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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음식 이야기가 들어간 책을 보게 된다. <카모메 식당> 이나 <우동> 같은 영화의 영향도 적지 않을거다.
이 책도 그런 관심의 연장선에 있다.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은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 4명이 NHK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럽의 작은 마을을 다녀와 쓴 단편 소설집이다. 가쿠타 미츠요, 이노우에 아레노, 모리 에토, 에쿠니 가오리는 이탈리아, 포루투칼, 스페인, 프랑스의 작은 지방마을을 다녀와 그 지역의 토속 음식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를 썼다. 음식이 주된 소재이기는 하지만 음식을 소개하는 요리 프로그램 같은 소설은 아니다. 주로 부모와 자식, 부부, 연인 사이의 관계를 음식을 매개로 이야기 하고 있다.

사건 중심으로 보자면 뭐 뻔한 결말이 연상되고 또 진행되지만, 섬세하고 따뜻한, 때로는 코끝이 찡한 감정의 흐름이 좋다. 사람 사는 곳이 다 비슷해서 그런지 유럽의 시골 마을을 이야기하지만 익숙하고 낯설지 않다. TV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좋겠다 싶을만큼 시각적이라 다른 이야기가 다음 주에 계속 나올 것 같다.

번역을 하신 임희선 님의 후기글에 나오는 설명이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을 표현하는데 적절하다.

“우리가 흔히 여행가는 유명한 도시가 아닌 다소 생소한 유럽 시골의 풍경, 그리고 음식과 그들의 이야기에 대한 섬세한 묘사는 읽는 이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더욱 활짝 펼칠 수 있도록 한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땅과 그 지방의 고유 음식에 대한 동경, 그리고 한번쯤은 직접 가서 먹어보고 싶다는 욕구... 어쩌면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유럽의 먼 시골을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가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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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