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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7. 14. 23:54

기나도 아가씨 사소한 일상2005. 7. 14. 23:54

버스 정류장에 서서 땀을 흘리고 있는데 그녀가 다가왔다.

"혹시..."

나를 아는 사람 같지은 않은데, 친절한 얼굴로 말을 걸어 오길래 궁금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혹시 아는 사람은 아닌지, 같은 회사 다른 사무실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저는 O%$U@!#을 수련하는 사람입..."

"아... 네..."

무슨 말인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기나도 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손을 절래절래 흔들며 그냥 가시라는 손짓을 했다.

눈빛이 어쩌구, 지금 하는 일이 어쩌구 그런 얘기를을 한다.
지금 어디로 가느냐고 묻길래 "아... 음... " 하고 대답을 할지 말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 계속 손을 흔들었다.
나한테 이런 얘기하지 말라고, 그냥 가시라는 뜻이었다.

"혹시 외국인이세요??" 라고 그녀가 물었다.

정말 외국인으로 본걸까. 하긴 수원에는 외국인들이 꽤 사는 편인거 같다.
전에는 택시 아저씨가 나보고 한국말 잘한다고 칭찬해준적도 있다.

날이 더웠고 점점 이런 일이 짜증스러워지고 있었다.
그냥 난처하다는 표정으로 빙긋 웃으며 그녀가 뭐라고 하는지 귀담아 듣지 않았다.
옆에서 그녀의 동행인듯한 여자가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하니 정말 들리지 않았다.
그녀가 말을 많이 할 수록 글자가 흩어져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버스가 왔다. 그녀가 말을 하고 있는 도중에 손을 흔들어 인사하며 자리를 피했다.

안녕~ 기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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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