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12. 28. 02:08
네가 완벽하게 해내면 내가 섭섭하지~ by 92003. 12. 28. 02:08
큰 일을 앞두고 '니가 할 수 있는 일이야. 걱정마.'라던 격려가 힘이 됐던 적이 있어요.
기억에 남는 격려나 칭찬의 말이 있으면 얘기해 주세요.
공연장에서의 일이었죠.
늘 음향 스탭으로 일을 하다 처음 무대감독 역할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무대감독은 할 일이 참 다양한 직업인데,
공연 중에는 조명과 음향스탭에게 큐사인을 보내는, 중대한 역할을 하지요.
무대 상황을 파악하고, 공연의 흐름을 관리하는...
선임자에게서 역할을 물려 받고,
내가 무대감독으로 첫 데뷰하던 날.
조명 큐를 몇개 놓치고 말았어요. 흠~
사람들에게 미안했고 스스로에게도 상당히 불만스러웠지요.
사람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선임자에게도 죄송함을 표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선배님께서...
"야, 네가 첫날부터 완벽하게 해내면 내가 섭하지~
첫날은 실수도 하고 그러는거야... 오늘 일을 잊지 말고, 내일 부터는 잘 해봐~"
하시더군요.
흠...
제게 많은 용기가 된 말이구요,
저 역시 후배가 실수하거나 기죽어 할때 해주는 말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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