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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 8. 19:24

Book: 무진기행 / 김승옥 소설 읽고보고듣고2012. 2. 8. 19:24

무진기행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 <무진기행>을 드디어 읽었다. 제목은 많이 들어 본, 잘 모르지만 유명하다는 말은 들어 본적이 있는 그런 소설이었다. 신경숙 작가가 노트에 따라 쓰면서 공부한 소설이라고도 들었던가... 그래, 아마 그런 소식을 접하고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인지 궁금했던 것 같다.

정태춘의 <무진 새노래> 라는 음반에 대한 기억이 강해서 소설 <무진기행>도 무진년(戊辰年)과 관련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읽고 보니 소설 무진기행은 무진이라는 지역 이름이었다. ^^;

정태춘의 무진 새노래는 1988년에 발표된, 음악을 많이 듣던 시기에 들었던 인상이 깊은 음악이고, 소설 무진기행은 막연하게 어디선가 이름만 들었던 그런 이름이었으니 내게는 무진 새노래가 더 유명한 셈이다.

무진기행은 1964년에 발표된 단편소설이다. 오래 됐다. 내가 읽은 것은 문학동네의 무진기행으로 1995년 초판 발행, 2011년 2판 15쇄 버전이다. 내용이 바뀌지는 않았겠지만, 발표된 시기와 읽은 시기의 간격이 크다.

책에 실린 소설은 대부분 60년대 것으로 지금보다 40~50년 전에 발표된 소설이다. 그리고 소설 속 내용은 발표된 시기보다 더 옛날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세월의 격차는 더 크다. 그러다 보니 소설 속에 나오는 주인공의 고민이 썩 와 닿지는 않는다. 가난한 인텔리, 패배주의, 담배, 창녀, 희생적인 어머니, 누나 그런 것들이 틀에 박힌듯 전형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물론, 소설이 발표된 시기에 통용되는 것들이 지금도 통해야 한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냥 그런 것들이 지금 읽기에는 좀 부대끼는 느낌이 들었다는 정도다. 15개 단편 소설 중 5~6개 정도는 그런 느낌이 강했다.

전체적으로 내가 느낀 점은, TV에서 했던 베스트셀러 극장 느낌이랄까, 고래사냥 분위기의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낭만"이란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신경숙 작가가 느꼈던 충격만큼은 아니었지만 명작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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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우왕~ 재밋네...
알라딘 사이트에서 계속 눈에 띄던 소설이다.
표지가 독특해서 였나, 추천책 코너에서 였나 페이지를 이동 할 때 마다 계속 눈에 띄는 일이 자주 반복되었다.
그래서 다른 책을 살 때 장바구니에 어느새 들어와있던 책.


읽고나서 보니 표지가 표현하는게 많다. 혹은 너무 많은 의미를 담으려고 한 그림이어서 별로 인것 같기도 하고.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느끼고 변호사로 살아가는 주인공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덜컥 아이를 갖게 되면서 변호사의 아내로 살아가는 마누라
-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덜컥 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주인공에게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아버지의 도움이 컸다..
- 마누라는 대학 문예반 출신에 글 쓴 경험이 없지 않지만 에이전트들이 출판하고 싶어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현재 살아가는 현실의 생활과 살고 싶은 이상의 생활, 그 두 가지가 원하지 않는 타이밍에 주어졌고
한번 바뀐 인생은 돌아갈 수 없었다.. 막상 원하는 생활이 닥쳐오고 나면 그것 또한 순조롭지는 않더라...
뭐 그런 이야기 정도로 말할 수 있으려나? ㅎㅎ 그렇게 단순화 해버리기에는 이 소설이 참 재미있어서 아깝다.

스릴러 영화를 보듯 이야기는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그렇다고, 스릴러 라고 하기에는 좀 비밀스러운 면이 없고 뻔한 진행이지만
이야기 자체가 가지는 힘, 캐릭터 자체가 가지는 힘이 있어 끝까지 집중하며 읽을 수 있었다.

나 사실은 이런 꿈이 있는 사람이야~ 하면서 현실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겠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이 책은 재미있다.
:
Posted by 9름
2010. 9. 4. 14:21

책: 올리브 키터리지 읽고보고듣고2010. 9. 4. 14:21

미드 위기의 주부들 시작 할 때나 끝날 때 나오는 나래이션을 듣는 듯,
미국의 어떤 작은 마을에 관한 이야기다.

올리브 키터리지는 이 마을에 사는 덩치 큰 할머니의 이름이다.
흔히 상상하는 마음씨 착한 호호 아줌마 계열의 후덕한 이미지는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마귀할멈 같은 이상한 할머니도 아니다.
나이는 많지만 여전히 여자친구 같은 변덕스러움과 아줌마 특유의 자기중심적인 모습도 가지고 있고
자녀에 대한 집착이나 욕심 들도 보이면서도 자신이 일반적이고 남들이 잘 못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아줌마 할머니다.

이 주인공에 대한 위인전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에피스드의 연결도 아니다.
모형 헬리콥터가 마을 주위를 낮게 날며 관찰 하듯 이 집 저 집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의 곳곳에 올리브 키터리지가 살짝 등장하기도 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며 등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마을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닌데, 곳곳에 등장한다.

인칭이나 시점이 자주 바뀌고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많아서(심지어 잠깐 등장하는 사람들 이름까지 다 나온다) 헷갈린다.
더군다나 외국인 이름이니.

위기의 주부들 같은 프로그램 처럼 TV 시리즈물로 봐도 좋겠다.
그러면 더 편하게 볼 수 있을 것도 같다.

오랫동안 시도하고 늦게 인정 받은 작가의 프로필 처럼 이야기가 자연스럽고 묘사에서 내공을 느낄 수 있다.
원작으로 읽고 느낄 수 있다면 더 대단하다고 느낄 수 있을라나. 번역본으로도 충분히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기적이고, 내가 옳고 남들은 다 틀렸다고 생각하는 순간,
남들의 가치관에 동의하지 못할 때 느끼는 짜증, 화가 생기는 순간 등
외모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포함해서 여러가지로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집요하게 관찰하고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작가가 되겠다면 포기하지 말며, 포기할 수 있다면 포기하되, 포기할 수 없다면 계속 글을 쓰고,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필사하며 습작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작가의 말이 기분 좋게 들린다.
“작가가 되겠다면” 이라는 전제가 있기는 하지만 누구에게나 다른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는 좋은 말인 것 같다.


올리브 키터리지 - 6점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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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0. 4. 18. 21:48

책: 인간적이다 - 성석제 소설 읽고보고듣고2010. 4. 18. 21:48

인간적이다 - 8점
성석제 지음/하늘연못

소설집이라기 보다는 성석제가 겪고 보고 들은 이야기들의 모음이다.
소설의 재료가 될 법한, 작은 이야기들을 모았다.
소설가는 이런 이야기들을 가지고 소설을 쓰나보다.
이 재료들이 어떤 소설에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겠지만 제목 처럼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앞으로 나타날 소설에, 혹은 소설에 쓰이진 못했지만 참으로 “인간적인” 이야기들이라 모아서 소개한 것도 같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길지 않게 끝난다. 가볍게 읽을 수 있고, 피식~ 웃음이 난다. 그리고 참 인간적이다.. 싶다.

많은 이야기 중에 좋다고 느낀 이야기들이다.
위대한 법치국가, 삽과 벽돌로 잘할 수 있는 일, 전문가들, 욕쟁이들, 연주는 계속된다, 이 또한 흘러가리라, 게를 먹는게 맞는게 아닌게요?, 아무도 모르라고, 직업윤리, 난 아직 어리잖아요, 잘하지는 말고 못하지도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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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0. 3. 23. 11:58

책: 너는 모른다, 정이현 소설 읽고보고듣고2010. 3. 23. 11:58

너는 모른다 - 8점
정이현 지음/문학동네

와우~ 재미있게 읽었다.
반항아의 성장 이야기인가, 늘 티격대는 부잣집 가족이야기인가, 방황하는 20대의 좌절을 말하는 이야기인가 했는데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이야기로 변주되었다. 국어시간에 배운 장편과 단편의 구분 처럼 한가지 사건이 아니라 여러사건과 여러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얽혀있는데 큰 흐름은 하나로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 두꺼운 책이고, 긴 내용이었지만 지루하지 않게 호흡이 끊이지 않고 주욱~ 잘 읽혔다.

전형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가족인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리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었구나 싶다. 하지만 읽고 있는 동안에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중반 이후까지 몰라야 할 정보에 대해서는 작정하고 모르게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결론을 짐작할 수 없다. 이야기는 야금야금 종반부를 향해 나아간다. 위기 상황에서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은 것들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실제로 그럴 것이다 하고 느끼게 된다.

이기적일 수 밖에 없는 등장인물들의 사정에 공감하면서도 자기모순에 빠지는 답답한 모습에 안타깝기도 하다.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었던가 하는 느낌도 든다. 10년여년 쯤 전이었으면 콩가루집안이라 할만한 가정사 이지만 요즘에서는 대체로 이렇지 않겠나 싶을 정도의 가정 이야기. 남들이 부러워 할만한 조건의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만한 고민 처럼 고만고만하다. 그런 것들이 한데 뭉쳐져 사건이 되고 꼬여가고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된다.

불만이랄까 좀 부족하다 싶은 부분은 캐릭터 중 시작은 거창했으나 끝은 흐지부지가 되어버린 탐정 문영광의 스토리다. 이야기 진행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지만 다른 캐릭터에 비해 앞뒤 스토리가 없다. 그저 필요할 때 나와서 아무도 못할 일들을 살짝 해놓고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게끔만 하고 허무하게 마무리되었다. 공중얼음(halka)의 캐릭터도 뭔가 상징하는 듯한 등장과 달리 연약하고 무능력하게만 그려져 뭔가 빠진 부분이 있나 싶었다. 그 둘을 제외한 대부분은 등장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스토리 뿐만 아니라 사람을 본다라는 관점에서도 만족스러운, 재미있는 소설이다.




:
Posted by 9름
2010. 3. 23. 11:39

책: 라인, 무라카미 류 읽고보고듣고2010. 3. 23. 11:39

라인 - 6점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태동출판사

오랫만에 본 무라카미 류의 소설.
최근에 본게 <69> 인가..

글을 읽는데 영화처럼 장면이 자연스레 연상된다는 된다.
아사다 지로의 작품도 그렇고 무라카미 류의 작품도 그렇고. 영화화 하기에 좋게 쓰인 느낌이 들었다.

<라인>은 여러명이 등장하는 소설인데, 독특하게도 1명 1명의 이야기가 제 각각 옵니버스 형식으로 연결된어있다.
그리고 한 이야기가 끝날 때 쯤 등장하는 사람이 다음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그렇게 서로 알게 모르게 연결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중에 한 자리에 모이거나 한 사건에 연루되거나 이런 것은 아니다.
그냥 아주 약한 고리를 가지고 연결이 되어 있을 뿐, 서로 한 줄 건너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모른채 살아간다.
제목의 “라인”은 케이블을 통해 지나가는 전기 신호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등장하기 때문인것 같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미묘하게 얽힌 인연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일본 소설을 좋지 않게 보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보고
“거봐, 일본 소설은 이 따위잖아~ 온갖 변태에 이상한 것만 나오고..” 하는 평가를 할 지 모른다.

분명 등장인물들이 정상적인 사람들은 아니다. 폭력적이고, 성도착증, 자아도취, 새디즘, 매조키스트...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이지만 속에 내제된 것을 증폭해서 본다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그런 것들을 굳이 끄집어 내어 보여주고 있다.
흔하지 않은 일상이지만 당사자에게는 무한히 반복되는 일상일 수 있고,
남들에게는 변태로 보일지 몰라도 본인에게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일 수 있다.
나와 다른 인간으로 왜 그렇게 되었는가, 왜 그렇게 사는가 하는 관심으로의 접근이 아니라
똑같이 사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것을 그리고 있다. 단지 고민의 표현이 다를 뿐이다. 고민 자체가 다르진 않은거지.

작가의 내공 덕분에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멀지 않게 공감가는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거리는 변태 폭력자들이 득시글댈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만들어준다.
가족의 늦은 귀가가 걱정되는 현상을 만들었다.


:
Posted by 9름
2009. 10. 13. 00:45

책: 공무도하, 김훈의 소설 잡다한 관심2009. 10. 13. 00:45

공무도하
공무도하 - 8점
김훈 지음/문학동네


새로운 형식이다.
단문으로 씌여진, 알고보면 긴 문장도 많지만 짧은 문장이 대부분이란 느낌이 강하다.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가 거의 없는 것 처럼 느껴진다.
말 그대로 상황을 보여주는 문장들. 이렇게 쓸 수도 있는거구나...

기사 형식으로 객관적인 느낌을 주고 있지만 무뚝뚝한 아버지의 은근한 눈길 같다.
담백하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측은해 하거나 동조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려고 하는 마음을 느꼈다.
거리감이 있어서 나는 안전하다라는 느낌은 아니다.
객관적으로 전하지 않으면 현장이 왜곡되어 버릴 것 같은 느낌에 더욱 거리를 유지하려는 의지같은, 뭐 그런 느낌이다.

소설이 참 현실적이다라고 느낀건 지지부진한 인생들이 많이 보여서다.
열심히 산다고 다 좋은게 아니란 것도 그렇고,
그럴 수 밖에 없어서 그러는 역할도, 그 만큼의 최선 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누구나 컴플렉스가 있고 내색하진 않지만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이겨내고 피해가며 살아간다.

등장 인물들은 묵묵히 일을 하고 말이 거의 없다.
굳이 말하지 않고, 애써 피하지 않는다.
쿨한 척 하는건가, 쿨한 건가.
말도 안하고 그저 삭히기만 하는 인물들을 납득하기 싫었다.
가슴 속이 팍팍하다.
왜 이렇게 사나 싶으면서도 달리 어떻게 할 방법도 없어 보인다.
주어진 만큼의 최선이란게 이런 것인가.
사는게 참 치열하다.


:
Posted by 9름
2009. 10. 2. 14:34

책: 세계의 끝 여자친구 - 김연수 잡다한 관심2009. 10. 2. 14:34



네이버였나 알라딘이었나. 여기저기 기웃 기웃 둘러보다 우연히 만나게 된 책이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작가 김연수의 단편 소설집이라는 것에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단편 하나 하나가 뭔가 알 수 없는 묘한 느낌을 남겼는데, 딱히 그것을 무엇이라 말하기는 쉽지 않다.
묘한 느낌이 들었고, 그것을 감동이다 아니다 혹은 좋다 나쁘다 라고 내 느낌을 딱 꼬집어 내기가 어려웠다.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무거운 역사물이나 어떤 주제를 보여주고자 하는 '힘들어간' 소설이 아니어서 내게는 좋았다.
그렇다고 해서 가볍다는 말은 아니다. 뭔가 있는 듯 하긴 한데 그게 뭔지 잘 몰라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내 주변의 누군가를 떠 올릴 수 있어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어서,
자신의 일과 생활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자신의 의도나 생각과 달리 남들에겐 좀 모자라게 보이는, 스스로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남의 일 같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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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