. 항상 이 자리에 콘솔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메인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군요. 왜냐하면 잘 들리니까!

메인스피커를 쓰지 않고도, 직접 들리는 악기 소리와 악기용 스피커들이 내는 소리만으로도 충분한 공연도 있습니다.

음향감독을 믿지 못하는, 관념에 사로잡힌 출연자들만 아니면 시도해 볼만합니다.


la-11

우아하고 매너있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준 음향 감독 제이슨(Jason Shapiro)입니다.

잘난체 하거나 아는체 하지 않으면서 은근 슬쩍 더 좋은 시스템을 소개해 주는 방법을 아는 엔지니어입니다.


내가 뭘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자기가 가진 것 중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슬쩍 보여줍니다.

비교할 수 있도록 티 안나게 작업한 다음에 "어때?" 하고 물어 봅니다. 그러면서 "선택은 네 몫이야~" 라고 말하죠.

좋은데 왜 마다하겠습니까. 써야죠. ^^


좋은 장비 감춰두고, 달라고 안하니 안 준다며 뒤에서 낄낄거리기나 하는 감독들은 상상도 못 할 일이죠.


야외극장이라 조명작업은 밤에만 가능하고, 그래서 늘 밤샘 작업이 많은 극장입니다.

전투 경험이 많은 특공대처럼 이 공연장의 스탭들은 단결이 잘 되고 일하는 짜임새에 허술함이 없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어느 지방에 있는 공연장에 간것 처럼, 친분이 있는 공연장에 간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지요.


준비를 마치고, 프리셋 상태에서 해가 늬웃늬웃 질 시간이 되니 이 극장의 진가가 나타납니다.

해지는 석양과 하늘 색깔이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무대, 아름다운 배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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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뉴욕 링컨센터의 에브리 피셔 홀 공연 후기입니다.


AHF-01

뉴욕에서는 링컨센터(The Lincoln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에서 공연했습니다.

링컨센터의 여러 공연장들은 건물마다 후원자의 이름을 딴 명칭을 사용하고 있네요.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이번에 공연한 Avery Fisher Hall 입니다.

왼쪽 건물은 David H. Koch Theater, 가운데 건물이 메트로 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입니다.

그리고 오른쪽 건물 너머에는 쥴리어드가 있습니다.


AHF-02

Avery Fisher Hall은 Avery Fisher라는 분이 후원한 극장입니다.

"Home of the NY Phill." 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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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어드와 접한 길에서 가까운 AFH의 출연자/스탭 출입구이자 반입구입니다.

극장 자체가 음악회를 위한 공간이라 외부 세트 반입할 일이 없어서 크게 만들지 않았나 봅니다.


AHF-04

미리 제출한 명단에 이름이 있어야 통과할 수 있습니다.


AHF-05

AFH의 내부 전경

음악회 전문 극장인데다 홀 어쿠스틱이 좋아 평소에는 스피커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반사판이 설치된 상태 그대로가 극장 상태입니다. 조명기는 상부 반사판 사이에 돌출되어 있고,

추가로 설치할 경우 리깅 케이블을 내려서 설치합니다. 반사판 자체가 움직이는 일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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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벽면에 돌출된 컵 모양 판에 올록볼록한 4천개 정도의 돌기가 잔향을 위해 고안된 장치라고 합니다.

댄스플로어 설치, 스피커와 조명기 리깅, 마이크 전환, 의자와 보면대 전환은 모두 유니온에 속한 크루들만 할 수 있습니다.

댄스플로어는 외부에서 렌탈했습니다. 렌탈 팀은 극장까지 가져다 놓기만 하고, 극장 크루들이 설치합니다.


디자이너는 그들에게 무엇을 할 것인지 요청만 합니다. 크루들은 그 요청을 다 해결해 줍니다.

단, 요청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는 것은 디자이너 책임이고, 시간을 오버하면 프로덕션에서는 초과분을 지불해야 합니다.


디자인한 도면과 일정을 먼저 보내면 유니온에서 크루 수를 결정합니다.

디자이너가 크루 수를 결정 할 수 없습니다. 유니온에서 결정한 대로 크루가 들어와야 일정에 맞게 끝낼 수 있다~ 이런 거죠.

계획대로 실천 하지 못하는 건 유니온 책임, 계획이 수정되서 일을 못하게 되는건 디자이너 책임입니다.


철저하게 책임소재가 가려지도록 까다로운 시스템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임 범위를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판단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지정하고 계획해서 표시해야 하니 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AHF-07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스피커와 조명 장치를 달기 위해 작업 중입니다.

조명기는 트러스에 조명기가 달린 채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통째로 메달아 올립니다. 물론 각도는 조절할 수 있죠.

스피커는 튜닝까지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고, 미리 세팅된 프리셋이 있어서 그대로 메달아 올리면 세팅 끝


AHF-08

메인 스피커 위치가 높아 생기는 이미지의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론트 필 스피커도 설치됩니다.

미리 프리셋 되어 있어서 레벨 체크 하느라 시간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잘 세팅된 값이 있었습니다.

프론트필 쓸까 말까 하는 정도의 선택이 있을 뿐.


AHF-09

설치가 끝나고 공연 준비를 마친 상태.


AHF-10

객석 한쪽을 떼어내고 차린 음향 부스. 조촐 합니다.

리버브 프로세서를 사용한다고 요청했는데, 극장 감독님이 이 홀에서 리버브 필요 없을거라시더군요.

막상 소리를 내니 그 말이 맞습니다. 아주 자연스런 리버브가 건축으로 이미 세팅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


극장 규모에 비하면 소형 콘솔이지만, 이렇게 음향 시스템을 설치하는 공연이 거의 없다고 하니...

말 그대로 음악회 전용 극장입니다. 그것도 서양음악.


AHF-11

이 각도에서의 풍경은 일반 관객들이 보기 힘든 각도지요.

무대에서 본 하우스 풍경입니다. 2천 7백석 규모.

2천 7백석이라고는 해도 의자 크기가 작아 우리나라의 2천석 규모보다 작은 느낌입니다.


AHF-12

하수쪽 무대 출입구

무대 감독을 위한 인터컴 시스템과 안내방송용 시스템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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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에 있는 무대 출입구 바로 오른쪽에 있는 조종실

조명 콘솔이 여기에 있습니다. 객석에는 음향, 조명실이 따로 없습니다.

오른쪽 벽에 보이는 컨트롤 판넬이 기계 장치 콘솔입니다.

리깅 케이블을 올리고 내리고 하는 기계만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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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컨트롤 오른쪽 벽에 설치된 것이 조명 패치입니다. 아래쪽이 조명 딤머입니다.

근래에 보기 어려운 옛날 패치와 딤머죠. 조명 크루가 패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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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패치를 마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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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는 수납 장치에서 바로 리깅 툴에 걸 수 있도록 각도가 미리 세팅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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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에 있는 음향 창고 왼쪽 모습, 파이프를 사용한 마이크 스탠드 수납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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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창고 오른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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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쪽에 있는 장치 반입구 모습.

오른쪽에 보이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세트 반입을 할 수 있습니다.

댄스 플로어, 스피커, 보면대와 의자 등이 이 길을 통해 들어오고 나갔습니다.

가운데 흰머리 아저씨가 극장 음향 감독님 마일즈~


극장 극장의 분위기 만큼이나 극장 스탭들의 연세가 많습니다.

유니온에서 온 크루들의 나이도 많은데,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무대전환수 한 명을 제외하면 최소 50대 이상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거들먹거리지 않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마킹하고 테이핑하고 메모합니다.

속도 보다는 정확하게 일한다는 스타일입니다.


조명이나 음향, 기계 장비를 보면 상당히 낙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지만,

극장의 성격상 굳이 바꿔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는 음악회를 하는 곳이다! 라는 것이죠.


우리나라 처럼 "종합·다목적" 공연장을 추구하다 보니 생기는 문제가 여기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음악회를 하기에는 이대로 충분하다. 이 곳에 장비가 없어 불편하다면 가져오고, 제공 하는 것이 맘에 안 들면 딴데로 가라~

대놓고 말은 안했지만 그런 분위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곳은 음악회 전용 극장이니까, 뉴욕필이 이 곳에서 문제 없이 했으니까!

종합 공연장을 추구하면 이런 말은 못하는거죠.


종합 공연장에 일하는 사람에게 "뉴욕은 디지털 콘솔 없이도 잘만 하더라~" 라고 말하면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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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3. 10. 12. 11:36

워싱턴 DC, Kennedy Center Concert Hall 나다니다2013. 10. 12. 11:36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콘서트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워싱턴, 뉴욕, LA 이렇게 3군데 다녀왔는데, 경험을 기록하는 차원에서 후기를 남깁니다.


dc-01

워싱턴 DC에 있는 Kennedy Center. 미국의 국립극장입니다.

"The John F. Kennedy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가 정식 명칭이네요.

하이젠하워 씨어터, 오페라 하우스, 콘서트 홀, 이렇게 크게 3개 극장이 있습니다.

공연장 로비 끝에 작은 무대로 만들어진 공연장이 또 있습니다. (그래도 밴드가 공연할 수 있는 크기)

9개 정도 공연장소가 있다는데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미처 다 못 봤습니다.


dc-16

콘서트 홀과 오페라 극장 사이 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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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으로 된 긴 복도에 각 나라의 국기들이 걸려있습니다. Hall Of Nations 라는 이름의 복도입니다.

국립극장의 위용을 과시하면서, 국제적인 공연장이다~ 뭐 이런 것도 표현하면서,

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반사 울림을 제거하는 음향적인 효과도 있어보입니다.

디자인과 기능, 실용적인 면에서 훌륭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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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하우스 로비. 이 공간의 이름은 JFK Bust 네요.

아이젠하워 씨어터, 오페라 하우스, 콘서트 홀 로비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대소극장이 분리되어 각각인 형태에 익숙해 있던 터라, 이런 식으로 극장 전체가 로비를 공유하는 구조는 낯설어 보입니다.

공연장과 공연장 사이에 사무동이 있지만, 눈에 띄지 않게 감추어져 있습니다.

관리동 1층에는 각 공연장의 티켓박스가 있고, 지하에는 주차장, 기념품 코너, 식당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하나의 큰 건물 안에 있는거죠.

길다란 직 사각형 건물 안에 구역이 나눠져 극장 3개와 여러 공연 장소가 배치되어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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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FK Bust 구역의 핵심인 케네디 두상.

로비를 둘러보는 도중에 몇 번 단체 관광객들과 마주쳤는데 워싱턴 관광을 오면 둘러보는 코스 중 한 곳인가 봅니다.

극장 로비를 비롯한 여기저기를 둘러보네요. (백스테이지 투어 같은 것은 아니고, 그냥 유명 명소를 둘러 보는 그런 관광)

미국으로 관광 온 외국인용 투어가 아니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박물관 안내 같은 코스 같습니다. (짐작임~)


dc-24

콘서트홀 로비. 오른쪽에 밀레니엄 스테이지가 보입니다.

최근 팜플렛을 보니 재즈 밴드 공연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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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스테이지의 컨트롤 부스. DiGiCo SD7 콘솔과 ETC 조명 콘솔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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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홀 실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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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때는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NSO)와 써커스가 함께 하는 공연(Cirque de la Symphonie)이 세팅된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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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바라 본 객석 전경, 써커스 때문에 앞 무대를 확장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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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에서 본 무대 풍경. 메인 스피커 위치가 다소 높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라인어레이 가장 아래쪽 스피커가 객석 첫 줄을 향하고 있습니다.

객석 중간쯤에서 들어도 소리의 이미지가 무대 보다 위쪽에 형성됩니다. CD를 틀었을 때 그런 이미지가 생기는데,

무대에서 라이브로 연주를 하는 중에 살짝 보강하는 정도의 확성이라면 이미지가 크게 어긋나 보이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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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석에서 무대를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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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 석에는 음의 사각을 없애기 위해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메인 소리에 살짝 얹혀 일부러 의식하지 않으면 스피커에서 나오는지 모를 정도로 살짝~ 튜닝이 잘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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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반사판 사이 사이에 설치된 모니터와 무선 마이크 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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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부스 모습.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장비를 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메인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도, 무대 소리가 객석 마지막 자리까지 잘~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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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에 비해 초라한 부스.

무대 상수쪽에 설치된 이 부스에서는 인터컴만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연출 파트 등에서 사용할 듯.


dc-12

조명 콘솔이 있는 것으로 봐선 조명 부스인데... 설마 이게 다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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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상수에 있던 음향 패치보드. 멀티콘에 접촉 불량 문제가 생겨 아예 새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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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단자마다 그라운드 리프트 스위치가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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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캐비넷

장비 목록에 있는 마이크 보다 더 많은 종류와 수량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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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 한 컷~
카메라 소리 안 들리게, 제일 시끄러운 장면에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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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또 한 장.

예의로 치는 박수건 아니건 하여튼 기립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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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엔지니어인 DC 발렌타인과 기념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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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마이크 전환을 담당한 OOO (이름을 못 물어봤네요.. Sorry~)



* 워낙 홀 음향이 좋아서 기본으로 좋은 소리가 나는 공연장입니다.

* 건축음향이 훌륭한 것인지, 전기 음향이 훌륭한 것인지, 좋은 건축에 좋은 음향 시스템이 잘 튜닝된 것인지...

* 콘솔은 Soundcraft Vi6, 메인 시스템은 JBL Vertec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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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2. 2. 13. 13:44

백두대간 23-2: 고치령~어의곡리 나다니다2012. 2. 13. 13:44

백두대간 23-2, 고치령~어의곡리 구간


백두대간 2월 12일, 이번엔 고치령으로 올라가 어의곡리로 내려오는 구간이다.

어의곡 삼거리~어의곡리는 지난 22-1 구간때 내려갔던 곳이다. 그 구간은 백두대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원래는 연화봉~국망봉은 쭉 지나가는 것이 정상인데, 구간이 길어 2번 나눈 것이다.
어의곡 삼거리를 기점으로 끊고 내려왔다가, 이번 산행에서 다시 올라가는게 끊어 갈때의 정석이지만
그렇게 되면 어프로치만 5km 가까이 되고, 초입에 본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지쳐버린다는 계산이어서 
이번 구간은 방향을 반대로 해서 위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잡았다는 대장의 설명이다. 

전체 구간은 17.8km로 8시간 정도를 산행했다.
그 중에서 국망봉에서 어의곡삼거리 까지 구간 2.6km 정도가 힘들었다.
아마도 마음 속에서 이제 다왔다...는 생각을 하며 만만하게 생각했기 때문일거다.
긴장이 풀린 탓에 멀지 않아 보이는 곳까지 이동하기가 힘들었다.
그래프로 보자면 그다지 떨어진 속도는 아닌데, 편차가 심하다.
힘내보자고 빨리 가다가 금새 지쳐 느리게 가고 있는 그래프다.
평균 속도로 보자면 늦은 맥이고개 보다 빠를 것이다.
그래도 가다 지치고 가다 지치고 하는 사이클이 빨리 돌아와 많이 힘들었다는 기억이다.
역시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 포기하거나 나약한 마음을 가지도록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닌였던 거다.

전반적으로 속도가 향상되고, 휴식 횟수가 줄어들고, 휴식시간이 짧아졌다는게 그동안의 산행보다 변화된 점이다.

힘든 산행을 왜 하는가...
나만 포기하지 않으면 할 수 있다는 것, 힘들고 포기하고 싶던 것들이 결국 끝이 난다는 것,
그러면서 만족한 결과를 얻는다는 것, 그런 경험이 자신감을 생기게 한다는... 그런게 아닐까.
이유야 뭐 어떻든 다음 일정이 다가오며 또 가게된다. 좋아서 가나.. 가니까 좋은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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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2. 2. 6. 10:43

120205 영월 마대산 등산 나다니다2012. 2. 6. 10:43

영월 마대산, 2012년 2월 5일


영월 마대산에 다녀왔다.
백두대간의 코스에도 포함된단다.
이번에는 백두대간 산악회와 같이 간 것은 아니다.
일요산방에 따라 갔다왔다.
산행 후엔 송어회 뒷풀이.


:
Posted by 9름


구글어스의 분석입니다.

총 거리 : Distance 19.5 km
최소 높이 : Min Alt 516.000 meters
최고 높이 : Max Alt 1117.000 meters
최고 속도 : Max Speed 5.1 km/hour
평균 속도 : Avg Speed 1.5 km/hour
시작 시간 : Start Time 2011-11-26T17:58:34Z (우리 시간으로 11월 27일 02:58:34 입니다.)
마친 시간 : End Time 2011-11-27T06:30:02Z (2011-11-27T15:30:02Z+9:00)

시작 시간과 마친 시간은
표준시 기준이므로 우리시간으로는 바꾸면 +9시간 해서 27일 02:58입니다.
실제 등산 시작이 아니라 GPS 기록을 시작했다는 내용인거죠. ^^

후미조의 등산기록은 03:15 출발~15:30 종료 입니다.
12시간 15분... -_-;

그리고 또 다른 기록으로는...

고도증감 : 증가 1561m, 감소 1539m
최대기울기 : 오르막 49.0%, 내리막 40.8%
평균기울기 : 오르막 15.5% , 내리막 15.7%
최고속도지점 : 꾀꼬리봉 삼거리에서 부리기재로 가던 중의 내리막 길
휴식시간 : 아침식사 56분 12초, 새목재 27분 43초, 981봉 16분11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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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1. 10. 11. 15:24

111009 백두대간 16구간 기록 나다니다2011. 10. 11. 15:24


백두대간 16구간에 다녀왔다.
백두대간 24구간 중 네번째 구간 참가다.
전체 종주를 마치려면 4~15 구간은 다음 기회에 참가하거나 숙제로 해결해야 하는거다.

이번 구간의 특징은 오르 내리는 길이 많아 지치기 좋았다는 것과 암릉 구간이 길고 위험했다는 것이다.
초반 부터 나타난 암릉구간은 지금까지 다녔던 산에서 만난 암릉구간 보다 경사가 심했고 발판이 없었다.
철심으로 박힌 발판이 있는 바위는 발 디딜 곳이 확실해 걱정스럽지 않다.
이번 구간의 바위들은 발 디딜 곳이 확실하지 않은 채 밧줄만 내려져있었다.
밧줄은 매듭으로 간격이 있어 붙들고 올라가기 좋았지만 팔 힘이 부족한 회원들은 바위 오르기를 버거워했다.

정상으로 보이는 곳까지 오르면 더 높은 곳이 보이고, 다 올랐다 싶으면 더 올라야 할 곳이 또 있었다.
힘들면 쉴 만한 구간이 나타났고, 쉴 만하면 다시 힘든 구간이 나타났다.
능선길이라고는 했지만 많이 오르고 많이 내려갔다. 그리고 내려간 만큼 또 올라가는 길의 연속이었다.
산길을 인생의 과정에 비유한다면, 이번에 겪은 인생은 아주 격한 세월을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점심시간에도 밥 맛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힘이 들었고 물을 많이 마시고 싶었다.
휴식이 필요한 시간에도 계속 몸을 움직여 전진해야 했다.
마지막 힘을 다 쏟아 오른 마지막 고지에서 먹은 사과, 포도, 말린 망고가 꿀 처럼 달았다.
유명한 명산보다 덜 알려진 이런 고지가 더 힘들다는, 경험 많은 분들의 이야기가 실감난다.

종주를 끝내고 주차장에서 닭복음탕을 먹을때서야 비로소 식욕이 돌아왔다.
섞어마신 소주, 맥주 탓인지 힘근 구간의 피로 때문인지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깊은 잠에 빠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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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1. 9. 14. 19:23

110913 도봉산-사패산 등산 나다니다2011. 9. 14. 19:23

추석 연휴때 먹은 음식의 기름기를 빼자!! 하는 다이어트 산행번개를 보고 따라 나섰다.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도봉산. 지금까지 도봉산은 출장 지나는 길에 들러 맛있는 두부를 먹는 곳일 뿐이었다.

일산에서 외곽순환도로를 타는 광역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이동, 의정부에서 전철로 이동하는 시작부터 “여행” 느낌이 났다.
일본 여행왔다는 느낌으로 버스와 전철을 타고 이동했다.

10시 소집, 인원 점검하고 10시 반 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른다. 도봉산 입구는 아웃도어 의류매장이 총 집결하는 곳이라고도 한다.
보기 힘든 메이커 매장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도봉산 산행이었는데 어느 정도 구간을 진행하다가 코스를 변경하기로 했다.
도봉산 정상 부근 갈림길에서 사패산으로 넘어간다.
전체 구간은 길어지지만 원래 일정대로 하면 산을 타는 시간 보다 바위 위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을 것 같았다.
도봉산 정상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헬기장이 있었다.
헬기장 옆 그늘진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명색이 다이어트 산행인데 맛깔난 음식이 많다. -_-;

산을 오르는 도중에 벌써 배가 고팠기 때문에, 많이 먹었다.
많이 먹어도 남아있는 음식이 많아 많이 먹은 줄도 몰랐다.

배가 부르니 그 다음 구간 부터 바로 힘들었다.
조금씩, 힘들 때 마다 조금 보충하는 정도로 먹는게 산에서는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경험으로 배운다.

음식도 많이 먹었고, 날이 더워서 물을 많이 먹었다.
결국 물 조절을 못해 사패산 정상 부근에선 물이 부족했다.
다른 분들에게 물을 공급받는 염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경험 많은 분들이 준비한(비상사태에 대비한) 물을  얻을 수 있었다.
 사패산 정상 바위 그늘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내려왔다.
도중에 만난 샘터에서 맛있는 물을 마시고 보충했다.
시원하진 않았지만 맛있다는 느낌이 드는 물이었다.

하산길 막바지에 냇물을 만났다.
발도 닦고 세수도 하고 옷도 갈아입었다.
가벼운 산행이라 생각하고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지 못했다.
기능성 옷은 땀 배출이 잘 되지만, 땀이 식고 나면 냄새가 난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다.

가벼운 산행이나, 긴 구간 힘든 종주나 산은 똑 같이 힘들다.
호랑이가 토끼를 잡을 때도 온 힘을 다 쓴다는데,진심으로 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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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1. 8. 22. 17:51

백두산 천지 종주 여행 나다니다2011. 8. 22. 17:51

여름 휴가때, 백두산에 다녀왔다.
산악회 사람들 해외원정 갈때 우리도 끼어서 갔이 갔다.
산악회 특유의 코스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여행사 코스였다. -_-;
일반 관광코스가 있고, 종주코스가 있는데 종주코스에 여러 산악회를 여행사에서 끌어모아 출발하는 그런 일정.
- 종주코스는 모든 여행사가 같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중국에서 열어주는 종주코스가 하나 뿐이기 때문~

배타고 하루(16시간), 버스로 하루(12시간) 이동해 백두산에 도착했다.
하루 꼬박 10시간 가까이 백두산 천지를 종주했다.
종주한 날도 버스로 또 4~5시간을 이동했다.
다음 날 다시 또 버스로 이동하는데 하루, 배타고 이동하는데 하루 소비해서 총 5박 6일 동안의 일정이었다.
잘 보고 잘 갔다왔는데, 돌아 오는 날 물갈이를 하는지 설사가 시작됐다.
3일동안 설사하느라 탈진, 병원에 이틀 다니면서 링거를 맞고 회복됐다.


전체 일정을 표시한 것인데, 파란색이 처음 버스로 이동한 하루.
분홍색(마젠타)이 종주 당일 이동한 코스.
빨간색이 그 다음날 버스로 이동한 경로를 표시한 것이다.
마지막 날 배타기 전까지 이동한 경로는 작게 표시되는 노란색, 저 거리도 만만치 않았다.

지도상의 표시는 고속버스로 이동 하는 중에 잠깐 내려 쉬었던 주유소, 화장실, 식당 등을 직선으로 연결한 선이다.
실제로는 훨씬 길고 꼬불꼬불하다.
55인승 버스에 50명이 탔고, 한번 제껴진 의자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앞사람 의자는 내 코 앞까지 제껴져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하루 12시간 정도 버스 탑승이라 버스타기가 두려울 정도로... 좋지 않았다.


백두산 천지 종주코스를 GPS로 기록해왔다.
그림에서 보이는 오른쪽에서 시작해 왼쪽으로 내려온다.
연두색 선이 이동했던 경로인데, 연두색 선 시작하는 지점까지 셔틀버스로 이동한다.
거의 직선으로 보이는 오르막이 1천3백개 정도 되는 계단으로 되어있는 관광코스 구간이다.
계단의 끝 지점에 천지가 보이는 장소가 나타난다. 거기까지가 관광코스다.

많은 중국인들과 한국인들이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질서도 없고 양보도 없다.
치열하게 각자 인증샷들을 찍는다.... -_-;

종주코스는 관광객들을 뒤로하고 중국 가이드들의 감시(?)를 받으며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출발했던 인원 수 대로 마지막 코스에서 확인되지 않으면 아무도 못 나간다!!


종주코스를 북한쪽 각도에서 바라본 모습.
연두색선으로 보자면 왼쪽에서 출발해 오른쪽으로 내려온다.
1박2일이 다녀간 코스는 오른쪽, 우리가 내려온 마지막 급경사길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천지까지 이어지는 선이다.
그쪽에도 천개가 넘는 계단이 있어서(방송에 나왔던) 쉽지 않은 코스지만, 전체 종주코스에 비하면 뭐, 고만고만하다 하겠다. ^^;
그 아래 보이는 꼬불꼬불한 구간은 4륜구동 자동차로 꼭데기까지 가는 관광 코스.

종주구간은 지대가 높아 키큰 나무가 전혀 없었다.
한 참 아래에 펼쳐진 광대한 평야가 나무들이 있는 산이었다.
바닥에 납작하게 붙어있는 듯 보이는 풀들과 1m쯤 되는 높이의 잡풀들 말고는 모두 돌과 바위뿐인 구간.
다행히 날씨가 좋아 천지는 원없이 보고 왔다.
구름 하나 없이 맑은 날씨.

해가 따가워서 손등이 탔다.
다른 부위는 옷으로 모자로 다 가렸는데 손등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
손등은 화상을 입은듯 잘 익어서 또렷이 색깔 구분이 된다.

남한에는 없는 2천 미터가 넘는 산이라 그 새로운 풍경, 거대한 자태에 놀라고 압도당했다.
이런게 큰 산이로구나!!
그 높이에서 그저 주위를 둘러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멋진 풍경 구경하고 좋은 기운을 받고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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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1. 4. 11. 11:04

0410 연천 고대산 나다니다2011. 4. 11. 11:04

연천 고대산에 다녀왔다.
고대산은 8백 미터급 산으로, 등산할 수 있는 산 중에서는 가장 북쪽에 있는 산이라고 한다.

높지만 굽이굽이 완만한 코스라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여러 블로거들의 글을 참고하여 2코스로 올라 3코스로 내려오는 루트를 선택했다.


연두색 선은 계획한 루트, 파란색 선은 실제 움직임을 기록한 트랙로그다.
고도 표시는 트랙로그를 기준으로 표시되었다.
구글어스에서는 정상의 높이가 798m로 표시된다. 


신탄리역은 가장 북쪽에 있는 기차역으로 경원선의 종점이다. (우리나라 최북단 역)
레일 위에 그물망이 씌어 있는 것은 처음 보았다. 종점이긴 종점이구나... 


기차를 타고 온다면, 동두천에서 1시간에 1대 있는 기차를 타고 올 수 있다.
기차 시간 맞추기가 애매해 차를 이용했다. 기차역에 딸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간다.
지도에는 여기 주차장 뿐이었지만, 실제 도착해보니 2코스 입구에 새로 지은 주차장이 또 있었다. -_-;
훨씬 넓고 포장도 되어 있다.
2곳 모두 주차비는 무료였지만 언제 바뀔지 모른다. 


식당들이 즐비한 구간을 지나 고대산 입구에 도착했다.
깨끗한 화장실도 있었고, 작고 깨끗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블로거들에 의하면 입장료를 받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받지 않았다.
안내소에서 고대산 등산지도와 연천지역 산들의 안내지도를 받을 수 있다.


2코스 입구까지 시멘트 포장된 길로 오르막이다.
포장길에서 갑자기 흙길로 바뀌니 2코스 올라가는 곳이 웬지 비공식 경로 처럼 보였다.
여기까지만 걸어도 몸이 더워져서,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사람들이 자연스레 겉옷을 벗고 장비를 재정비한다.


지루한 오르막 구간과 숨찬 나무계단 구간을 지나고 나면 나타나는 칼 바위.
2백 미터 정도 구간 동안 바위 구간이다. 칼 바위 입구에 있는 전망대에 앉아 포도와 물을 마시고 다시 오른다.
칼 바위 구간이 아름답고, 구간이 끝나는 지점에서 보이는 주변 풍경이 장관이다.
멀리 보이는 산들이 겹겹이 층을 이루고 있어서 수묵화로 그린 산수화를 보는 듯 했다.
지루한 구간들의 심심함이 싹 가신다.
칼바위 부터 정상까지 주변 풍경이 멋지게 펼쳐진다.


첫번째 봉우리 대광봉.
아직 공사가 덜 끝나서 그런지 공사자재들이 놓여있고 공사 표시 깃발들이 있어서 어수선하다.


드디어 고대산 정상 고대봉.
여기도 공사중이다. 헬기 도착장 같은 뭔가.. 넓고 평평한 공간을 만드는 것 같다.
아무래도 군사분계선과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군 부대 활동 영역이 중요시 되는 듯 싶다.


하산 길. 아직 얼음이 녹지 않은 계곡도 있고...


이제 막 꽃이 피어나는 나무들도 있고...
겨울과 봄이 아직은 중첩되어 있다.


표범바위와 표범 폭포.
폭포는 아직 얼어 있어서 낙수를 보지 못했지만 얼어있는 그 자체로도 좋은 풍경이었다.
폭포보다 표범 바위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건 뭐... 바위라기 보다 봉우리 하나가 바위였다. 바위랄지 산이랄지...
엄청난 크기와 수직 경사, 표범 무늬 처럼 얼룩 무늬가 있는 절벽 면에 압도당했다.


그 이후로는 그냥 지루하고 울퉁불퉁한 내리막 길이 계속되었다.
크고 작은 돌들로 이루어진 길은 불편하고 위험했다.
지루한 내리막 길.
거의 다 내려온 지점에는 또 다시 공사장 표시 깃발과 공사 자재들로 어수선한 느낌을 준다.


고대산에서 가장 유명한 욕쟁이 할머니집.
욕쟁이라기 보다 시원 털털한 성격의 쿨~한 할머니 같다.


뒷 마당에서도 먹을 수 있다. 장작 더미가 인상적이다.


아침에 직접 만드셨다는 손두부.


사진 찍으려면 뚜껑을 열고 제대로 찍으라고 하신다. -_-;
넵!!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주문하고 기다린다.
막걸리 한병을 주문했는데 아직 안주가 안 되었으니 안주 나올 때 같이 주신다고 하신다.
할머니가 욕쟁이가 아니라 손님이 욕 들을 짓을 한다. -_-;


철판에서 계속 구워 주시는 동안 먼저 먹을 분량만 먼저 주셨다.
한꺼번에 나오면 나중에 식어서 맛이 없다. 조금씩 따뜻한 온도로 서빙해 주신다.
단풍 무침이라는 무침이 독특하다.


카드 보다 현금!!
옆 테이블 산악회 분들이 하는 행동을 보니 욕쟁이 할머니가 욕을 잘하는게 아니라 손님들이 욕들을 짓을 한다.
서로 소통이 안 되는데... 할머니가 욕쟁이라 그렇다고 단정해 버리는 듯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고기를 먹다가 줏어 들은 얘기로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 그 기차가 이 곳에 있고 조만간 철거될 예정이라고 한다.
책에서만 보던 그 철마가 여기에 있구나... 싶어 철길을 따라 가 보았다.


사진으로 보던 그 기차는 없지만 철마 중단점은 볼 수 있었다.


이 곳 너머로는 공사장이었다. 무엇인가를 짓고 있는데... 뭔지는 모르겠다.
 


기찻길이 끝나는 지점이 이렇게 생겼구나..


통영 사량도에 다녀 오니 웬만한 경사, 웬만한 바위 등반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높이가 있어서 그런지 쉽지만은 않아서 몸이 지치긴 한다.

고대산은 고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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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1. 3. 28. 15:59

0327 파주 감악산, 적성 한우마을 나다니다2011. 3. 28. 15:59

봄을 맞이하여, 그동안 몇 차례 미뤄지기만 하던 감악산에 갔다.
경기 5대 악산이라는 명성과 600미터급(675미터)이라 체력에 부칠 수도 있겠다 싶은 감악산.
그렇지만 막상 올라보니 명성에 비해 힘들지 않은 산이었다.

바위를 탈만한 구간에는 어김없이 계단이 나타났고 오르막이 이어진다 싶으면 곧장 평지나 내리막 길이 나왔다.
임꺽정봉에서 장군봉 지나 법륜사로 내려오는 길이 작은 돌들로 울퉁불퉁하여 그나마 어려운 구간이라 하겠다.
대체로 산행을 즐기기에 힘들지 않고 무난한 느낌이었다.


구글어스로 들여다 본 등산 경로(GPS는 마젤란 eXplorist 400).
감악산 휴게소에서 출발하고 법륜사 휴게소로 산행을 마쳤다.
법륜사 휴게소에서 감악산 휴게소까지는 도로를 따라 도보로 이동.
길 가장자리가 좁아서 2명이 나란히 걷는 것은 위험했다.

터널 공사 구간이 있었는데, 산 위 포크레인쪽에서 아래쪽 식당으로 사람 몸뚱이 만한 바위가 굴러 떨어지는 광경도 목격했다.
식당 아주머니와 사장님이 산 아래쪽에 있었는데 다치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다.
바위가 주차된 차 근처에 떨어졌는데 충격음이 들리지 않아서 사고는 없었을 것 같지만, 근처에 계신 분들은 많이 놀랐을 것 같다.

정상을 100여 미터 앞둔 지점에 팔각정이 있었다.
평상과 의자들이 설치되어 있어서 점심을 먹기에 좋았다.
오르는 도중에 평상과 의자들이 구비된 곳이 몇 차례 나타났다.
평상이 넓고 사람들도 많이 없어서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었다.
 


깻잎으로 싼 주먹밥과 된장국, 쌈장과 고추 그리고 쑥떡.
산행에서 된장국은 호흡을 가다듬기에 좋다.
거친 숨 소리가 순간 차분해질 정도로 된장국 한 모금은 안정감을 준다.
 


깻잎향과 된장국에서 봄을 느낀다.


밥을 먹고 출발하자, 금방 정상이다.
정상에는 거대한 휴대폰 기지국 안테나와 군인들이 관리하는 큰 초소가 있다.
헬기 착륙장으로 쓰이는지 정상은 넓은 평지에 헬기장 표시가 되어 있다.
군부대나 안테나 쪽으로는 사진촬영을 하지 말라는 표시가 보인다.

정상에는 막걸리를 판매하는 아저씨도 있다.
한잔에 천원인가 하는데, 정상에서 마시는 시원한 한잔에 천원은 아깝지 않을 것 같다.

다른 산에 비해 정상이 넓은 편이라
정상 표시석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여유가 있다.
가족끼리 등산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서인지 아이들도 많고 강아지도 보인다.


감악산 정상이 높은 줄 알았는데, 옆에있는 임꺽정봉이 더 높다.
바위로 울퉁불퉁 있어서인지 오르는 재미가 좋다.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운악산 같은 등반 느낌은 없다.)
이제 장군봉을 지나 법륜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내려가는 길은 크고 작은 돌들이 울퉁불퉁 마구 배치되어 있다.
흔들거리는 것도 있고 무너져 내리는 것도 있어서 조심스레 발을 디딛어야 한다.

법륜사에 도착하고 부터는 포장도로를 걸어서 하산한다.
경사가 급해 겨울에는 차들이 올라오기 힘들겠다.

법륜사 휴게소에서 감악산 휴게소까지 도보로 이동.
도로가 좁다.
지나가는 차들이 쌩쌩~ 달려 걸어가면서 불안감을 느낀다.
휴게소는 말이 휴게소지 그냥 도롯가의 음식점들이다.
주차장이 준비되면 휴게소, 주차장이 좁으면 그냥 식당인듯.

적성 한우마을로 이동한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구이집에서 구워먹는 방식의 한우마을. 

어느집에서 고기를 사더라도 공급하는 곳이 같을테니 고기 구입은 가게들이 비슷할 것 같다.
 


가져간 와인을 꺼냈다.
술 파는 것이 주된 수입인 구이집에 술을 가져와서 드시면 되겠냐고... 나무라신다. -_-;
하여튼 1병은 먹을 수 있게... 협의되었다. ^^;

이게 채끝살.. (맞나?) 


적당히 구워 굵은 소금에 찍어 한 입~
 


주어진 야채와 양념들을 사용해 다양하게 먹어 보았으나 그냥 양념 없이 먹는 것이 더 고기 답다.
양념을 곁들이면 양념 맛에 먹는 것 같은...


이건 등심.
역시 고기는 등심이다.
 


된장국도 곁들이고... 후우~
배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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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1. 29. 20:51

가평 운악산 101128 나다니다2010. 11. 29. 20:51

기봉·기보 부부와 함께 가평 운악산에 다녀왔다.
하루 전에 눈이 내려 깊은 겨울산에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근래에 들어 추운 날씨이긴 했지만, 깊은 겨울의 추위는 아니었다.
가을이면서도 겨울 느낌을 가질 수 있었던 운악산.

절골쪽 하산길에서, 드물게 셋이 함께 나온 사진



하산후에 먹은 온두부와 도토리묵

도토리묵전


손가락 골절 덕분에 2주 정도 운동을 안하고 있었더니 체력이 아주 우습게 되어 버렸다.
출발부터 눈썹바위까지 아주 힘들었다.
바위도 많았지만 로프와 가이드가 잘 되어 있어서 오르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체력이 부족하여 힘들었으면 힘들었지 오르기 힘들어서 어렵지는 않았다는 느낌.
하산때에도 마찬가지다. 해가 들지 않는 응달 지역은 눈이 녹지 않아 길이 미끄러웠다.
미끄러운 몇 구간을 빼고는 전반적으로 어렵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은 느낌.
그렇다고 뒷 산 오르듯 쉬운 느낌도 아니어서 적당히 힘들고 적당히 재미있고 적당히 숨이 찬, 그런.
내년 가을에 다시 또 찾아가 보자구.

프리미엄 생 막걸리. 좋다~

원조 잣 막걸리. 달작지근~



지도에서 전체 경로를 보면,
파란선이 계획했던 루트고 빨간선이 실제 이동했던 트랙로그다.


 (파일을 다운 받아 구글어스에서 열어보면 경로를 더욱 자세하게 볼수 있다)

하판리 주차장에서 오르기 시작하고 마무리했다.
눈썹바위쪽으로 오르고 동봉인 청학봉까지 올랐다가 절골, 현등사 방향으로 하산했다.
총 거리 6.75km, 최고고도는 910m로 나온다. GPS로 찍어와 구글어스에서 보니 910m로 표시된다.
산 정상에 있는 표시석에는 937.5m로 나온다. 운악산 지도에는 935m로 표시.
어느쪽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900m급 산이란건 확실하다.

최근에 갔던 산 중에는 제일 높다.
몸으로 체감하기는 파주에 있던 300m급 삼봉산이 젤 힘들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완만하기도 제일 완만했던 산인데 그 산이 힘들었던 것은
체력도 준비되지 않았고 날씨도 더워 내가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등산은 산 높이 보다 자신의 체력과 지구력에 의해 좌우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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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0. 11. 15. 11:27

양주 불곡산, 101114 나다니다2010. 11. 15. 11:27


양주 불곡산에 다녀왔다.
지난번에 일정이 꼬여 가지 못했던 산이다.
높진 않지만 있을것 다 있다는, 재미있는 산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즐거운 산행이었다.

양주시청 출발, 아파트쪽 하산 하는 종주코스로 완만하게 시작하여 아찔한 암벽코스의 정상을 지났다.
임꺽정 봉에서 마지막 힘을 빼고 나면 하산은 평범하다.

상봉에서 먹은 닭고기 스튜가 여전히 뱃 속에 남아 있어 예정한 돈까스 1번지 식사는 미뤘다.
막걸리 공장까지 걸어서 갔다왔다. 가는데만 1.5km. GPS 로그는 공장 도착까지 기록했다.

공장은 휴일이라 자료는 얻지 못하고 사진만 찍었다.
걸어 다닌 코스는 군부대 근처라 그런지 GPS 궤적이 어긋났다.

다시 걸어 돈까스 1번지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반. 적당히 배도 꺼졌다.
잔뜩 기대했던 돈까스1번지의 해물짬뽕과 돈까스는 ... 그냥 양만 많았다. -_-;
버스를 타고 양주 시청으로 복귀.

정상에 있는 바위들은 모두 오르기 좋도록 정비가 되어 있어 재미가 없다는 분들도 있지만,
정비되지 않았다면 지나가기 어려웠을 것 같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바람도 심하게 불어 더 위험하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밧줄 구간에서 오르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들의 정체구간이 생길 정도니 정비되지 않았다면 위험했을지도.

불곡산 3개 봉우리 정상. 고도 표시가 구글어스와 15m 정도 차이난다.
군 부대 때문에 GPS 값이 일부러 다르게 나오는건지... 구글어스에서 GPS로 찍은 좌표와 그림이 다르다.


상봉 봉우리 아래에서 먹은 치킨 스튜.
황홀한 맛이 난다. ㅎㅎㅎ


양주 막걸리 공장. 여러가지 막걸리를 만든다. 대표는 불국산 막걸리인지 불국산 막걸리 통이 제일 많다.
휴일이라 구매도 안되고 안내 전단 같은 것도 받지 못했다.
월요일에 다시 오라고 하신다. -_-;
(하긴 나 같아도 쉬는데 찾아오면 좀 글치...)


드디어 맛 본 돈까스 일번지의 해물짬뽕.
거대한 돈까스와 완전 양 많은 짬뽕. (숫가락 크기를 기준삼아 보아요~)
홍합 건져내다 계산하겠다는 옆 테이블 할아버지 말씀대로 정말 많은 홍합이 들어있었다.
(이걸 사람 먹으라고 썰어놓은거가... 하는 말씀도. 야채를 너무 크게 대충 썰었다는 느낌)

블로그를 통해 본 기대치가 너무 커서 일까...
양이 많다는 것 말고는 그닥... 그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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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0. 11. 11. 10:02

강촌 삼악산 101107 나다니다2010. 11. 11. 10:02


경춘선이 없어지기 전에 기념으로 타 보자 하여 간 강촌 삼악산.
경사가 급하고 뾰쪽하게 솟은 바위에다 안내표식이 없어 길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힘들었다.
다행히 등산 동호회 사람들을 만나 해 지기 전에 새로운 길로 내려왔다.
목적한 코스를 다 돌지는 못했지만 무사히 내려왔고 즐거웠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경춘선 무궁화호는 성북-강촌 구간을 이용했다.
주차는 이마트. ㅎㅎ
다음달에 경춘선이 없어진다 하니 다시 같은 구간을 이용하는 일은 없겠다.
그래도 삼악산은 다시 한번 가 처음 계획했던 루트를 제대로 다 돌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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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0. 10. 16. 15:01

히로시마 2010, 사케마츠리 나다니다2010. 10. 16. 15:01

히로시마현 히가시히로시마시 사이조에서 하는 사케마츠리에 다녀왔습니다.
전국의 사케들이 총 집합하는 사케 축제지요.

사이조라는 작은 지역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그야말로 축제였습니다.
사케만의 축제가 아니라 마을 전체가 참여하는 행사였던거죠.
꼬마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부터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쑈 프로그램까지 다양했습니다.
마을 곳곳에 사케 관련된 것들이 전시되어 있고 먹을 것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 있는 사케공장(술도가)들을 둘러보는 관광코스도 있습니다.
축제 기간이 아닌때에도 방문객들에게 시음과 견학 기회가 있다고 하니 축제 기간을 놓친 분들은 참고 하시면 좋겠습니다.

뭐, 긴 설명보다...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 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

공항에서 사이조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시라이치로 가는 버스.
사케마츠리 플랭카드가 붙어 있습니다.

사이조역 앞. 축제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역 부터 온 동네가 축제와 관련된 것들로 넘칩니다.
코인로커가 꽉 차서 동네 가게에 짐을 맡겨 놓고 축제 탐방에 나섭니다.

미소된장으로 만든 오뎅꼬치를 판매하는 할머니

페이스페인팅 해주시네요. 사케마츠리의 공식 마스코트인 너구리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의 특색음식인 오코노미야끼와 기타 음식들.
히로시마쪽 오코노미야끼는 일반적인 빵 모양 말고도 면이 들어가는 것이 특색이라고 합니다.

꼬치구이. 여기는 소고기 꼬치구이가 꽤 자주 보입니다.

쇼걸? ㅎㅎ 안내 푯말을 들고 여기저기 돌아 다니시는... 안내원인가 봅니다.

메인회장의 모습입니다.
각종 행사와 먹거리, 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메인회장에서는 각종 공연이 펼쳐집니다.

2010년 사케마츠리의 공식 기념품들.
마스코트인 너구리 모양의 인형과 로고가 세겨진 마쓰잔,
넓직한 도자기 술잔과 나무 케이스, 티셔츠, 앞치마 등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사이조 지역의 사케만 모아 놓은 시음장.
여기는 공식 시음장은 아니고 지역 주민들이 마련한 별도 부스입니다.
300ml 정도 되는 잔에 가득 부어서 300엔 입니다.

축제 행사장 중에서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시음장은 입장료를 받습니다.
맛있는 안주와 함께 술을 즐기는 곳이죠.

출품 회사들의 명단입니다. 지역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많지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마셔볼까요. ㅎㅎㅎ

첫날은 비가 와서 땅이 질퍽했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각 부스마다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천막(부스) 안쪽의 모습입니다.
각 출품작들이 전시되어 있구요, 각 술마다 번호가 붙어 있습니다.
저 번호를 말해주면 해당 술을 잔에 부어줍니다.
시음용으로 조금씩 주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부탁하지 않으면 무조건 가득채워 주네요.

각 술들은 입구에서 잔과 함께 나눠주는 리스트에 지역별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마시고 싶은 것들을 골라 해당 코너에 가서 맛 볼 수 있습니다.
쥰마이다이긴죠급들은 일찍 동이 나버려서 맛 보지 못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_-;

술을 받아 와서 곳곳에 배치된 테이블에서 음식과 함께 먹습니다.
칵테일 파티 처럼 우아하진 않아도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쉽게 어울리고,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과도 어렵지 않게 친해집니다.

시음장 안에서 사용되는 포인트권. 이것으로만 음식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미니 오니기리. 주먹밥 혹은 삼각김밥. 김은 안 들었습니다. -_-;

소고기 꼬치구이.
음.. 이거 맛이 좋네요. 아주 좋습니다. 가격이 비쌉니다. 600엔... 포인트권 6장 사용.. -_-;

술도가도 안 돌아 볼 수 없지요.
돌아 오는 날 방문한 술도가. 술도 구매하고 구경도 잘 했습니다.

술도가에서 시음한 4가지 사케. 오른쪽 끝에있는 생주가 특히 맛 있있었습니다.

서점에서 사케 관련된 책도 사구요.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_-;
대충 제목만 봐도 끌리는 책들이 많지요. 사진에 나온 것 보다 책이 3~4배 더 있습니다.



니이가타의 사케노진과 비교하자면...
행사규모나 출품작에서는 히로시마가 크고 다양합니다.
개별적인 정보나 디테일한 맛 보기는 니이가타가 편하게 접할 수 있겠구요.

히로시가의 축제는 술을 맛 본다기 보다 집중적으로 마셔보자는 분위기라...
사케 정보를 수집하는 취지라면 니이가타가 더 좋겠네요.
니이가타는 니이가타의 술 밖에 없다는게 단점이죠. 히로시마는 전국에서 모이는 사케라는 것이 장점이구요.

니이가타 쪽이 사케 홍보에 치중하는 박람회 분위기라면
히로시마는 좋은 술 맘껏 풀어 놓을테니 어디 한번 마셔봐라~~~ 축제 분위기 입니다.

이야기가 길었네요.
내년 히로시마 사케마츠리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참고하시길~


===========================
네이버 카페 <내가사케>에 병행 포스팅
http://cafe.naver.com/sakelove/2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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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0. 9. 24. 19:39

가평, 울업산 등산 나다니다2010. 9. 24. 19:39

가평 울업산에 다녀왔다.
등산도 하고 송어회도 먹기 위해서다. ^^
맛집과 등산은 참 좋은 레저 세트다.

울업산은 경기도 가평 설악면에 있는 산으로, 높지는 않지만 경사가 급해 여유있게 트랙킹하는 기분을 내기에는 좀 벅차다.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할때 산신이 안개를 피워 안개로 둘러 쌓이는 일이 많다고 한다.
신선봉에 안개가 많이 쌓여서 같다 붙인 이야기 같긴 하지만 그런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는 것이 즐겁다.

차를 타고 근처로 가면서 느낀 울업산의 모습은 그냥 높고 길었다.
마을에서 갑자기 솟아 오른 신선봉으로 부터 쭉 연결된 능선이 산 전체의 모습이다.
오늘 택한 코스는 송산리에 있는 청심 실버타운에서 출발해서 신선봉까지 능선을 타고 이동하고 선촌리 마을회관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선촌리에서 다시 청심 실버타운 까지는 도로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실버타운 뒤편으로 나 있는 등산로는 초입에 나무들이 쓰러져 있어 등산로인지 아닌지 헷갈렸다.
빨간 깃발로 길이 아니라는 듯 막혀 있었고, 나무들이 쓰러진 곳은 등산로를 일부러 막은 듯한 모양이어서 당췌 어디로 가야할지 헷갈렸다.
송산리에서 하도 많은 통일교 건물들을 보아서인지 뭔가 종교단체에서 일부러 길을 막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산 위에 무슨 비일이라도 있는건가...

신선봉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본 모습

신선봉에서 청평호쪽으로 바라본 모습


막혀있는 나무들을 넘고 나뭇잎이 잔뜩 쌓여있는 푹신푹신한 길들을 지나 첫번째 봉우리까지 올랐다.
경사가 급하고 길이 험해서 무척 힘들게 올랐다.
전체 등산 코스에서 쓸 힘을 다 써 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첫번째 봉우리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 건너로 보이는 마을이 섬 처럼 느껴질 정도로 강물이 마을을 휘 감고 돌아 나갔다.
강 위에서는 수상 스키와 모터 스쿠버(이게 맞는 표현인가?)를 즐기고 있었다.
모터 소리가 귀에 거슬렸지만 아름다운 풍경 자체만으로 충분히 좋았다.

신선봉에서 북동쪽으로 본 모습

신선봉에서 북한강쪽으로 본 모습


첫번째 봉우리에서 신선봉까지는 3개 정도의 봉우리를 지나야 한다.
하지만 첫번째 봉우리가 워낙 힘들어서 인지 두번째 부터는 그닥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봉우리를 타던 중 처음 지나가는 등산객을 만났다.
할아버지 한 분이 혼자 지나가셨는데, 고무장화를 신고 비닐 봉지를 들고 다니신다. 헐...
등산화에 등산복 입은 나는 힘들어서 숨을 헐떡이는데 할아버지는 여유있는 모습이다.
정상 까지는 능선을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무들은 바람에 쓰러진 것이라고, 등산로가 폐쇄된 것은 아니라고 말씀해주셔서 안심되었다.
뭔가 비밀스러운 사건은 없나보다. ^^;

신선봉 거의 다달아서 갑자기 무슨 벽을 마주한 듯한 경사가 높았다.
숨이 헐떡이고 발은 낙엽과 흙에 미끌어지고(그래도 못 올라갈 정도로 험하진 않다) 하면서 끝까지 올랐다.
정상인 신선봉에서는 앞 뒤가 다 틔여 경치가 장관이다.
핸드폰 기지국 같은 안테나가 정상에 있다. 대단한 대한민국!!

오후 4시 전에는 하산하라는 안내표지도 있었고 돌무덤도 두개 있다.
하산을 시작하려는데 아까 지나갔던 할아버지가 돌아왔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 할아버지는 벌써 저쪽 끝까지 갔다 오신거다. 헐...
내려오는 길에는 2~3 커플 정도 등산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모두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었지만 버섯을 캐는지 험한 길로도 잘 다니고 계셨다.

신선봉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길은 그야말로 급경사의 나열이었다.
도중에 완만한 코스도 없이 그냥 내리꽂는 내리막이다.
이 코스로 올라왔으면 정말 재미도 없고 힘들었겠다 싶다.
우리가 올라온 코스도 쉽지는 않았지만 중간 중간 풍경을 감상할 만한 바위도 있고 그럴만한 풍경도 있었다.
이쪽은 그냥... 내리막이다.

마을에 다 다를즈음해서 두 갈래 길이다.
마을회관쪽 길하고 선촌리 입구쪽. 선촌리 입구쪽은 아까 차로 지나왔던 곳이기도 하고 돌아가는 길에서 더 멀어서 마을회관 쪽 코스를 선택.
길이 완만해지고 그늘이 좋다.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다소곳 하니 안정된 느낌을 준다.
푹신한 낙엽이 촉촉해서 버섯도 많다.
어떤 것이 쓸만한 것이고 어떤 것이 못 쓰는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 그냥 지나치기는 하지만
발에 치이는게 버섯이랄 정도로 많이 보인다. - 이렇게 쉽게 눈에 띄는 것이 먹을 수 있는 것일리가 없겠지 -

마을로 내려와 터벅터벅 출발점으로 향한다.

울업산 전체 모습

가운데 불뚝 솟아 있는게 신선봉이다. 오른쪽 끝에 있는 것이 처음 오른 봉우리


밑에서 신선봉과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니 뿌듯하다.
저 길들을 다 지나왔구나. 베시시 웃음이 났다.
“저 산들을 다 지나왔다” 이 말 한 마디 하려고 저기를 올라갔다 온건가 싶기는 하지만, 그 말 한마디에 스스로 힘이 난다.
목표한 것을 해냈다는 마음이 가장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이제 송어회를 먹으러 간다.

이동경로

MotionX 에서 기록하고 구글어스에서 본 모습



경사그래프

GPS TrackMaker에서 뽑은 그래프. 경사가 장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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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0. 9. 14. 10:41

파주 삼봉산 등산 나다니다2010. 9. 14. 10:41


파주에 있는 삼봉산에 다녀왔다.
봉우리가 3개 있어서 삼봉산이라고 하는데, 어떤 어떤 봉우리를 말하는지는 모르겠다.

파주 법원리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의 능선을 따라 한바퀴 도는 등산코스.
등산로에 나와있는 5개 코스 중 2코스를 선택했다.
3코스가 완주 코스(10km 정도)다.
2코스는 정상 지나 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로, 하산 후 마을 길을 따라 내려온다.
(법원리에 미인막걸리 공장이 있다)
마을 길을 다 내려와 법원리 초입이 3코스의 끝이다. 그걸 다 산길로만 내려오면 3코스가 되는거다.

장군봉 전망대에서 본 풍경. 양쪽 산 사이에 마을이 보인다


법원리 초계탕에 차를 세우고 아침 9시에 출발.
첫번째 봉우리는 “암산” 이라는 산이었다.
높이 200m 정도.
경사가 갸파라서 아주 아주 힘들었다.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서 오르기가 어렵지는 않았으나 힘들었다.
최고 높은 봉우리가 400m 다.
꼭대기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가 좋았다.
능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는 코스가 지겹지 않다.
멀리 보이는 풍경보다 산 자체가 가지고 있는 구석구석이 멋진 산이었다.

힘들었지만 목표한 코스를 완주한 기쁨이 컸다.
부실하고 허술한 저질 체력을 실감한 날이었다.

마을을 지나 “미인 막걸리” 공장에 갔다.
공장이라고 하기에는 생각보다 작은 곳이었지만 생산시설이 깔끔하고 멋진 곳이었다.
공장장님도 제조에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듯했고 창고의 재료들도 모두 국내산 자료라고 완전 개방해서 보여주셨다.
6년근 인삼도 봤는데, 인삼 가루 뭐 이런 것을 쓰는게 아니라 튼실한 인삼을 그대로 쓰고 있었다.
미인 막걸리와 미인 술(청주)을 사 왔다.

오후 2시가 다 되어서 초계탕에 도착했다.
등산으로 꺼진 배를 초계탕에서 배 부르게 먹어 다시 볼록하게 만들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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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0. 3. 8. 20:53

파주 심학산 등산 나다니다2010. 3. 8. 20:53


파주에 있는 심학산으로 가벼운 여행, 등산을 떠났다.
여행이라 하기엔 참 가벼운... 영화 보러 가는 도중에 잠깐 들른 등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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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9. 10. 11. 14:27

설악산에 다녀왔다 나다니다2009. 10. 11. 14:27

오세암에서 바라본 설악 풍경

오세암에서 찍은, 12장을 붙여 만든 설악 풍경. 오른쪽 높은 봉우리가 만경대


설악산에 다녀왔다.
갑작스런 계획과 갑작스런 여행이었지만 갑작스런 것도 여행의 한 즐거움이다.

아침에 출발해서 오세암과 만경대를 목표로 올라갔다 내려 오는 일정.
하루만에 다 끝나는 일정이라 여유있는 등산은 아니었다. 빠른 걸음으로 올랐고 빠른 걸음으로 내려왔다.


일정메모:

08:10 용대삼거리 도착
09:20 용대삼거리에서 버스로 백담사, 사람이 많아 정류장에서 1시간 정도 기다려 탑승.

백담사 가는 길에서 보는 설악산은 산세가 험하고 뭔가... 비밀에 싸인것 같다. 아름다운 산세, 계곡, 맑고 투명한 옥빛 물이 있는 계곡. 고개가 돌아가는 곳 마다, 시선이 가는 곳 마다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저런 물 빛을 보여 주고 싶었다는 말이 가슴에 남는다. 버스가 다니는 길이지만 폭이 좁아 걷는 사람이 위험해 보인다. 차 두 대가 마주 지나칠 수 없는 도로폭.

백담사에서 영시암 가는 길은 좁은 오솔길도 있지만 대체로 걷기에 불편하지 않은 완만한 코스. 초입은 넓은 편이다. 걷기 불편한 곳은 다니기 좋도록 바닥을 꾸며 놓았다. 가끔 나타나는 바위와 돌이 동네 산책로가 아님을 상기시킨다. 사람이 많아 걷는 템포가 느리고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웠다. 절에 가는 단체 등반객과 교회에서 나온 산악 동호회 표식이 눈에 띈다.

영시암에 도착하니 점심 공양으로 국수를 준다. 장터국수 같은, 멀건 국물에 금방 꺼낸 면을 넣고 김치와 김을 얹어 양념했다. 사람이 많아 줄이 길었지만 천천히 기다려 국수를 먹었다. 절 음식 답게 담백하고 화려하지 않다. 점심 공양 중에 일손이 부족하면 기다리는 사람에게 요청하고, 기다리는 사람 중에 몇몇이 점심 공양에 봉사자로 참여했다.
 
다 먹은 그릇은 직접 씻어서 공양하는 곳에 놓는다. 그릇은 다시 씻는 과정 없이 사용하기 때문에 씻을 때 깨끗하게 해야 한다. 내가 덜 씻으면 누군가 지저분한 그릇에 먹게 된다. 그릇 닦는 곳은 좁고, 물은 졸졸졸 흐른다. 씻어야 하는 사람이 많아 바로 씻을 수는 없었다. 백화점 세일 코너 같은 경쟁을 느끼며 차례 없이 기다리고 그릇을 닦았다. -_-;

이제 오세암으로 가는 길. 가벼운 차림의 등산객들은 줄었다. 영시암까지가 목표인 분들도 있겠고, 영시암 이후 길이 나눠지기 때문인 것도 같다. 영시암에서 오세암 가는 길은 영시암까지 길 보다 좁고 거칠다. 특히, 몇 차례 오르락 내리락 하고 나서 만나는 깔딱고개가 최대고비다. 이름처럼 숨이 깔딱깔딱 한다. 깔딱고개에서 휴식. 바람이 시원하다. 바위에 앉은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오세암에선 국밥을  준다. 영시암은 국수, 오세암에선 미역국밥이다. 베낭에 미역을 한 봉지씩 달고 오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오세암에 공양하려는 것인가 보다.  배가 불러 국밥은 먹지 않았다. 약수물을 마시고 시원한 바람에 몸을 식혔다.

만경대는 오세암 마당에서 보이는 가까운 언덕인데, 안내지도나 표지판이 없어 물어 보아도 사람들 의견이 달랐다. 지역 주민인듯 보이는 분이 알려준 방향이 가장 믿음직스러웠다. 오세암으로 가던 길의 고비였던 깔딱고개에서 남쪽으로 오르는 곳이 만경대다. 남쪽인지 아닌지 방향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오세암으로 가는 길과 영시암에서 오던 길 사이에 남아있는 길은 만경대로 오르는 길 뿐이다. 만만해 보이는 높이지만 오르기가 쉽지 않다. 등산에서 등반으로 바뀌는 순간을 느꼈다.

만경대에서 바라보는 내설악의 모습은 훌륭하다. 여기까지 와서 안 보고 갔다면 후회했을, 아찔한 풍광을 자랑한다. 사진으로 담을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풍경을 한 눈에 다 볼 수도 없다. 고개를 돌리는 만큼 웅장한 풍경이 넓어진다. 파노라마 찍기로도 담을 수 없는 풍경이 아래로도 위로도 눈을 돌리는 대로 펼쳐진다.

이제 내려가는 길. 만경대에서 다시 영시암으로 간다. 오를 때 보다 숨은 안 차지만 산은 내려가는 길이 더 위험하다. 무릎 관절 조심하고 무엇보다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

영시암에 도착하니 아직도 국수를 준다. 그래서 또 국수를 먹었다. 배 부르다. 아까 보다 여유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릇을 닦는 모습, 삶은 국수를 건져내는 모습, 도끼로 장작을 패는 모습, 마루에 걸터 앉아 쉬는 사람들 모습. 아직도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산 위에서 밤을 보내고 내려 오거나 더 깊은 산으로 코스를 잡았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오세암에는 잠을 잘 수 있는 숙소방이 준비되어 있었다. 개인에게 그리 많은 공간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씻고 바람과 이슬을 피할 수 있는, 여러명이 한 방에 잘 수 있는 공간.

영시암에서 백담사, 완만한 코스를 걸어 내려왔다. 사람들이 다시 많은 구간이므로 속도와 페이스 조절이 맘처럼 되지 않는다. 술 냄새가 나는 사람, 지쳐서 지팡이를 휘휘 튕기며 걷는 사람, 터벅 터벅 걷는 사람, 귀걸이와 옅은 화장을 한 사람, 얼굴이 탈까 큰 마스크로 가린 사람, 데이트 횟수가 많지 않을 것 처럼 덜 친해 보이는 커플, 다양한 사람들이 저 마다의 표정을 가지고 산을 내려가고 또 올라오며 교차한다.

백담사에서 용대삼거리까지는 버스. 역시 긴 기다림 끝에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를 타기 위해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걸어 내려가면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단다. 어느 쪽을 택하건 개인의 몫인데, 나는 버스를 탔다. ^^; 기다리는 동안에도 무릎 뒤쪽 근육이 시큰했다.

올라 갈 때는 숨이 차고 힘들었는데, 내려 오니 또 올라갈 수 있겠다 싶다. 그리 힘들것 같지도 않고.
너무 만만한 생각인가? 산에 자주 다닐 것 같지는 않지만 아마도 기회가 오면 또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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