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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mun 


지기금지(至氣今至) 원위대강(願爲大降) 시천주(侍天主) 조화정(造化定) 영세불망(永世不忘) 만사지(萬事知)


지극한 기운이 이제 이르렀으니라는 말은, 지극한 허령이 창창하여 일에 간섭하지 않음이 없고 일에 명령하지 않음이 없으며, 모양이 있는 것 같으나 형상하기 어렵고, 들리는 것 같지만 보기는 어려우니 이것은 또한 혼원한 기운이로다. 하늘의 지극한 기운이 내가 되었다는 뜻이로다.


원위는 청하여 비는 것이요 대강은 그 기운에 교화됨을 원하는 것이다.


지기금지 원위대강이란, 하늘의 지극한 기운이 지금의 나에 이르렀으니 그에 동화되기를 원한다는 뜻이니라.


시천주 조화정은, 하늘님을 내 마음과 몸에 모신 나는 창조와 진화를 스스로 정했다는 뜻이며, 영세불망 만사지의 영세는 사람의 한평생이요 불망은 생각을 잊지 않는다는 것이며 만사지는 자신의 모든 일을 하늘의 도에 맞게 행하는 것이니라.


하늘의 지극한 기운이 내게 이르렀으니, 하늘님을 모신 나는 스스로 조화를 정하여 평생 잊지 아니하고 하늘의 도에 맞도록 행하겠습니다.



:
Posted by 9름
2012. 1. 14. 12:17

2012년도 1st. 읽을거리 잡다한 관심2012. 1. 14. 12:17


올해 첫 구매 도서.
아주 사소한 우연과 알게 모르게 맺어진 인연으로 나와 연결된 책들이다.
좋은 추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
Posted by 9름
2011. 10. 15. 09:16

RF엔지니어가 뭐냐고? 잡다한 관심2011. 10. 15. 09:16

음향에 관한 갑작스런 질문과 답변.

> RF메인엔지니어? RF담당 엔지니어?
> 라는 말이 있는데...공연쪽에서요~ (특히 뮤지컬)
> 정확히 어떤일은 하는것인지 알려주세요ㅠ_ㅠ
> 조금만 정확히 알기 쉽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

뮤지컬 같은 공연에서 RF 엔지니어라는 파트가 있습니다.
음향의 한 파트입니다. 음향 파트는 하우스, 모니터, 셋업, 플레이백, RF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RF는 무선 마이크를 관리하는 역할입니다. 참고로 RF는 Radio Frequency의 약자입니다.

공연에서 RF의 역할은 공연에 사용하는 무선마이크를 관리하는 일과 무선마이크를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접촉입니다.
가수들이 사용하는 무선 핸드 마이크를 관리하거나 뮤지컬 배우들이 사용하는 라발리에(핀) 마이크를 관리합니다.

여러대의 무선 마이크를 사용할 때 주파수가 겹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
다른 공연장에서 사용하는 마이크 또는 방송용 카메라 쪽에 부착된 마이크 등과 혼선되는 경우가 있어
주파수 관리는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무선 마이크를 사용하는 분들에게 마이크를 제공하고 또 반납받는 일,
장면 전환 때 교체할 마이크가 생기면 교체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일,
마이크에 땀이 차거나 케이블 상태가 불량할 때 파악해서 교체하는 일,
전송이 좋지 못한 마이크가 발생했을 때 예비 마이크와 교체하는 일,
전송이 좋지 못한 마이크를 찾아 내는 일 등이 RF 엔지니어의 일입니다.

자주 발생하는 무선마이크 사고에 대처하는 순발력이 필요하고,
출연진의 음향에 관한 의견을 모니터해 하우스에 알리는 의사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
Posted by 9름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비제이 아이어라는 재즈피아니스트의 공연을 우연히 보게되었다.
내게는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이 분야에서는 잘 알려진 분인가보다.

연주 중 일때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다가 연주가 끝나면 세상으로 잠깐 고개를 내미는 것 처럼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짧은 만남의 순간이 어색한듯 금방 자신만의 세계로 돌아가 피아노를 연주했다. 그런 느낌 때문이었을까, 강하고 역동적인 부분도 감수성 풍부한 사춘기 아이의 순간적인 도발 같은 느낌이었다. 곡은 길고 난해했지만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끝났다. ^^;

한국 방문이 처음이었다고 했나? 막걸리가 좋았다는 말은 알아들었다. 영어로 말을 했지만 통역이 없어서 들리는 단어와 분위기로 짐작만 했다. 사람들은 잘 알아듣는지 웃고 환호했지만 난 그저 흐흐흐~ 할 밖에. -_-;
 
올림푸스홀은 카메라를 만드는 그 올림푸스 회사 사옥의 지하에 있는 소공연장이다. 음악 전문홀이라는 이름 답게 음악을 위한 좋은 환경을 갖추었다. 어설픈 시설을 갖추고 종합공연장이라고 부르는  곳 보다 훨씬 낫다. 그래도 우려되는 점은 작은 공연장이고 음악 전문홀이라 스탭부분에서 한 명이 여러 분야의 일을 하는 그런 곳이 아니길. 이상하게도 많은 것들은 최고를 추구하면서도 스탭 인력에서 만큼은 최소한으로 하려는 곳이 많으니 말이다.

삼성동이라는 번화가에 위치한데다 주차장이 넓지 않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가까운 전철역은 아직 공사중이고, 공사중이라 건물 앞은 더 복잡하고, 가까운 전철역에서 도보로 15분~20분은 된다. 마을버스를 타면 금방 도착한다. 선릉역에서 2정거장 거리. 초행길인 사람들에겐 좀 더 친절하고 자세한 안내가 있으면 좋겠다. 홈페이지의 안내가 자세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닥 친절한 안내라고는 할 수 없다.

긴 시간 연주하고 집중하느라 많이 힘들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니 2번 앵콜이 미안했다. 좋아하는 팬들 입장에서야 한 곡이라도 더 듣고 싶을테지만. 그래서 그런가 나오는 길에 준비된 싸인회 자리는 더 힘들게 보였다. 어쩌면 자신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과 만나는 자리니까 오히려 힘이 났을것도 같고.

세련되고 조심스러운 연주자의 아름답고 섬세한 연주를 잘 보고 잘 듣고 돌아왔다.

12월에는 지오바니 미라바시의 공연이 있다. 이 분의 음악은 내 아이튠에도 들어있으니 공연에서 만난다면 더 반가울 것 같다. 객석 어딘가에서 들려왔던, 잘 생겨서 제일 기대된다는 소근거림. 지오바니 미라바시의 음악을 소개해준 분의 말씀에 의하면 사진에서 보는 이미지와는 달리 피아노를 하도 쳐서 등이 좀 굽었다고 한다. 도대체 얼마나 피아노에 몰두하면 신체 변형이 올 정도가 되나. 공연장에서 실제로 만나는 그의 음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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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0. 9. 6. 10:12

파스타 잡다한 관심2010. 9. 6. 10:12

까르보냐? 까르보나라? 인가.. 후추를 뿌려 석탄가루 처럼 보인다는 그런 뜻의 이름인 파스타가?
시도 해 보았다.
실패했다.
계란과 치즈를 풀어 놓은 것이 면에 코팅 되듯 붙어야 하는데
파스타의 뜨거운 온도에 계란이 다 엉겨서 계란 덮밥 처럼 파스타 면에 덕지 덕지 붙어버렸다. -_-;l

어제는 알리오 올리오를 했다.
알리오 올리오를 했다기 보다...
별 새로운 것을 첨가하지 않은 기본 파스타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것 저것 뭔가 재료를 첨가하는 것 보다 기본형 파스타가 좋다.

올리브 오일에 마늘 볶다가 양파 넣고 더 볶다가 삶은 면 넣고 또 볶다가 접시에 담아 먹는.
물론 그 사이에 바질도 뿌리고 후추도 뿌리고 파슬리도 좀 뿌린다.
마지막에 치즈도 살짝 뿌려서 간도 맞추고.
라면보다는 손이 더 가지만 만족도 면에서 라면 보다 훨씬 좋다.

최근, 파스타 책을 사서 보게 되었는데 뭔가 시도 해볼만한 것들이 많았다.
그런데 부가 재료가 너무 많다. 베이컨, 무슨 독특한 이름의 고추, 온갖 버섯, 해물들...
그런거 귀찮아서 못하겠고 어쩌다 책에 나왔음직한 재료가 보이면 그때 해 먹겠다.
우선은 기본형 파스타가 재미있고 맛 있으니까 그걸로 됐다.


:
Posted by 9름

네이트에서 개인정보 수집 방침이 바뀌었다. Mac 어드레스와 컴퓨터 이름을 저장한다는 내용이다. 트위터에서 처음 내용을 보고 네이트에 접속하여 내용을 찾아 보았는데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전면에 나와 있지는 않았다. 고객센터를 통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불량회원의 부정 이용 방지와 비인가 사용 방지”를 위한 내용이란다.

MAC 어드레스 수집하는 방식은 PC의 랜카드 고유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IP가 바뀌어도 어느 PC에서 접속했는지, 글을 남겼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집에 수사관들이 들이닥치는 정도까지 위치추적이 가능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PC에서 글을 올렸다” 하는 정도는 확실한 증거로 남을 수 있다.

내가 올리는 글들이 그런 정보에 해당하는 글들이 있을리 없지만, 네이트의 정책에는 동의하지 않기에, 그리고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기에 네이트 탈퇴에 참여했다. 정보수집방침에 동의하지 않는 방법이 탈퇴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네이트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 어떤 목적인지는 알겠으나, 목적과는 다르게 악용될 여지가 많고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나는 그 일에 동조하지 않겠다~ 라는 의견 표명이다. 요즘 뉴스에서 많이 나오는, 개인에 관한 사찰도 이런 정보들을 활용하는 것이니까. 네이트가 하겠다는 그 목적을 위해서 네이트는 다른 방식으로 노력을 해야한다.

싸이월드를 생각하면... 프랑스 여행에서 찍었던 많은 사진들이나 사람들이 남겼던 안부글들이 아깝긴하다. 백업을 하고 삭제할 수도 있었는데, 그냥 날려버렸다. 내가 찍은 프랑스 사진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아깝긴해도 포기하고 내려놓는다는게 내것 뭔가를 잃는 것이기도 하니까. 내가 포기한 것을 네이트에서 아깝게 여기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계정을 삭제하고 몇 시간이 지나고, 네이트에서 정보수집방침을 바꾸겠다는 것을 포기했다는 기사가 났다. 나 하나쯤 계정을 포기하지 않았어도 괜찮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홀가분하다. 여기저기 얽혀있는 관계 하나를 덜어내 가벼워진 느낌이다.

:
Posted by 9름
이거 올리브오일 파스타란 이름이 맞나?
파스타 만들기 도전 3탄이다.
오늘 만들어 본 파스타는 올리브 오일 파스타!!


올리브 오일 파스타는 간단하게 만들 수 있지만 맛 내기가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심플하다는 그 자체에 매력을 느끼고, 도전해 보기로 한다.
- 올리브 파스타가 맞는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파스타면을 삶기 시작하고 7~8분 후 부터 작업하니 대충 시간이 맞았다.

1. 달궈놓은 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마늘과 양파를 볶아서 진액을 만들어 낸다.
- 진액을 만들어 내는게 기술 같다. 아직도 그 기술을 익히지 못해서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마늘을 태워버렸다. -_-;

2. 바질을 조금 뿌려 강한 향을 살짝 날려버린다. (바질 없으면 패스~)

3. 잘 익은 파스타 면을 마늘과 양파가 있는 후라이팬에 합쳐서 함께 볶는다.
- 이때 올리브 오일을 살짝 첨가~ (진액이 잘 만들어져 있으면 첨가 하지 않는게 좋을듯~)

4. 접시에 담는다.

5.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파슬리를 잘게 썰어(가루 내어) 파스트 위에 살짝 뿌려 얹어준다.
- 나는 파스타면 건져낸 뜨거운 물에 2초 정도 넣었다 뺐다.

작업 끝~~~

무슨 맛이 날까 싶었지만 의외로 깔끔한 맛이 괜찮다.
지금까지 만든 파스타 중에 젤 낫다. Gooood~~~


재료1 (있어야 함) : 파스타면, 마늘 3개, 양파 반쪽, 올리브오일
재료2 (없으면 넣지마) : 바질, 파슬리
재료3 (먹으려면 필요하지) : 후라이팬, 나무 숫가락(저을 때 필요), 접시, 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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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0. 6. 23. 17:51

프리타타 만들기, 실패... -_-; 잡다한 관심2010. 6. 23. 17:51

프리타타를 만들어 보려고 했다.
FRITATA 라는건데... 우리나라로 하면 계란찜과 계란부침개 사이 정도.
이것저것 야채를 넣고 계란을 풀어 익히는건데,
그 방식으로 보자면 계란찜과 비슷하고, 결과물을 보자면 야채계란빵이나 계란부침개같다.

구글에서 검색하니 이런 사진이 나온다.
- 클릭하면 원래 사이트로 갈 수 있다 -

FRITATA

http://kalynskitchen.blogspot.com 에서 가져온 프리타타 사진


이런 것을 만들어 보려고 했던건데... 그 결과는...


겉은 좀 비슷하게 나왔다.
가운데를 찔러보니 아직 죽 상태. -_-;

바질을 뿌려 좀 더 그럴듯하게 보이게 했다. 맛도 더 좋아졌다.


휘휘~ 저어 순두부 처럼 밥에 비벼 먹었다.
맛은 뭐... “못 먹을 정도는 아니다...” 라는 평가. 흠흠..


:
Posted by 9름
2010. 6. 22. 11:48

가을 맛 크림 파스타 잡다한 관심2010. 6. 22. 11:48

크림파스타

가을 색깔이 나는 크림 파스타


다시 한 번 크림 파스타에 도전.
이번에는 후라이팬을 잘 달궈서 올리브오일을 팬이 흡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

마늘과 양파를 잘 저어 향이 날 때까지 익혔다.
좀 오래 놔뒀는지 마늘 색깔이 어두워질 정도로 타버렸다.
파스타 면은 2가지를 썼는데, 저 짧고 뭉툭한 녀석이 덜 익은 느낌이 난다.
- 나중에 알고보니 짧고 뭉툭한 녀석은 보통 것 보다 더 오래 삶아야 한단다 -
둘둘 말린 면은 붉은 색과 녹색이 섞여 있어서 단풍 느낌이 났다.
조금 타버린 마늘 덕분에 크림 색깔이 좀 어두워진데다 붉고 푸른 파스타 면 덕분에 가을 단풍 느낌이 났다.
바질을 뿌려서 마무리.

그래서 <가을 맛 크림 파스타>다.

저번에는 단지 씹는 맛만 있었던데 비해
이번에는 그래도 향이 나고, 크림이 맛있게 잘 베어든 먹을 수 있는 파스타가 되었다.

부모님 평가도 “저번 보다 낫다” 정도.
- 맛 있다는 평가 까지는 아직 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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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0. 6. 12. 13:27

아이팟 오디오 Dock 구하기 잡다한 관심2010. 6. 12. 13:27

음... 내가 할 경험을 먼저 한 사람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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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0. 5. 17. 10:03

크림 파스타 잡다한 관심2010. 5. 17. 10:03


파스타를 만들었다.
오늘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생크림을 사면서 이틀만에 재료를 모두 구했다.
어제 파스타면과 바질을 샀는데, 생크림은 모두 팔려 사지 못했었다.

재료는 특별한 것이 없고, 냉장고에 있는 기본적인 것들이다.

끓는 물에 소금과 면을 삶았다.
양파와 버섯을 올리브오일로 익혔다.
생크림을 넣고 조금 더 익혔다.
삶은 면을 크림과 섞고 계속 익혔다.
마늘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마늘도 넣었다.
마늘을 일찍 넣을걸 그랬다.
크림을 좀 졸이고 그릇에 담았다.
바질을 뿌리고 완성했다.

아무런 맛이 나지 않는다.
그냥 씹는 맛.
다행히 면은 잘 삶아졌다.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씹힌다.

모양도... 좀 풍성한 크림의 질감도 없다.
크림파스타인데 크림이 너무 쫄았다.

다음에는 좀 더... 잘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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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0. 4. 18. 22:07

논어 中 잡다한 관심2010. 4. 18. 22:07

不患무
(불환무위, 환소위립,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
자리가 주어지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지를 걱정하라.
주위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알려질 만한 진가를 갖추도록 노력하다.

군자욕눌어언이민어행
자율적 인간은 다짐할 때는 더듬거리지만 실행할 때는 재빨리 한다.

徳不孤 必有鄰 (덕불고, 필유린)
고상함의 길은 결코 외롭지 않다. 반드시 함께 하려는 이웃이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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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0. 3. 22. 12:44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잡다한 관심2010. 3. 22. 12:44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포스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포스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팀 버튼 감독 / 조니 뎁 주연

나의 평점 ★★★☆☆

시너스 이채에서 3월 7일, 3D로 봤다.

팀 버튼과 조니 뎁이라는 조합인데 어찌 안 보고 넘어가겠는가.
그래서 봤지. 더군다나 포스터와 예고편에 나타난 환상적인 장면들이 영화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했고.

그런데 이런...
3D 안경이 맞질 않아서 귀가 아프기도 했고 흘러내리기도 해서 집중을 방해하기도 했다.
뭐 하나 빠질게 없는 구성인데도 졸리고, 지루하고, 재미없었다.
3D 안경이 가끔씩 깨우지 않았으면 쭉~ 졸았을지도 모르지.

환상적인 캐릭터, 미술은 정말 훌륭했다.
색감이나 표현력 등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이야기가 주는 기쁨은 약했다. 뭔가 어긋난듯한, 뭔가 빠진듯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도 볼 수 있게 하려고 편집을 많이했나. 뭔가가... 허전하다.
보고나서 만족스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차라리 <슈렉>이 낫다.

팀 버튼 영화니까 하고 보았던 믿음이 좀... 깨진 느낌.
안 봤으면 두고두고 후회했겠지만 보고 나서는 좀 모자른 느낌이다.
안 본 것 보다는 보기를 잘했다.
팀 버튼 컬렉션을 빼놓지 않고 보고있다는 정도에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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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0. 3. 22. 11:52

영화 <클로이> 잡다한 관심2010. 3. 22. 11:52

영화 클로이 포스터

영화 클로이 포스터

영화 클로이

아톰 에고이안 감독
주연 / 리암 니슨, 줄리안 무어, 아만다 사이프리드

나의 평점 ★★★★☆

시너스 이채에서 2월 26일에 봤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영화 <맘마 미아>에 딸 역할로 나왔던 배우다. 예쁘고 매력적이다. 이 영화에서 처럼 유혹한다면 안 넘어올 남자가 있겠나. 안 넘어오면 이상하지. 암만. 그럼 그럼. ^^;

리암 니슨은 영화 <테이큰>에서 인상적인 아버지 역할을 보여주었다. 다른 영화에서도 물론 좋은 역할로 많이 나왔겠지만 내게는 <테이큰>이 기억에 남는다. 좋은 인상으로 가정적인 이미지도 어울리고 전문직 직업에도 어울리는 것 같다. 큰 키에 멋진 표정이 인상적이다.

줄리엔 무어는.. 많이 본 것 같은데 정확히 어느 영화였는지는 모르겠다. 필모그라프를 본다면 알만한 영화들이 주루룩 나올 것 같지만 찾아 보지는 않았다. 유명한 배우의 딸이라는 얘기도 들었는데... 아 로저무어의 딸이라는... 찾아보니 60년생이시다.

영화는... 포스터에도 감득의 이름이 훨씬 작게 써 있는 것 처럼, 감독의 역할보다 배우들의 캐릭터에 더 점수를 주게된다. 스토리는 좀...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 보다 덜 충격적이고 사랑과 전쟁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도 어울릴 것 같은 느낌도 준다. 그래서 반전이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았다. - TV물 보다는 훨씬 세련되게 잘 만들어졌다

전체적으로 장면이 예쁘다. 특히 볼만한건 주인공 부부의 집과 인테리어. 정말 멋진 집과 인테리어다. 멋진 세트와 섹시한 배우들, 충격적이지 않은 반전, 설마 이게... 싶은 결론.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 중에 제일은 믿음이라.
자승자박(自繩自縛)이란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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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0. 3. 22. 09:56

영화 <셔터 아일랜드>, 스포있음~ 잡다한 관심2010. 3. 22. 09:56

영화 셔터아일랜드 포스터

영화 셔터아일랜드 포스터

영화 셔터아일랜드
나의 별점 ★★★☆☆

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어제, 시너스 일산에서 봤다.

긴장감 넘치고, 화면 나쁘지 않지만, 영화가 끝나고 첫 자막이 올라오자 "뭐야 이건..." 하는 말이 터져 나왔다.
재미가 없다는건 아니다. 다만, 그래서 뭐라는거야~ 라는.. 모호한 결론.
작가 혹은 감독의 의도가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감상자로서는 불편한게 사실이다.

단지 반전을 꾀한건지,
반전을 꾀하면서 현실은 어느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는 건지,
딱히 이렇다할 감동이 없다.
이런류의 “경각심”이라면 부루스 윌리스가 나왔던 영화 <써로 게이트>가 더 와닿는다.



처음에는 탈옥에 관련된 <더 록> 같은 영화라고 생각하다가,
시작하고 나서 추리와 수사가 중심인 영화인가 싶었는데,
보다보니 공포영화인가... 하는 쪽으로 바뀌다가,
점점 반전이 핵심인가... 거참.. 하는데
그래서 뭐지... 하면서 끝나는..

큰 스크린이 주는 스케일이 볼만한 풍경도 없고,
극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샤방한 효과음도 일반적이고,
박진감, 긴장감을 느끼기에는 그닥 뭐... 특별하달게 없다.
DVD로 감상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뭐 그렇고 그렇단 느낌이었다.

굳이 좋은 점을 찾자면, 수용소 장면, 수용소의 자살한 독일군 장교 장면,
섬에 첫 발을 내 딛고 교도소까지 이동하는 장면은 화면이 멋있었다.
점점 주인공이 선택의 여지가 없이 자신이 미친 것이라 인정하는 과정은 공감이 간다.
그리고 주인공의 절망감과 억울함 같은 것도 느낄 수 있고.
장면 하나 하나, 연기나 스토리를 따로 따로 보면 잘 찍고, 잘 해내고, 잘 만든 영화같다.
그래도 결론은.. "그래서 뭐.."라는거다.

원작 소설 <살인자들의 섬>에서는 훨씬 더 많은 내용이 있다고 하니,
- 특히 이 영화의 핵심 소재인 "4번째 법칙"과 "67번째 환자"에 관한 내용도 더 상세하게 나온다고 한다. -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원작을 읽어보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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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9름
2010. 3. 20. 22:08

책: iCon 스티브 잡스 잡다한 관심2010. 3. 20. 22:08

iCon 스티브 잡스 - 8점
제프리 영 외 지음, 임재서 옮김/민음사

남들이 읽길래 나도 한번 봐야지 했던 책이다.
말하자면 위인전 같은 것인데, 어렸을 때 봤던 위인전하고는 딴판이다.
이래도 되나? 싶은 느낌인데.
책의 주인공은 이 책의 내용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였다면 명예회손으로 재판중일지도 모른다.

빌게이츠가 돈 좀 벌었다고(좀이 아니라 엄청나게지) 우리나라 부모들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그 사람을 존경하는 인물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스티브 잡스도 비슷하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빌게이츠는 아이폰과 맥을 팔고있는 애플이라는 회사의 CEO이고 빌게이츠 만큼 돈을 많이 번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애플이 가지는 묘한 매력, 제품을 판매하는게 아니라 문화를 판매한다는 것에 묘하게 설득당하는 느낌이 있었다.

2가지 방향으로 읽을만하다.
하나는 애플社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애플의 초창기 발전과 픽사의 탄생이야기, 어떻게 사업적인 성공을 거두고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어떻게 지금까지 성공할 수 있었는가 하는 그런 류의 이야기들이다. 픽사에 관련된 이야기는 TV 다큐멘터리에서도 본 것 같은데 이 책의 내용도 많이 비슷하다. 외국의 경우 이런 책을 만들때 많은 인터뷰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것이 특징인것 같다. 이야기가 요리 조리 건너뛰는 것이 많아 시간 배치가 헷갈리지만 성공스토리는 언제들어도 재미있으니까. 동네형들이 들려주는 선배들의 전설같은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또 다른 하나는, 우리가 접해왔던 위인전과 전혀 다른 책의 형식에 관한 것이다. 새로운 기술과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사람으로 알려진 스티브 잡스. 주인공에 관한 사람 됨됨이를 보여주는 관점이다. 지금까지 봐 왔던 책들은 주인공을 위해 변명해주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하곤 했다. 이 책은 주인공을 위해 변명거리를 준비해 놓지 않았다. 오히려 보통 사람들 보다 매정하고 나쁜 사람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이 주인공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많은 에피소드로 표현했다. 리더쉽, 추진력, 카리스마 그런 면에서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을 비교하고 분석했다. 주인공의 가정사도 그렇고, 주인공이 싫어할 만한 이야기가 많다.

이런식으로 할수도 있구나.
이렇게 살아왔구나.
성공하기 위해서는 꼭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건 아니구나.
역시 열정이 중요하구나.
설득 혹은 협상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와 타이밍, 배짱이구나.
이 사람 참 멋있구나.
배신 당할 수도 있겠구나.

그런 것들을 느꼈다.
읽어 볼만하고, 읽어 보기를 권하지만 내용에 비해 가격이 그다지 착하지 않다.
중고책으로 봐도 괜찮을듯 싶고... 집중해서 읽어낼 자신이 있다면 도서관에서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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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10. 3. 20. 21:48

책: 4월의 물고기 잡다한 관심2010. 3. 20. 21:48

4월의 물고기 - 4점
권지예 지음/자음과모음(이룸)

글쎄.. 무랄까.. 나하고는 맞지 않는 소설이다.
흠 잡을데 없이 매끄럽게 읽을 수 있지만, 뭔가... 나하고는 멀다.
잘 만들어진 집장사 집 같은, 살려고 만든 집이 아니라 팔려고 만든 집 같은.
전문가의 솜씨지만 와닿지 않는, 그런 묘한 느낌이 들었다.

스릴러라기에는 너무 뻔하고,
멜로라고 보기에는 매력적이지 않은 주인공(멋 있다고 해 놓으니 멋있나 보다 하지만 느낄 수는 없었다),
심리묘사나 인간에 관한 탐구... 뭐 이런쪽으로는 공감하기 어렵다.
재미... TV 연속극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라나. 좀 막장 드라마 같기도 하고.

온라인 서점의 서평을 보니 좋게 읽으신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나의 평가는 별 2개다.
수고하신 작가에게 죄송스러운 느낌이 들지만 뭐, 독자니까 할 수 있는 말 아닌가.
내 느낌이 그렇다. 모두가 다 좋게 느낄 수는 없지 않은가.


:
Posted by 9름
2010. 3. 20. 21:41

책: 글쓰기 공작소 잡다한 관심2010. 3. 20. 21:41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 10점
이만교 지음/그린비


“한두 줄만 쓰다 지친 당신을 위한 필(筆)살기”라는 타이틀 때문이었을까.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딱히 어떤 장르를 쓰기 위한 글쓰기 지침서는 아니다.
글쓰기 자체를 해 보겠다고 마음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친근하게, 나도 잘 안 되지만 함께 잘 해보자~ 하고 말하는 책이다.

380 여 페이지에 달하는, 짧지 않은 내용이다.
편안하게, 부담감 없이 조금씩 읽다보면 뭔가 쓰고 싶은, 쓸 수 있겠다 싶은 욕구가 생겨난다.
말 그대로 “한두 줄만 쓰다 지친” 우리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
Posted by 9름
유성룡 -
이덕일 지음/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유성룡은 선조 시대의 신하로 영의정을 지냈고 임진왜란을 겪었다. 이순신을 천거했다.

이 책을 보면서 역사는 참 많이도 반복되는구나 싶었다.

누가 누군가를 미워하고, 나 보다 나은 사람을 시기하고, 내가 가진 것을 잃게 될까봐 걱정하고, 걱정이 커져서 남을 해치고, 내 앞의 이익을 위해 모두의 이익을 해치는 일들은 사람이 사는 동안 변하지 않고 늘 진행되는 일인가 보다.

선조 임금이 내 상사를 닮았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유성룡을 닮은 것은 아니다. 아마도 유성룡이 있던 시대에 살던 다른 누군가를 또 닮았겠지. 이순신과 사이가 좋지 않던 원균을 닮은 사람도 있고, 권율을 닮은 사람도, 중국 장군을 닮은 사람도 있다. 하는 일도 그렇지만 그림으로 나타난 외모까지 닮았으니 관상학이 맞기는 맞는건지. 아니 어쩌면, 마음을 비슷하게 쓰는 사람들 끼리 외모가 닮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결정이 민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나의 결정이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게 하는 역사서다. 부당한 대우를 받고서도 의연하게 처신하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 내 눈앞의 이익을 쫒지 않고 사는게 어떤 모습인지 볼 수 있었다. 내게 이런 일이,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임진왜란 전, 일본에 사신으로 다녀와서 선조에게 보고를 하는 신하 2명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 이 이야기는 역사적인 사실 보다, 내가 받아들인 상황으로 재구성하자면 이렇다는 얘기다 -

사신 중에서 대표겪인 사람은 외교관으로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화내지 않는다. 좋게 좋게 처리하고 살아서 돌아와 보고를 하고자 한다. 그래서 국가대표로서의 부적절한 선택을 하고 비굴하지만 살아 돌아와 보고를 하는 선택을 했다. 돌아와서는 일본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으니 준비해야 한다는 보고를 한다. 사신 중에서 부대표겪으로 다녀온 신하는 대표가 비굴하게 구는 것을 보고 반대로 행동한다. 외교관으로서 국가의 체면을 살리는 행동을 선택한 것이다. 외교관으로서 당당한 요구를 하고 그 선택은 적절했다. 그렇지만 다녀와서 사신단의 대표와는 다른 의견을 보고한다. 일본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으므로 전쟁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함께한 대표가 비굴하게 구는 모습을 보고 더욱 반대로 얘기했을 수도 있다. ‘남자답게’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선조를 비롯한 여러 신하들도 이미 여러 상황증거가 있었음에도 믿고 싶은 정보를 믿는 습성에 따라 이 보고에 더 가치를 두고 전쟁준비를 하지 않게 된다.

지금 상황에서는 전쟁준비야 어떻더라도, 내 상사의 행동이 맘에 안들고 어리석어 보여도 그 행동에 반항하는 의미로 의사결정을 하거나 의견을 표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일부러 반대쪽을 선택하지야 않겠지만 나는 뜻이 다르다 하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 생각의 폭이 좁아지는 일이 있을 수 있다.

또 하나 인상적인 이야기. 적군과 대치하면서 도망치는 부하들을 처분하는 장수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다. 성을 지키는게 여러 모로 나은 선택이었지만, 자신이 가진 병사들이 기병이 많다는 이유로 성을 버리고 들판을 싸움터로 삼았다. 성은 쉽게 적들에게 넘어갔다. 전투의 장으로 선택한 들판은 뒤에 강이 있었다. 배수진을 친 셈이다. 물러나지 않고 죽기살기로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들판은 물이 많아 뻘 같은 곳이었다. 기병이 말을 타고 뛰어 다닐 수 있는 환경이 못 되었다. 기병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장수들은 싸움터를 잘 못 선택한 것이다. 성을 버리지 말고 지키자고 했던 부하들을 겁 먹고 싸우지 않는다고 죽이려고도 했다. 자신의 잘 못된 판단으로 아군에게 불리하고 적군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준 것이다.

이것 외에도 우리나라의 여러 장수들이 일본군이 쳐들어 온다는 소식만 듣고 도망친 성이 많았다. 겁먹고 도망치는 장수가 유독 자신의 부하들에게만 엄격해 부하의 목을 베는 일이 많았다.

소심하고 실력없는 중간 간부들이 일만 생기면 책임을 회피하고 윗 사람에게는 한 마디도 못 하면서 아랫사람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큰소리 치는 모습이 떠오른다. 마치 자신은 의연한 장수처럼 행동하지만 앞 뒤 상황을 고려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들이다. 단지 자신만 아니라고 말한다.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로 사건을 바꿔 기억할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역사는 왜 이렇게 비겁하고 얍실한 사람들에게 관대한지 모르겠다. 역사에 길이 남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힘들게 산다. 그래서 뭐 남는 것도 없는데, 그렇게 충성을 다하고 버림을 받으면서도 자신을 위해 변명하지 않으니 도저히 그 처럼 행동하기는 쉽지 않겠다. 숙연해지고 죄송할 따름이다. 죄송한 마음이 드는 것은 나 역시 비겁하고 얍실한 선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한 번 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나의 기득권을 버리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응?)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역사다. 시험용 역사가 아니라 나를 돌아보는 역사로, 나를 돌아보는 이야기로, 정의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야 할 역사다. 그래서 불편한 우리의 역사를, 해피엔딩이 아닌 이 역사 이야기들을 마음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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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아침의 문 - 6점
박민규 외 지음/문학사상사

토끼의 묘 외 - 6점
편혜영 외 지음/해토


프로필 소개란에 꼭 나오는 작가의 나이를 보면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 많다.
20대 초반을 지날 때는 좀 야한 사진이 나오는 성인 잡지에 등장하는 모델들이 그랬는데
이젠 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소개되는 작가의 프로필도 그렇다.

사 놓은 책 다 보고 새 책을 사려고 미루다 보니 한동안 소설책 읽기가 뜸했다.
문학상 수상집을 보니 한꺼번에 많은 작가의 글들을 읽었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지난 한해 동안 짬짬이 봤던 잡지에 실린 작품이 많았다.
이효석문학상 작품집은 처음 보는 것인듯 하다. 벌써 몇년이나 진행이 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 전에 작품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집에는 책이 없네. 빌려봤거나 못 봤거나.

책 읽은 느낌은...
쓸쓸하고 허전한 사람들이 나오는 이야기들에 여전히 나는 동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다들 치열하게 사는구나... 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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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