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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5. 29. 19:30

BOOK: 하버드 글쓰기 강의 읽고보고듣고2012. 5. 29. 19:30


<하버드 글쓰기 강의, how to be a WRITER>

building your creative skills through practice and play


글쓰기 책이다. 글쓰기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된 글쓰기 책. 글쓰기 책들은 보면 볼 수록 글쓰기가 어려워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 책도 그런 책 들 중 하나다. 그런데 이 책은 읽을 수록 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게했다. 글쓰기는 타고나는게 아니라, 훈련이다라는 가르침도 그렇고 뭐 여러가지로 글쓰기에 대한 입장을 조금 편하게 해준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잘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다. 잘 쓰고 싶다는 생각과 맞게 쓰려고 노력하는 것 사이의 거리. 그것을 분간하지 못 할 때 글쓰기는 어려워진다.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니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맞게 쓰는 것인데 맞는지 틀리는지를 남들의 판단에 맡기려 든다거나, 내 생각이 맞는지 틀리는지 검증받고 싶어하는 소심증도 생긴다.


이 책은,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글을 쓰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심지어 자신도 보지 않을 글쓰기로 시작한다. 그래서 글쓰기가 단지 습관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되기를 추구한다. 스스로 비평하지 않고, 제대로 쓰고 있는지 걱정하지 않고, 쓰고 있는 내용이 쓸모 있는 것인지 걱정하지 않고 그저 쓰기만 하는 훈련으로 시작한다.


눈으로만 읽다가 시키는대로 따라 해 보니 효과가 좋다. 사람들을 기다리다가, 공연을 기다리다가, 무작정 기다림의 시간이 주어지는 때에 그냥 노트를 펼쳤다. 노트에 뭔가 끄적이고 있으면 뭘 쓰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는 핸드폰에 타이핑했다. 사람들은 문자라도 보내는 줄 알고 궁금해 하지 않아 어색하지 않게 글쓰기에 집중 할 수 있었다. 10분 정도, 그런 집중의 시간을 가졌는데 의외로 글쓰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쓴 글들이 다시 읽어 볼만한 내용은 아니어서, 이렇게 편하게 써지기도 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경험하는 것에 만족했다.


아이가 언어를 배우는 과정 처럼 글 쓰기도 훈련이 필요하다. 영화에서 처럼 영감이 떠 오르길 기다리거나 자다 깨어나서 아이디어를 메모하는 그런 과정이 아니다. 새로운 운동 종목을 배우는 것 처럼 몸이 근육이 이해하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글쓰기 훈련은 그런 경험을 쌓는 것이었다. 그동안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었구나 싶은 생각도 했다. 안 써진다고 생각하면서 써 보겠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있었다. 할 수 있는 훈련이 내 주변에 널려 있었는데도 하지 않고 있었던거다.


하버드 라는 말이 좀 낯 간지럽긴해도, 글쓰기에 관한 지침서 중에서 나에게 잘 맞는 책이었다. 끝까지 다 읽기가 좀 힘들었다. 앞의 내용이 반복되는 것 같기도 했고 지루하기도 했다. 그래도 끝까지 읽으면서 군데군데 깨알같은 깨달음도 얻는다. 딱히 어디쯤에서 어떤 가르침을 받았는지 대충 떠오르는 것도 없긴 하지만, 뭔가 마음에 남아 있는 것이 많았던 것 같다. 요즘들어 블로그에 쓴 책 후기 중에 이렇게 길게 쓴 후기도 없지 않았나. 이정도면 이 책 덕분에 내용은 몰라도 분량 만큼은 뽑아 낼 정도는 되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건가? ^^;




하버드 글쓰기 강의

저자
바버라 베이그 지음
출판사
에쎄 | 2011-06-0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이 책은 30년 가까이 글쓰기 교사로 일해온 바버라 베이그가 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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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