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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 8. 09:25

법화경에 마음을 담다 by 92012. 2. 8. 09:25


김청자 여사는 법화경을 사경(寫經)하고 있다. 사경은 경전을 베껴 쓰는 것인데 석가모니의 뜻을 문자로 전하는 불교수행의 한 방법이다. 법화경은 불가의 주요 경전으로 부처가 되는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것이 주요 사상이라고 한다.

김여사는 매일 아침상을 치우고 베껴 쓰기를 시작하는데 지금은 6번 째 노트를 쓰고 있다. 법화경을 필사하는데는 90매 노트 7권 정도가 든다고 하니 후반부쯤 된다. 여름에 시작해서 지금은 여섯 달이 지난 상태다. 도중에 백내장 수술로 두어 달 쉬었으니 그리 꾸준한 일은 아니라고 한다.

노트에는 날치기로 쓴 글씨 없이 또박또박 여유있게 쓰여있다. 필사는 마음을 담는 일이기에 급할 수록 쉬어가야 한다. 마음이 급하면 글씨가 흐트러질 수 밖에 없다. 김여사는 한 문장 쓰고 쉬었다가 또 한 문장, 서둘지 않고 써야 한다고 말한다. 한 권을 베껴 쓴다는 것은 형식일 뿐, 사경은 기도의 다른 표현이다.

“하루 한장이든 두 장이든 천천히 쓰면 된다. 나이 칠십 넘어서 급할끼 뭐있노~”

한 권을 마칠 때 마다 노트 뒷 표지에 소원도 쓴다. 우리 아들 잘 되게 해 달라고, 우짜든지 건강하고 무탈하게 살게 해달라고. 마음을 담아서 노트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으로 옮겨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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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