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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6. 9. 02:03

장보기 사소한 일상2005. 6. 9. 02:03

반찬가게가 여러군데 있었다.
시장을 구경하며 한 바퀴나 돌고 나서 주인 아주머니가 가장 푸근하게 생긴 집으로 갔다.

콩고기, 콩으로 만든 것인데 맛은 햄이나 삼겹살 같은 맛이 났다. 그래서 이름이 콩고기란다.
오징어젓과 무슨 무침(더덕 비슷한 머시긴데... 이름은 모름. 그게 더덕인가?)을 샀다.
배추김치도 샀다.
아줌마는 나에게 학생이냐며 김치를 많이 넣어 주셨다.
순간 내 흰머리가 생각 났지만, 굳이 학생이 아니라고 말할 필요는 없었다.

"아유~ 이렇게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아~~~"

김치를 많이 주셔서 좋은건지, 어리게 봐주셔서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빙긋 웃음이 났다.
아무래도 집에서 밥 먹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반찬을 많이 사 놓으면 나중에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버리는 일이 생긴다.
시장에서는 적은 양만 달라고해도 생각보다 많은 양을 준다.

쌀집에서 팔지 않는 소량 쌀(1kg)을 잡곡집에서 샀다.
술안주 하려고 오징어포도 샀다.
나는 만족할만한 양인데 아주머니는 "원래 이렇게는 팔지 않는데..." 라고 하신다.
그래도 받을 돈은 다 받는다.

재래 김을 판매하는 할아버지는 장사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듯 했지만
막상 김을 사니 먹기 좋게 잘라준다며 놀라운 손놀림을 보여주었다.

슥~ 슥슥~ 스스슥~

봉지 안에서 김이 먹기 좋게 잘렸다.

샤워하고 잠깐 누웠는데 잠이 들었나보다.
식재료 사온 첫날인데 맛은 봐야지.
딱 한 그릇만 먹자고 다짐을 할 그 시간엔 이미 한그릇도 무절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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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