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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해당되는 글 2

  1. 2010.03.20 책: 글쓰기 공작소
  2. 2010.02.15 글쓰기에 끌려다니다
2010. 3. 20. 21:41

책: 글쓰기 공작소 잡다한 관심2010. 3. 20. 21:41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 10점
이만교 지음/그린비


“한두 줄만 쓰다 지친 당신을 위한 필(筆)살기”라는 타이틀 때문이었을까.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딱히 어떤 장르를 쓰기 위한 글쓰기 지침서는 아니다.
글쓰기 자체를 해 보겠다고 마음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친근하게, 나도 잘 안 되지만 함께 잘 해보자~ 하고 말하는 책이다.

380 여 페이지에 달하는, 짧지 않은 내용이다.
편안하게, 부담감 없이 조금씩 읽다보면 뭔가 쓰고 싶은, 쓸 수 있겠다 싶은 욕구가 생겨난다.
말 그대로 “한두 줄만 쓰다 지친” 우리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
Posted by 9름
2010. 2. 15. 23:57

글쓰기에 끌려다니다 사소한 일상2010. 2. 15. 23:57

그래, 시작이 좋다. 책 몇권 읽었다고 블로그에 표시를 하니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꼬박 꼬박 읽은 책에 감상을 표시하자고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실천 하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책 읽기 보다 더 부담스러운게 독후감 쓰기임을 느낀다. 남들에게 글쓰기를 주문할 때는 쉬운 일이라고, 부담을 가지지 말라고 했는데 정작 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디에 발표하는 글도 아니고 내 블로그에 쓰는 사소한 일기인데도 말이다.

부담을 갖지 말자, 대단한 작품을 쓰려고 하지 말자, 그저 간단한 일기일 뿐이다... 라고 스스로 다짐해 보아도 부담은 부담이었다. 하고 싶은 말이 없다는 핑계가 생겼고, 할 말이 없다는 말로 스스로 위안 삼기도 했다. 할 말이 없으니 쓸 말이 없는거지. 억지로 쓰려고 하면 엉뚱하게 자기비하만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노트에 쓰는 일기에는 늘 쓸 말이 없다, 쓰고 싶은데 쓸 말이 없다, 나는 왜 할 말이 없는가... 뭐 이런 내용이 많았다.

책을 읽었고, 감상문을 쓰지 않으면 또 후루룩 지나가 버릴 것만 같았다. 카페 모임에 다녀와서 후기를 올리는 것도 부담이지만 시기를 놓치고 나면 후기를 쓰는 의미도 퇴색해버린다. 독서후기(독후감이지)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당장의 싱싱한 맛이 사라질 것이다. 독후감이야 시간이 지나 생각을 정리하며 쓸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내게는 미루는 것 보다 어떤 내용이든 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다. 글의 내용보다 근육 운동 처럼 습관이 붙는 행동이 필요한 때이니까. 그래서 내용이 길든 짧든 혹은 내용이 없더라도 일단 다 읽었다는 표시는 하자는 의미로 블로그에 글을 남겼다. 한 편을 남기고 나니 또 없나.. 살펴보게 되고 그래서 보니 읽고 표현하지 않은 책이 더 있었다. 읽었으면 남긴다. 길든 짧든 남겨 놓는다. 감상문이 아니라 기록의 한 형태로 남겨 놓는 행동으로 블로그에 글쓰기를 하는 것이다. 지난 일에 대해서 다시 추적하며 생각하고 싶지는 않으니 이제 부터라도 할 것이다.

왜 글쓰기를 하려고 하는가. 나는 그 점에 대해서도 언젠가 글을 쓰고 싶다. 왜 그럴까. 왜 쓰고 싶어하는 것일까. 왜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해 자책을 하는가 말이다. 자책을 하지 않아도 될텐데, 글쓰기가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글쓰기를 하지 못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텐데 왜 안해도 상관 없는 일에 기대를 하고 자책을 하는지 말이다.

미리 답을 마련해 놓고 다음에 발표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냥 쓰고 싶은 마음이 많고, 쓰자고 마음 먹었으니 잘 쓰고 싶은 정도다. 잘 쓰고 싶으니 꾸준하게 써 보자 생각을 한 것이고, 꾸준하게 써 보자 했는데 꾸준하게 못 하고 있으니 너는 왜 약속을 못 지키냐 하고 자책을 하는거다. 말 그대로 스스로 무덤을 판 꼴인데, 이 또한 기분 나쁘지 않으니 계속 글 쓰고 싶어할테고 계속 자책하는 불행한 루프가 계속 될 것 같다. 글쓰기 보다 자책을 즐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를 자책하기 위해 글쓰기라는 것을 택한 것인지도. 거참...

며칠 사이에 블로그에 글을 몇개 남겼고, 그 글들이 내용이 있기 보다는 뭔가 남기자는 취지의 독후감이었고, 그런 독후감이라도 올려 놓으니 마음이 뿌듯해졌다... 이런 말을 하는데 긴 말이 돌아왔다. 이렇게라도 긴 말을 쓰고나니 또 마음이 놓이는게 참 희안하다. 긴 말이 필요한 것인지, 나는 긴 말을 할 곳이 없는 것인지, 긴 말을 하고도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반드시 글로 남겨야 만족하는 것인지...

점점 단순해지는 생활과 말투와 행동에서 뭔가 위기를 느끼기도 한다. 편안하기는 한데 뭔가... 이건 아니다 싶은 느낌이 있는거다. 최면에 걸리듯 편안한 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깨어나고 싶은건지, 깨어있는 척 하고 싶은건지... 헷갈리는게 많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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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