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10. 23. 11:25
세탁기 가위에 눌렸다 사소한 일상2003. 10. 23. 11:25
새벽녘에 잠들었는데, 가위에 눌렸다.
이름도 특이한... 세탁기 가위.
잠이 막 들려고 할때, 2층으로 누군가 올라오는 기분 나쁜 느낌이 전해져 왔다.
허부적 허부적, 너 가위, 물렀거랏!!
아유~ 진짜. 이제 그만 좀 해~
아~ 야! 그만 좀 하라니까!!!
그냥 눈 앞에 나타나봐~ 뒤에서만 나타나지 말고, 둥둥 떠다니지 말란 말이야.
뭐, 요구하는게 있으면 말을 해봐. 내가 얘기는 다 들어줄테니까
- 뭘 해주겠다는 말은 아니다.. ^^;
말도 안하고 지X이야! 야, 말을 하라니까.
이런 말을 하려는데 실제로 나오는 말은
워어어.. 워어어...
성질대로 안되면 점점 "야~~~" 정도로 바뀐다.
좀 더 큰 소리지.
- 나는 정말 열심히 소리를 내려고 하는데, 실제 소리는 아무것도 안나나 보데.
이러다가 머리를 흔들고, 팔을 움직이면서(이거 참 생각대로 안된다) 잠이 깬다.
다시 잠들기가 무서워지는데...
오늘 아침은 이 상황에서 세탁기가 돌아가는거다.
-_-;
어제는 버튼이 안 눌러져 작동도 안 되던게
이 새벽에 빈통을 돌리고 있다. 워어어엉~~ 위어어엉~~~
수도꼭지가 연결되어 있으니 빈통에 물까지 받았나 보다.
탈수 할때쯤이면 물이 빠지겠지... 하고 있는데 계속돈다.
혼자 사는게...
이럴땐 안 좋구나 싶다.
미친 세탁기,
부끄럼쟁이 귀신.
오늘 새벽은 이것들이 아주... 세트로 나를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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