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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6. 6. 15:44

나에게: 그랬을거다... by 92004. 6. 6. 15:44


참 생각 없이 산다... 싶은 사람도
본인의 일에 있어서는 항상 최선을 다 하고 있을거다.
분명히 그럴거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 만족, 자신감... 그건 것을 느끼고 싶어 할거다.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자신이 선택한 일을 더 잘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하지만 평소에 주변 사람들에게 까지 느낄 수 있을 만큼 표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단지 나만 못 본 것일 수도 있고,
굳이 나한테까지 그런 열심히 살겠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

미안하게도 나는 사람들을 향해 참 생각없이 산다.. 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그래, 그들도 나를 참 생각 없이 산다... 하고 봤을 것이다. 분명히 그랬을거다. 네 말이 맞다.

그들은 어렸을때 우연히 발견했음직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그 재능을 바탕으로한 직업을 선택해 살고 있다.
 
이것저것 다른 것을 선택하려는 시도는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항상 제자리로 돌아왔다.
다른 어떤 일도, 어렸을 때 누렸던 그 칭찬과 사람들의 인정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새로운 시도가 좌절되고 실패할 때 마다
"역시 이건 내 길이 아니었어~" 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늘 재능을 보이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던 곳으로 돌아왔다.
 
본인은 알고 있다. 그 재능이란게 얼마나 보잘것 없는지를.
단지 아직 들키지 않았을 뿐이고, 아직 공공연한 사실이 되지 않았을 뿐이란 것도.
 
아직도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나의 특기인 것으로 알아 주길 바라고,
또한 사람들이 그렇게 말해주기를 바라고, 그래서 그 신화를 깨고 싶지 않고,
지금은 거짓말이지만 나중에 진짜게 되게 만들면 되잖아~ 라는 말로 내 양심을 달래고,
웃고 떠들고 대충 넘겨버리려고 한다.
 
여기서는 저런 재능을,
저기서는 이런 재능을 내세우며 항상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느끼고 싶어한다.
하지만 알고 있다. 고만고만한 삼류 인생.
 
그런 재능이라도 여럿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뭔가 제대로 된 것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없는 것 보다는 낫지 않겠냐고... 그들의 항변은 한결같다.
 
당신의 머릿속에는 벌써 세계 일류기업이 여럿 생겼었다.
그런 기업들의 성공신화에는 항상 당신이 있었지.
다시 생각해보면 부실하지 짝이없는, 우연과 행운으로 점철된 스토리였지만
그런 스토리로 당신은 벌써 세계초일류우량기업을 많이도 만들었었다.
 
정의의 사자로서 거리에서는 또 얼마나 싸움을 잘했나.
모짜르트, 베토벤을 능가하는 악상도 떠올랐고,
쓰기만하면 베스트셀러인 책도 10권은 넘게 썼을 것이다.
길 가다가 우연히 도움을 주었던 할아버지는 재벌의 총수였고,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는 기막히게 멋진 미인이 당신의 말 몇마디에 반한다.
위기의 순간에 당신의 판단은 항상 옳았고, 사람들은 당신을 따르게 된다.
그런 생각을 어디 당신만 했을라구.
 
환상속에 그대가 있다.
지금의 모습은 그대가 아니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 머리에는 당신과 같은 참신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다.
단지 그것을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유치하고 또 때로는 하찮은 것이라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혹은 당신처럼 아껴두었다가 나중에 써먹어야지 하고 감춰두기 때문이기도 하다.
생각이 없어서 그러는게 아니란 말이다.
 
당신은 유치하더라도 생각을 표현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맞다. 그것은 중요한 재능이고, 당신이 가진 장점이다.
누가 유치하다 말하든 말든 걱정하지 않고 말할 수 있으니까.
좋은 점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당신의 그 재능은 아까 내가 말하던 바로 그런 거다.
"역시 이건 내 길이 아니었어~" 라며 되돌아 오는 그 곳.
안 먹혀들면 다시 돌아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또 떠나고, 새 아이디어는 또 안 먹히고...
늘 반복되던 그 일들 말이다.
단지 그 아이디어의 소재가 바뀔 뿐, 패턴은 똑 같지 않았나.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잘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지는거다.

정말 뭔가를 잘 해보고 싶은데,
뭘 좀 하다보면 자신이 잘한다는 것을 알리는데 더 에너지를 쏟고 있어서
주변 사람들이 볼때는 일을 잘 해보겠다는 생각이 없어 보인다.

"도대체 생각이 있는 애니 없는 애니~" 할때 대체로 그렇다.
분명히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라고 생각하게 되니까.
(또, 그럴 뜻이 아니었는데... 라는 말도 하게된지 않던가)

노력을 많이 하는 사람, 노력만 많이 하는 사람.
성실한 사람, 성실하기만 한 사람.
큰 차이 없다. 다 고만고만하다.
 
이 말이 겨우 "실천하라" 라고 말하는 것 같은가.
하긴 이런말을 들으면 "실천이 중요하지~"라고 한결같이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노력해야지..." 하고 생각한다.
"진짜로 생각만 할게 아니라 실천해야지..." 하고 또 생각하고 결심한다.
 
"꼭 실천해야지 !!!"
 
그런 그들의 결심은 항상 미래형이다.
 

생각없이 사는 듯 보여도, 늘 최선을 다 하고 있을 거다.
그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우린 다들 그렇게 살고 있을거다.

그러니 나인, 사람 우습게 보는 건방을 떨지 말라구.
정 건방 떨고 싶으면, 그 사람에게 제대로 방향 잡아주는게 어때?



: 시작할때는 1개의 이야기였는데, 끝나고 보니 5개 정도는 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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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