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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2. 8. 02:19

결혼의 불행? 사소한 일상2003. 12. 8. 02:19

아직 결혼 못한 사람이지만... 내가 느끼는 결혼의 불행은 이렇다.
남자는 부인 = 엄마 + 누나(카운셀러) + 가정부 + 창녀 + 심심풀이 + 애완동물 으로 생각하고
- 한마디로, 지 편한대로 생각한다는거지~
여자는 남자가 어떻든 간에 자신이 생각하는 결혼의 모습을 실제로 구현하길 바라데.
- 역시 자기 좋을대로 이뤄지길 바라고, 그대로 안되면 실망하는...
그런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 표면화 될때 심각하게 싸우드만.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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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최근에 소개팅 건수가 있었다.
고약하게도 소개팅이 2:2로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내 주변에는 유부남 아니면 짝이 있는 남자들 뿐이었다.

유부남도 아닌 주제에 애인도 없는 사람은 나 말고 없었다.
그래서 여차저차 하다가 소개팅은 나가지도 못하고 깨져버렸다.

주변에 많은 커플들이 있다 보니 눈꼴 시런 모습을 많이 보지만,
정말 부러운 커플은 많이 없더라. 지금까지 내가 느낀 모습은 그렇다.

최근에 결혼한... 한... 두어달 됐나?
9월 말에 결혼하셨으니까... 두달은 넘었고 만 석달이 안된, 친한 형님 부부가 있다.
형님은 마흔이 가까운 나이고 형수님도 서른 다섯은 넘은 나이니까 젊은 부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뒤늦은 결혼 때문인지 두분은 부러운 모습을 많이 보이신다.

내 주변에 결혼한 커플 중에 이렇게 부러운 모습을 보이는 커플은 거의 드물다.
지금까지 나는, 특히 결혼한 커플을 볼때...
차라리 혼자가 낫다.. 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형님을 알게된건 벌써 7년인가 되었고,
형수님을 처음 뵌건 한 6년인가... 그 때는 두분이 사귀고 있지 않았다.
나는 최근에 청첩장을 받기 전까지 두분이 사귀는 줄도 몰랐다.
최근 들어 대충 눈치가 보일 때 쯤에도 "설마..."라고 생각했지 결혼은 생각도 못했다.
그러고 보면 형님은 내게 결혼은 마치 남의 일인듯 보였다.

내 머리가 길던 과거의 어느 시절에 형님 집에 방문했을때,
형님의 노모께서는 내가 신부감이라도 되는 줄 알고 무척 기뻐하셨던 기억이 있다. ^^

형수님이 최근에 형님과 함께 하는 사이트에서 글을 쓰고 계신다.
그 글을 보고 있으면... 많이 부러운 생각이 든다.
결혼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로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내 주변에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는 그런 생각 많이 못했다.
아니, 못한게 아니라 잘 느끼질 못했다고 하는게 맞다.

이 두분은...
유치하지 않게 잘 표현하시는 것 같다.

나도 어차피 빠른 나이는 아니고 보면...
흐흐~
그렇게 남들에게 부러운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주변을 둘러 보니...
그럴 만한 대상이 보이지 않는다... -_-;

결혼은 혼자 하는게 아니고,
마음 먹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아.직.도.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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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3. 12. 6. 03:45

엘리베이터에서 사소한 일상2003. 12. 6. 03:45

만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엘리베이터에서 한 아저씨를 만났다.
아저씨는 술이 많이 취했는지, 3층에서 문이 열리자 당연한듯 내린다.
내가 3층이라고 말해주고 다시 태웠다. 아저씨는 1층인줄 알고 내리는 듯 했기 때문이다.

만화방 건물의 윗층에는 9층 건물에 온갖 술집, 룸살롱, 호텔(이름은 호텔이다), 나이트클럽 등이 입주해 있다. 8층에서 부터 내려온 엘리베이터니까 아마 룸~에서 마시다 내려오는 길인가보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항상 술 취한 사람들과 같이 타게 되는데 - 주로 밤에 가서 그렇다 -
거기서 근무하시는 듯한 섹쉬한 여자분들도 자주 본다.
다들 술 냄새와 화장품 냄새가 섞여 엘리베이터 안은 아주.. 묘한 냄새가 베어 있기도 하다.

아저씨는 3층에서 1층까지 내려가는 사이에
연신 "아~ 죄송합니다아~ 제가 술을 쫌~ 많이 마셔서어~ 실수 했씀다아~~" 하신다.
나도 "네.. 네~~" 한다.

상하 모두 까만색 옷에, 덩치 좋은 아저씨들이 입으면 영락 조폭 느낌이 나는 폴라티에
- 이건 몸에 좀 끼게 입고, 목 부분은 절반 정도만 올라온다 -
인상도... 태권도 선수 같은 느낌이었다.
머리도 짧고... 나이는 나보다 10살 정도 많아 보였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라고 말하며 술에 관한 어떤 말씀을 하셨다.
정확하게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건성으로 대답하지 못할 정도로 진지하게 말씀하셨다.

눈을 마주치는 순간 나는 쫄았다. -_-; 무서웠다.
아마, 여자친구 집에 인사하러 가서 처음 아버님을 만나게 된다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1층에 내려서 서로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아저씨는 술을 많이 드셨다는 게 많이 미안한 모양이다.
나한테 미안해 할 일이 아닌데도 계속 미안해 하신다.
영업용 미소로 접대용 술을 마시고 나오는 길이었을까...
그래서 가짜 웃음을 상대에게 보이고 나오는 길이 못내 미안한 것이었을까...

"안녕히가세요~"
아저씨가 하도 미안하다는 말을 해서 나도 아주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아저씨도 정중하게 인사하신다.
조금 더 있었다간 악수까지 하고 헤어졌을지도 모를, 그런 분위기였다.

쌀쌀한 바람이 몸을 더욱 움츠러들게 했지만
광장을 가르질러 걷는 동안은 쫄았던 마음이 풀어지면서
머리가 시원할 만큼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흐흐~
외모와 상황이 일치하지 않았던 재미있는 아저씨...
블로그에 꼭 써야지.. 생각하면서 집으로 왔다.



:
Posted by 9름
2003. 12. 5. 17:23

이럴수가... 사소한 일상2003. 12. 5. 17:23

인터넷뱅킹 패스워드를 잊어버렸다.
접속번호는 안 잊었는데... 이체할때 필요한 패스워드를 잊은 것이다.
젠장...

다른 사람들이 패스워드 못 외우거나 하면
어떻게 은행 패스워드를 잊어버리냐고 비웃었었다.

황당하군.

은행에 가서 "잠김"을 풀어야 한다.
아마 패스워드를 바꿔야겠지...

에휴~
보안을 위해 주어지는 딱 3번의 기회, 너무 적지 않나?




:
Posted by 9름
2003. 11. 30. 03:15

혼자 사는 사람이 아프면 서럽다고? 사소한 일상2003. 11. 30. 03:15

어제 새벽에 좀 아팠다.
우아하지도 않게, 배탈이 나서 아픈거였다.
아마도 밤에 출출하다고 꺼내먹은 가래떡 때문에 탈난 것 같다(이름도 예쁘지. 가래떡!)

몸이 차가워지고, 몸살이라도 걸린 듯 온 몸에 힘이 빠졌다.
식은 땀이 흐르고 추웠다. 가슴이 답답한게... 암튼 불쾌한 기분이 오늘 아침까지 계속되었다.
아침에 약을 먹고 서너 시간이 지나서야 몸이 제대로 돌아왔지만
모처럼 아팠던 기분은 하루 종일 유지되었다.

혼자 사는 사람이 아프면 서럽고... 머 그렇다지.

어제의 경험으로는...
서러운 것은 물한컵을 떠다 마시려고 해도 직접해야 한다는거고
(환자로써 존중 받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서 서럽다?)
누군가 위로의 말을 해 줄 사람이 없다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혼자여서 좋았던 것은
칭얼대고 아픈척해도 아무도 뭐라 타박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살던 고향집은... 아프다고 칭얼대는거 정말 싫어하는 분위기였거든.

약을 안 사주는 것도 아니고, 간호를 안해주는 것도 아니지만
말로 하는 표현은 그리 따뜻한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특히 예의바른 사람들이 보여주는 "호들갑"에 가까운 친절을 보면
우리집은... 말 자체로는, 상대적으로 불친절한 느낌을 갖게 한다.

"지가 아프면 얼마나 아프다꼬..."
"호들갑 떨지 마라"

어머니는 약을 먹이면서도 그런 말을 했다.

영향을 받은 탓이겠지만...
나 역시 위로와 축하에 익숙치 않은 편이다(하는 것이나 받는 것이나).

혼자여서, 더 편했기 때문인지 어제는 자연스레 징징거리고 누워있었다.
그러면서도 징징거리는 나한테 내가 잔소리를 한다.
"아이고... 아이고... 힘 없는데 왜 자꾸 일어날 일이 생기나... 아이구... 힘들다..."
"머시 아프다꼬 징징거리나..."

위기의 순간을 맞이 할 만큼 아픈 병이 아니었기 때문에
딩굴딩굴 바닥을 구르며 나름대로 재미 있었다(그게 재미라고?).

아파서 서러운 것은...
연락 할 사람도 없고, 나를 도와줄 사람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때가 아닐까 싶다.

겨우 이렇게 살아왔나... 하며 자기비하를 하게 되고, 안으로만 파고드는 열등감에
스스로 불쌍하게 여기거나 비련의 주인공으로 만든다지.
그래서 아픈 것도 잊은채 혼자라는 것 자체가 감당하지 못할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특히 마음이 약해진 사람이라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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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3. 11. 20. 03:20

단순해지고, 귀찮아 지는거... 사소한 일상2003. 11. 20. 03:20

바빴다.
요사이 며칠, 좀 바빴다.
일이 복잡하지는 않았지만, 단순하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기 때문에
한번 집중에 빠지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끝장을 봐야했다.

한 단락이 끝나면, 잠깐 짬을 내서 쉬긴 했는데
마땅히 할건 없고, 그저 손가는 대로 블로그를 보았다.

예전에는 참 가볼 곳도 많았는데, 시간이 많지 않다 생각하니 늘상 가보는데만 가본다.
골고루 방문하는 것으로 보자면 늘상 가보는데는 굳이 가볼 필요도 없을텐데, 늘상 가보는데 부터 본다.
몇군데 둘러보고는 깜빡하는 사이에 뉴스 사이트를 둘러본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는다. (블로그를 보고 있었다는 것을 잊었다)
뉴스는 별로 볼 것도 없었다.

어, 이렇게 갈데가 없었나...
집 밖에도 잘 안나가는데 이젠 인터넷 사이트 마저 몇군데 다니질 않고 있다니...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에 귀찮아진건 아닌가...

즐겨찾기란 말이 무색할 지경인 "오래된찾기"들을 둘러본다.
기억이 새록새록~ 아, 이런 곳에도 왔었지... 여기 참 재미있었지...

고개만 돌려도 새롭다. 늘 내곁에 있던 것들도 눈길이 닿으면 화들짝 놀란다.

"어... 나 아까부터 여기 있었어..."
"아... 그랬나..."

몸이 좀 귀찮다고 내 주변의 일들에 무관심 하고 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게을러서, 귀찮아서 단순해지고 기억도 못하는거 아닌가...


하지만, 이윤기님의 <어른의 학교>에 기억에 관한 이런 이야기도 있다.
- 이런건 용캐도 기억이 났다. 단, "어디 어디에 있다..." 이런 정도만.

책을 읽기는 하는데, 영화도 보기는 하는데 내용은 도무지 기억하지 못하겠다면서
자기 기억력을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묻고는 합니다.
콩나물이, 제가 자라면서 마신 물을 기억하겠느냐고요...
물을 기억하지 못해서 콩나물이 자라지 못하더냐고요...
콩나물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콩이라는 씨앗의 소양 위에 이루어진
물의 퇴적이 아니겠느냐고요...
 

- 이 진지한 말을 보고 있으면...
- "냐고요~" 때문에 배영만 말투가 생각난다. 굉장히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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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3. 11. 16. 03:31

잠을 놓쳤다... 사소한 일상2003. 11. 16. 03:31

분명히 많이 졸렸는데...
컴퓨터 끄고, 모니터 끄고 누워 있다가...
어쩐지 잠들지 못할것 같은 예감이 불길하다 싶었는데...

그러다 잠이 깨버렸다.

잠을 자기에는 머리 속이 멀뚱멀뚱하고
깨어 있기에는 몸이 피곤하다.

책을 읽었지만, 잡념이 많아서인지 책 내용이 헛돈다.

맥주나 한 캔...

이러다 분명히... 아침에 엄청 졸릴거다.
에이.. 덴장...

아, 내일은 일요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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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3. 11. 15. 10:25

두번 나누어 자다 사소한 일상2003. 11. 15. 10:25

핫핫~ 술기운이 제대로 돌았는지...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몇군데 돌아보다가 많이 졸리더라군.
만화책 빌려와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잤지.
내가 어디 생각만큼 부지런한 사람이었냔 말이지.

무척 재미있었던 꿈을 꾼것 같은데, 막상 정리를 해보려니 꿈에 대한 기억이 사라져 버리고 없군.
새벽 4시쯤에 잠이 깼는데, 출출해서 우동도 끓여먹고 OCN 영화 "늑대의 후예"도 봤지.
영화가 길었나... 아침 7시쯤에 너무 졸린거야.
씻고, 정리하면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에 좋은 시간이었는데...

또 잤지.
내가 뭐... 생각만큼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란 말이지.

그렇더라구~~


-----------
요즘...
개그프로의.. "한다구~~~" 말투가 입에 붙어버린 듯.
"한다구~ 그렇다구~" 이런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따라쟁이 디잔 장이랑 개그프로 유행어 많이 따라한다.
한다구~ 그렇다구~
그건 두번 죽이는 일이라아~고...
준비됐나~ 됐지~ 됐고말고~
암요~ 그렇고 말고요~ 빙고 빙고빙고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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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3. 11. 14. 23:59

오늘 술을 마셨는데... 사소한 일상2003. 11. 14. 23:59

오늘 술 한잔 마시긴 했지.
예상치 못한 술자리라 수면장애님 처럼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 하긴, 뭐 찍는다고.. 올리기나 했나
스스로 대견하게 느낀건, 약속을 지켰다는거지.

세명이서 마셨는데, 크크~ 딱 두병만 마셨단 말이지.
어제 얘기했잖나. 맥시멈으로 사람 수 이상 마시지 않겠다고...
- 사람들한테 얘기한건 "사람수 보다 한병 작게 마시자" 라는 건데,
- 혹시 더 마시고 싶더라도.. 맥시멈은 사람 수로 하자... 이런 약속이었거든
세명이니까 세병까지는 괜찮지 않겠냐고... 유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 흔들리지 않데.

"그건 결심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

소주 두 병에 무슨 안주를 먹었냐 하면...
기본으로 나오는 계란찜에다가(양이 좀 적더라고) 오징어 데침, 해물파전을 먹었지.
해물파전은 미리 썰어서 나온게 아니라 젓가락으로 쭉쭉~ 찢어 먹어야 하는... 그래서 더 좋았다는...

멤버는 나하고 디잔장, 그리고 새 멤버인 원맨.
3명이서 마셨는데...
소주 아껴 마시느라 천천히 마셨고, 집에 들어가기에 늦기 않도록 적당한 시간에 헤어졌어.

지금은 책상에 앉아... 맥주라도 한잔 하고픈 마음이지만...
좀 부족한듯한게... 괜찮네. 나쁘지 않아.
만화라도 빌려올걸 그랬지.

그래도 좀...
허전하긴 하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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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많이 마시면... 사소한 일상2003. 11. 12. 22:16

디잔 장의 생일 잔치를 거하게 치루고...
오늘 오전근무는 모조리 날려버렸다.

점심시간을 넘긴 시간에 해장국을 먹으면서,
결심을 했다.
술을 마실 땐, 사람 수 이상의 술병이 쌓이지 않게 하자!
5명이 술을 마실땐 최대 5병까지만 먹자는 얘기다.

천천히, 조금씩, 오래 오래 마시자..

어제도 분명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술 좀 들어가기 시작하니까 그게 통제가 안 되더만.
마시면 원샷이고, 술 떨어지기 무섭게 새로 채우고 또 건배하고...
술이 좀 되면... 천천히, 조금씩 오래오래 마시는게 쪼잔하게 느껴지고 답답시럽다.
좀 마시다 보면 "홀짝홀짝 마시지 말고 푹푹~ 퍼무라" 하는 마음이 된다.

집에 돌아와 미친듯이 잠들었다.
잠들기 전, 내가 어떻게 잠들었는지 짐작 할 수 있게끔 옷이 벗어져있다.
내가 저기 서서 옷을 벗었구나...

나는 술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다.
자주, 오래 마신다.. 이게 나의 술마시는 습관을 제대로 표현하는 말일거다.
일산으로 이사한 이후로는 "자주" 라는 말을 빼야 할 정도로 가끔 마신다.
- 외출 자체를 잘 안하기 때문이지~

새벽까지 마시면서
사람 수 이상의 술병이 쌓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는 어렵겠지만,
가급적 지켜보자고 다짐했다.
어디 한번 해 보오~자. (강호동 말투로 하면 재밋죠~)

이외수의 수필 중에...
미녀와 곰보빵이었나.. 선녀와 곰보빵이었나.. 그런 제목의 수필이 있다.

이외수와 친구가 돈이 없어서 막걸리 조금과 김치 안주로 밤새워 얘기하다
선녀같은(천사였나?) 여자를 만나 선녀의 도움을 받고, 또 아름다움을 느껴 반하게 되지만
다음 날 그 여자는 정말 선녀처럼 사라졌다는... 줄거리다.
추운 겨울, 춥고 비좁은 자취방에 사내 둘이 있기도 뭐하고 해서 술을 먹기로 했다나.
허름한 술집에서 안주도 없이 문학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그 집에 새로 들어온 술집아가씨가 곰보빵을 사와 안주삼아 같이 먹자고, 얘기에 끼워달라고 했단다.
그녀는 다른 손님들 다 내보내면서 까지 이들과 함께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문학 외에 다른 분야에도 범상치 않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잘난체 하지 않고
겸손하게 말도 잘했다나.
아침에 헤어질때, 그들이 돈이 없는 상황을 알고 곰보빵을 선물했다나 어쨌대나...
이외수와 친구는 며칠 뒤, 그녀에게 줄 선물(아마 그림이나 글이었을거다)을 들고 찾아간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떠나고 없다. 그날 그렇게 멋있게 지내고 곧장 떠났다고.
...
오래전에 읽은 얘기라... 줄거리를 띄엄띄엄 기억하고 있지만 하여튼 뭐... 그렇게 진행되는 얘기다.

암튼, 이 수필은 그 당시의 내게 술자리에 대한 인식을 재정비하게 만들었다.
좋은 술자리는 술의 양이나 종류, 안주의 품질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그들이 공유한 시간에 의해 좌우 된다는 거다.
- 물론, 값싸고 맛있는 안주가 제공되는 술집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좋다는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지금의 나는... 술이 사람을 마신다고 느낄 만큼 몸이 감당을 못하고 있다.
술체력이 점점 약해지는게, 몸에 맞춰 양을 조절해야지
양에 맞춰 내 몸을 바꾸기는... 이젠 좀 버겁다.
좋은 술자리를 위해, 양은 줄이고 귀와 마음을 더 열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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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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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라 생일축하 3행시 사소한 일상2003. 11. 11. 02:47


빼빼로 데이인 오늘은 디자인 장의 생일이다.
머... 마땅히 할건 없고...
디자인 장의 생일 축하 3행시를 지었다.

3행시의 배경은 이렇다.

퇴근후 집에 들어온 아버지. 어머니는 외출 중이다.
아버지는 딸에게 밥을 차려달라고 하신다.
모처럼 아버지를 위해 식탁을 차린 디자인 장.
세수를 마치고 식탁에 앉은 아버지.
국을 한 술 뜨시고 디자인 장에게 말한다.

장 장하다
미 미라야
라 라면은?


"맛 없으면 먹지마! ... 나처럼"  <-- 이거 킬러들의 수다 버젼임
> 실제의 디잔 장은 요리실력이 좋다.

---------------------------------------------

지금 디잔 장은 어디에선가 술을 마시고 있을 것이다.
그녀의 친한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사진도 찍고...
- 그녀들의 액션 연출 사진, 볼만하다.


디잔 장의 특징을 얘기해 볼까.

외형적 특징
1.
얼굴이 자주 잘 빨개진다.
특히 남들의 이목이 집중되거나, 추궁을 당하거나, 궁지에 몰릴때...
속 마음이 들켰을 때, 많이 웃길 때, 의도적인 거짓말을 할때...
2.
면바지를 좋아한다. 베이지색. 남방을 잘 입는다.
한쪽 어깨에 매는 가방을 늘 가지고 다닌다. 연한 화장을 한다.
3.
잘 웃는다. 시도 때도 없이 웃고, 별로 웃기지도 않은 일에 잘 웃는다.
웃다가 웃는것이 웃겨서 더 웃는다.
4.
액션이 크다.
래퍼의 손짓 같은 액션의 표현이 다양하고 말과 액션의 조화가 뛰어나다.




내면적 특징
1.
거짓말을 못한다. 그녀의 거짓말 연기는 마치...
시트콤 논스탑II (조인성 출연하던 때) 의 거짓말 연기 같다.
책을 읽듯 또박또박... 그리고 얼굴이 붉어진다. 눈을 쳐다보지 못한다.
그녀의 거짓말은 누구나 다 안다.(어쩌면 그게 연출인지도 모르겠다)
2.
상대편의 사소한 액션 디테일을 연구한다.
독특한 발걸음, 말할때 떨리는 눈썹, 길모퉁이를 돌때의 어깨짓, 무엇인가에 집중한 사람들의 입모양...
사람들의 방구소리, 꼬로록 소리,
턱이나 손가락 발가락 등이 움직일 때 나는 아주 작은 소리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그 외에도 독특한 외모, 옷차림 등 상황과 설정에 관한 눈썰미가 뛰어나
꼭 한번씩 따라해보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생긴별명. 따라쟁이.
3.
상대편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
말하는 사람이 지치지 않고 이야기를 편하게 털어 놓는다.
자신에게 화제가 돌아와도 상대편으로 화제의 핵심을 넘기는 재주가 비상하다.
4.
그림을 아주 좋아하고 쉽게 몰입하는 편.
만화책 보는데 아주 오래 걸린다. 그런데 줄거리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림의 터치, 구도, 캐릭터를 구경하느라 페이지가 잘 안넘어가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에게 사탕하나 물려 놓으면 하루종일 빨고 있는 것 처럼
디잔 장은 만화책 한권으로 한달은 볼 사람이다.
5.
환경친화적 성향.
어느 자리에나 쉽게 어울린다. 우리회사에 면접보던 날 아주... 쇼킹했다.
웃고, 농담하고, "물이나 한잔 주십쇼~"라고 CF 패러디까지 선보였다.
면접관들이 오히려 면접 당하는 느낌이었다는... 얘기가 있다.



디잔 장과 친하게 되었을 때 부탁 할만한 것들 (이거 꽤 우용한 정보가 될걸)
- 포토샵을 이용해 자신의 이미지를 이쁘게 만들어 달라고 하기
- 자신의 사진을 이용한 캐릭터 만들어 달라고 하기
- CD나 수첩 등에 예쁜 그림마크 그리달라고 하기
등등 그림에 관련된 것들을 부탁하면 잘 들어주고, 스스로 즐기기도 함.
 
 
미라쒸~ 생일 축하해요~~~
 

디잔장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miracle8111
1981년 11월 11일이 생일이라 주민등록번호가 '811111' 이렇게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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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3. 11. 10. 06:51

어... 월요일이다 사소한 일상2003. 11. 10. 06:51

최근들어 회사가 엄청 바빠졌다.
들어오는 일거리에 비해서 처리해내지 못한 일이 많기 때문이다.

돈 많이 벌면 뭐하나.
쓸 시간이 없는데.

이대로 가다간 그런 말도 해 볼 수 있지 않겠나 싶다.
제발... 좀 더 바빠져도 좋으니 그렇게 됐으면!!

지폐 세는 기계도 사고,
돈 세는 아르바이트생도 뽑고,
현금 수송차가 우리 사무실에 와서 돈 가져 갈 정도로 많아지는...
아, 대부분 통장으로 들어오니 현금 가져갈 일은 없겠구나... -_-;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오늘은 별것도 아닌 일을 하다가 밤을 새 버렸다.
아마도... 블로그 돌아 다니느라 시간을 많이 써서 그럴 것이다.
별로 내키지 않는 프로젝트. 아직 끝나지 않은 이 프로젝트가 영~ 시원찮다.
하기 싫은 프로젝트를 끝내기는 해야겠으니 앉아서 끌어 안고는 있는데,
일이 맘에 안드니 자꾸 딴짓을 한다.
블로그에는 간단한 게임도 있고, 읽을 거리도 많고...
재미있고 살아 있는 그 이야기들이 있어서... 시간도 참 잘간다.

몇 시간 뒤에, 오늘의 성과를 발표할 때가 되면
나 스스로도 겨우 이만큼 하느라 밤을 샜다고??? 하고 물을지도 모른다.

후~
어찌됐건 한단락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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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3. 11. 9. 04:10

고양이 생일이네 사소한 일상2003. 11. 9. 04:10

벌써 3년이 넘었구나.
내가 고양을 알게된건 3년전 겨울... 가을인가?
 
고양을 처음 보던 날, 많은 남자들 틈에서 고양은 돋보이는 존재였다.
처음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양은 전혀 기죽지 않고, 주눅들지 않았다.
밝은 표정과 미소를 가지고 착한 언어(?)를 구사했는데, 고양은 무리들 사이에서 빛이 나고 있었다.
고양은 어느 모임에서도 외롭지 않을 자생력이 있다. 이것은 고양이 가진 장점 중 하나다.
 
고양은 분위기 맞춰 술도 잘 마시고 춤과 노래도 마다하지 않는다.
심지어... 춤과 노래를 평소에 갈구하고 있었다는 느낌마저 들때가 있다.
춤 출때와 비교한 그녀의 평소 생활은, 욕구를 누르며 살아가는 은장도 여인을 떠올리게 한다.
 
고양을 알고 지내는 동안, 고양은 한번의 큰 변신을 꾀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술에 관한 것이다.
술을 신앙의 힘(!)으로 멀리하여 술친구들에게 빈축을 사더니
이제는 진짜로 몸이 술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었다고.
대.단.한!!
 
고양은 날씨가 변하면, 비가 내리면, 눈이 내리면 여기저기에 문자를 보내거나 이메일을 보낸다.
고양의 그런 메일은 도저히... 일반인이 상상하지 못할 예쁜 단어의 조합으로 이뤄진다.
교회에 다니는 분들은 그런 문장에 익숙할지 모르겠지만 일반인들에겐, 특히 내겐 좀 낯설고 간지럽다.
 
오늘은 그런 고양의 생일이다. 사람 좋아하고, 착한...
이제 고양은 어느새 많이 늙고, 피부도 지쳐 보이고, 라인도 많이 망가졌지만...
여전히 밝고, 착하고, 싹싹하고 부지런하다.
그리고 지금의 고양은 프로다.
처음 봤을 때 보다 아는 것도 많아졌는지 여기저기서 자문을 구해 오는 곳이 많아졌다.
자신을 위해 능력을 키우고 환경을 만들어 가는 모습, 고양이 가진 두번째 장점이다.
 
내가 고양 성장 과정의 한 부분을 지켜볼 수 있었고,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기쁘고 자랑스럽다.
- 흠... 자랑스럽다...이건 좀 아니고... 뭐...
- 좀 더 약한 표현은 없나? 이건 좀... 입에 발린 표현이란게 느껴지지 않나?
상처를 내색하지 않고 밝게 웃을 수 있는 그녀의 깊은 내공이 사회의 밝은 빛이 되길 바라며
고양의 생일을 축하한다.
 
고양, 생일 축하해.
알지?
 
 
 
 
PS.
깊은 내공? 푸훗~
 
겨울이 다가오는데 여전히 외롭다고, 춥다고, 옆구리 허전하다고 꾀병을 부리는 고양.
그녀 말로는 눈이 낮다고 하지만...
그건 지 눈이 어디 붙어있어야 할지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지금쯤이면...
어디선가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케익을 먹고, 사이다를 마시고(술을 안 마시니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다가 집에서 잠들었을 것이다.
- 케익먹고 잠들었을테니... 아침에 볼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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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3. 11. 8. 03:40

술 많이 먹는 날 사소한 일상2003. 11. 8. 03:40

매달, 정기적으로 술 많이 먹는 날이 있다.
한... 3년 정도... 꾸준하게 지속되어온 행사.

오늘은 그런 행사 2개 중 하나다.
대체로 이 행사를 치르고 나면 다음날 하루는 거의 누워 있어야 할 정도였는데
집에 들어와서 이렇게 블로그에 포스팅할 정도로 오늘은 말짱하게 돌아왔다.

아침 일찍부터 지방에 갔었다.
나를 지목하여 보고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 앞에서 두어 시간, 쉴새없이 이야기 한다.
말도 없이 그저 쳐다보고 있는 그들의 눈길이 무.겁.다.
긴 얘기에 간간히 터지는 짧은 웃음.
그나마 두어시간 내내 집중해 준 그들이 고맙다.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거래처에서 또 설명을 한다. 오늘은 "말하는 날" 같다.
설명을 마치고 가까이에 있는 후배 회사에 방문.
아직도 약속이 남았는데, 한달에 걸쳐 다녀야 할 곳을 하루만에 다 다녔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강을 건너 모임 장소로.
시간이 일러 근처를 배회하다 일찍 도착한 멤버들을 만났다.
소주와 얼큰한 쭈꾸미 안주, 본격적인 술자리에 앞서 예비 술판이 벌어졌다.

평소 보다 많이 다녔기 때문에 피곤했었나?
모임 장소로 이동해서 본격적인 술판이 시작되자 술맛이 싹~ 달아나버렸다.
뭐, 못마땅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_-;

뭔가 불길한 예감은 있었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느끼는 불안감 같은.
취하면 안 되겠구나 싶은 마음 때문이었는지,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겉돈다.

내가 "세계의 평화를 어깨에 짊어진 사람" 처럼 굴고 있는건 아닌지... 
나는 어느새 말과 명분, 규칙, 약속에 구속되어 본질을 잃어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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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1. 6. 01:54

두려움... 사소한 일상2003. 11. 6. 01:54

나는 왜 솔로일까? 테스트...
결과가 B-Type : 두려움 이라 나온다.
솔로인 상태를 벗어나고 싶지만 용기가 부족한 너
조언 :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야. 미루거나 피하지 말아
 
 
어느날 문득, 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던거야.
아... 내가 이 사람을 좋아했었나?
. . .
좋.아.했.었.구.나.
아니, 좋.아.하.는.구.나.
 
내가 갑자기 알게 된 것 처럼 그 사람도 갑자기 알게 될까?
그냥 계속 모르고 있지는 않을까.
알게 되기나 할까? 알게된다면 나처럼 놀랄까...
 
오랫동안 알던 사람이 갑자기 좋아지고 있다면
아마 이런 기분이 들지 않을까...
 
딱히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건 아닌데,
그렇게 생각이 나면 편하겠다... 생각은 했지.
서로 알아가는 과정도 많이 단축될거고, 귀찮지도 않겠고...
이미 잘 알고 있으니 편하기도 할테고...
잘못 알고 있었던 나쁜 모습이 좋은 모습으로 바뀌어 보일테고...
좀 편해지지 않겠나... 싶기는 하지. ^^
너무 게으른 생각인가?
 
나는 좀...
원하는 것과 실제가 좀 달라서, 갑자기 그런 사람이 생각난다 하더라도 고민은 덜할 것 같애.
마음은 그렇게 천천히 가는 사랑을 원하는데,
막상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기다리질 못하고 데쉬하게 되거든.
마음 설레고, 어떻게 말할까 고민하고, 고백하려다 포기하고 하는
그런 과정이 나는 좀... 웃기기도 하고. ^^
 
내가 알던 사람 중에, 고백하지 않고 지나갔는데 이제와서 좋아지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을까...


:: 어이~ 이봐. 너 아냐. 착각하지 말라구~
:: 그리고 그 사람이 누굴까? 생각하는 당신,
:: 그냥 그런 상태가 된다면 이런 기분이 들지 않겠나... 하고 생각해본거니까.
:: 괜한 상상하지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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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하는 인사.

Version 1 : 무뚝뚝한 그들은 이렇게 대화한다.
man1 : 오랜만이지?
man2 : 오랜만이지! 잘지내지?
man1 : 잘지내지!

Version 2 : 오랜만에 통화하는 친구에게 먼저 말한다.
여보세요... 응. 나 잘지내. 너도 나처럼 궁금해 할까봐 전화했어.



"야~ 연락 좀 하고 살아라.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되니!!" 하는 이말.
유행어 같다.
누구나 수화기를 들고 그런 멘트를 날린다.
똑 같이 연락 안하고도 먼저 전화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권.

요즘 나는, "미안하다. 내가 좀 바빠서..." 라는 정해진 대사를 해야 할 차례가 빈번하게 있었다.
그래도 잊지 않고 전화해주는 친구들이 고맙다.

어른들이 자식들 전화받고 "고맙다. 전화해 주어서.." 하던 그 말의 의미를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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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3. 10. 30. 02:10

OOO Jazz & Friends 사소한 일상2003. 10. 30. 02:10

윤희정이었나?
덩치큰 여자 재즈 가수의 공연.
Jazz & Friends 라는 타이틀이 붙어있었는데
객석에는 유명한 사람들이 꽤 있었나보다.
공연 끝날 때 쯤 객석에 불이 켜지고 소개를 하는데
익숙한 이름이 많이 나오더라고.
공연중에 앙드레김이 와서 잠깐 웅성거리기도 했다지.
이은결이 나와서 마술도 보여주었고,
김미화도 왔다고 하더라구.
- 소개할 때 이름은 들었는데 1층 객석이 보여야 말이지

그 공연에 나는 조명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내가 할 일은 공연 중에 가수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일이었다.
롱핀, 팔로우(Follow) 등 다양한 이름이 있는 커다란 조명기.
그 크고 따뜻한 조명기를 붙들고 두시간 정도를 가수를 따라 움직이는 업무다.

이번 공연장 아르바이트는...
후배가 공연장에 조명감독으로 있는데,
오늘 아주 쉬운 아르바이트가 있으니 와보라고 한것이었다.
공연도 보고...

언제였더라...
예술의전당 국악원에서 팔로우 잡는 아르바이르틀 했던 기억이 있는데...
하여튼 꽤 오래전 일이다.
그때는 많이 긴장하고 쫄았는데,
나이가 들어 능글능글 해진건지, 집중을 못하는건지, 쉽게 피곤해 지는건지
공연 중에 졸리기만 하데.

장갑끼고 땀흘리는 모습을 사진이라도 찍어둘걸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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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3. 10. 23. 11:25

세탁기 가위에 눌렸다 사소한 일상2003. 10. 23. 11:25

새벽녘에 잠들었는데, 가위에 눌렸다.
이름도 특이한... 세탁기 가위.

잠이 막 들려고 할때, 2층으로 누군가 올라오는 기분 나쁜 느낌이 전해져 왔다.
허부적 허부적, 너 가위, 물렀거랏!!

아유~ 진짜. 이제 그만 좀 해~
아~ 야! 그만 좀 하라니까!!!
그냥 눈 앞에 나타나봐~ 뒤에서만 나타나지 말고, 둥둥 떠다니지 말란 말이야.
뭐, 요구하는게 있으면 말을 해봐. 내가 얘기는 다 들어줄테니까
- 뭘 해주겠다는 말은 아니다.. ^^;
말도 안하고 지X이야! 야, 말을 하라니까.
이런 말을 하려는데 실제로 나오는 말은
워어어.. 워어어... 

성질대로 안되면 점점 "야~~~" 정도로 바뀐다.
좀 더 큰 소리지.
- 나는 정말 열심히 소리를 내려고 하는데, 실제 소리는 아무것도 안나나 보데.

이러다가 머리를 흔들고, 팔을 움직이면서(이거 참 생각대로 안된다) 잠이 깬다.
다시 잠들기가 무서워지는데...

오늘 아침은 이 상황에서 세탁기가 돌아가는거다.

-_-;

어제는 버튼이 안 눌러져 작동도 안 되던게
이 새벽에 빈통을 돌리고 있다. 워어어엉~~ 위어어엉~~~
수도꼭지가 연결되어 있으니 빈통에 물까지 받았나 보다.
탈수 할때쯤이면 물이 빠지겠지... 하고 있는데 계속돈다.

혼자 사는게...
이럴땐 안 좋구나 싶다.

미친 세탁기,
부끄럼쟁이 귀신.

오늘 새벽은 이것들이 아주... 세트로 나를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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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
2003. 10. 23. 04:27

식탁이 나를 부를 때 사소한 일상2003. 10. 23. 04:27

식사 시간이 되면, 내가 식사를 준비하지 않는 이상 누군가 나를 부른다.

밥.먹.어.라.
식.사.하.세.요.

머, 대충 그런 말이다.

식탁에 가보면
어떤 경우에는 준비가 다 된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밥도 아직 멀었고, 식탁을 닦지도 않았다.

식탁을 닦지도 않고,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부르는 사람들은
불러도 제 때 안오니까 미리 부른다고 말을 한다.
나는 와 봤자 준비도 안되어 있으니 늦게 온다.. 라고 말을 하고 싶어진다.

내가 밥 당번 할 때, 그들은 꼭 남을 도우려고 한다.
남을 돕는 일... 좋지.
숫가락 젓가락을 테이블에 놓기도 하고, 밥을 퍼 테이블에 놓기도 하고,
국이 잘 끓여졌나 간을 보기도 한다.
나는 내가 식탁을 다 차려 놓고,
잘 세팅해서 사람들을 부르려고 하는데 방해를 받아 기분이 나쁘다.
훠어이~ 저리 가거라~~

밥 먹으러 식탁 주변에 갔을 때.
식사 당번이 아직 식탁을 준비하고 있다.
요리도 덜 끝났다.
젠장!!

요리를 준비하는 사람은 식탁도 닦고, 밥도 퍼고, 반찬도 좀 내 놓고, 정리도 하라고 한다.
서로 돕고 사는 세상, 꼭 당번이 다 할 필요 있나.
당번이 밥하고 국 끓였으니 너도 좀 하라는 얘기다.

밥을 다 먹고 설거지 할 때가 되면
밥 당번을 했던 사람이 자기가 밥하고 국 끓이고 반찬 준비했으니 설거지는 네가 하라고 한다.
-_-; 결국 이거였냐...
네가 한게 밥하고 국 밖에 더 있냐.
- 그것도 어디 혼자 다 했나. 이것 가져와라 저것 가져와라~ 시키기나 했으면서
식사시간이 어디 그것만 준비되면 끝이더냐.
다른 사람이 식사당번할때 숫가락 몇개 놓고선
지는 식사 준비 도왔다고 설거지에서 빼달라고 할때 알아봤다.

식사 준비하고, 상차리고, 잘 먹고, 치우고, 마지막 물기 한방울을 닦아 낼 때까지,
밥 먹는 내내 맛있어? 맛있어? 이상하지 않아? 하고 묻지나 말고,
- 음식 맛에 대해 그렇게 물어 볼때마다 성의있는 답변을 하기는 매우 어렵고 피곤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남 손 안타도 될 정도로 마무리 잘 보기를.

그리고 나는,
식탁 상황이 어떻든 그것을 마주 대하고 앉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부터 갖기를.
- 특히 아침밥을 차려준 식탁을 마주 했을때는 무조건 감사해야 하거든
- 이른 아침부터 조용조용 밥 준비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디비 자고 있는 내 모습보다 얼마나 거룩해
(적어도 지가 아침 차려보겠다는 얘기는 아니네..)


어디 그렇게 한번 해.보.자.고.




PS.
이거 보고 내 얘긴가... 하고 생각할 사람이 있어서 미리 당부 말씀드리는데,
당신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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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이야기 사소한 일상2003. 10. 20. 15:30


오랜만에 후배를 만났다.

"오빠, 머리 깍았구나"
"응"
"어디서 했어?" (좀 걱정스러운 말투)
"응?... 어... 우리 동네서..."
- 우리동네? 일산에 새로 생긴 신흥 번화가다.
- 우리동네에 새로 생긴, 고급 미용실.
- 선생님이라 불리는 미용사도 있고, 조수도 두세명이 붙어 다니고,
- 기다리는 동안 커피, 녹차도 주고, 잡지 코너도 있고 천장도 딥따 높다.
- 다시말해 동네 아줌마들 가는 미용실이 아니란 얘기지~

"에이~ 저번 머리가 훨씬 나았는데. 저번에 했던데랑 다른데서 했구나"
"어.. 응.. 전엔 홍대에서 한거고... 이번엔 일산에서..."
"에이.. 저번께 훨 낫다. 어려보이긴 하는데... 좀 어색하고..."
"으응..."

-_-;



새 스타일의 머리에 정 붙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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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