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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4. 14:21

책: 올리브 키터리지 읽고보고듣고2010. 9. 4. 14:21

미드 위기의 주부들 시작 할 때나 끝날 때 나오는 나래이션을 듣는 듯,
미국의 어떤 작은 마을에 관한 이야기다.

올리브 키터리지는 이 마을에 사는 덩치 큰 할머니의 이름이다.
흔히 상상하는 마음씨 착한 호호 아줌마 계열의 후덕한 이미지는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마귀할멈 같은 이상한 할머니도 아니다.
나이는 많지만 여전히 여자친구 같은 변덕스러움과 아줌마 특유의 자기중심적인 모습도 가지고 있고
자녀에 대한 집착이나 욕심 들도 보이면서도 자신이 일반적이고 남들이 잘 못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아줌마 할머니다.

이 주인공에 대한 위인전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에피스드의 연결도 아니다.
모형 헬리콥터가 마을 주위를 낮게 날며 관찰 하듯 이 집 저 집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의 곳곳에 올리브 키터리지가 살짝 등장하기도 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며 등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마을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닌데, 곳곳에 등장한다.

인칭이나 시점이 자주 바뀌고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많아서(심지어 잠깐 등장하는 사람들 이름까지 다 나온다) 헷갈린다.
더군다나 외국인 이름이니.

위기의 주부들 같은 프로그램 처럼 TV 시리즈물로 봐도 좋겠다.
그러면 더 편하게 볼 수 있을 것도 같다.

오랫동안 시도하고 늦게 인정 받은 작가의 프로필 처럼 이야기가 자연스럽고 묘사에서 내공을 느낄 수 있다.
원작으로 읽고 느낄 수 있다면 더 대단하다고 느낄 수 있을라나. 번역본으로도 충분히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기적이고, 내가 옳고 남들은 다 틀렸다고 생각하는 순간,
남들의 가치관에 동의하지 못할 때 느끼는 짜증, 화가 생기는 순간 등
외모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포함해서 여러가지로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집요하게 관찰하고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작가가 되겠다면 포기하지 말며, 포기할 수 있다면 포기하되, 포기할 수 없다면 계속 글을 쓰고,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필사하며 습작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작가의 말이 기분 좋게 들린다.
“작가가 되겠다면” 이라는 전제가 있기는 하지만 누구에게나 다른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는 좋은 말인 것 같다.


올리브 키터리지 - 6점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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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