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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0. 20. 01:36

혼자 갖는 술 시간을 위하여 사소한 일상2005. 10. 20. 01:36


한라산 소주와 함께 한밤의 술자리를 만들었다.
한성해물경단과 버섯을 조금 볶아냈다.

집에서 혼자 마시는 술자리에 소주는 역시 초라하다.
같은 안주를 놓고서도 맥주를 놓았을때와 느낌이 다르다.
웬~~지 소주는, 특히 혼자 앉은 자리의 소주는 패배자 느낌을 풍긴다.

첫 잔을 마시면서 200ml 라는, 소주 반병 분량이 많다고 생각했다.
병 두껑을 열면서, 다 마시지 못하면 버리자. 악착같이 마시지 말자... 생각했다.
혼자 마시는 소주는 초라한데다, 부담스럽기 까지 했기 때문에 쉽게 병두껑을 열지 못했었다.
냉장고에 맥주도 없는데다 사러 나가기도 귀.찮.았.다.

반잔씩 홀짝 거리며 안주를 먹다보니 알겠다.
맥주는 다른 짓을 하면서(TV를 본다거나 인터넷을 한다거나) 홀짝 거리며 마실 수 있지만
소주는 집중을 하는구나...

대화 상대가 없으니 허전하구나...
들어줄 사람이 없으니 할 말이 없구나, 할 말이 없으니 뻘쭘하구나...
그래서 초라한 것은 소주가 아니라 나였구나... 하는 것을 알겠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술 마시는게 부끄러워서 술 마시는 캐릭터가 생각났다.



추천음악:

이병우님의 <혼자 갖는 차 시간을 위하여>
--> 이 제목을 차용했으므로. 같은 제목의 연주를 꼭 들어 보셈~

<혼자 갖는 차 시간을 위하여> 앨범의 <뭐가 그리 좋은지>
--> 문득 문득 별견하는 나의 어색한 표정을 보면 생각나는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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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