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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비제이 아이어라는 재즈피아니스트의 공연을 우연히 보게되었다.
내게는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이 분야에서는 잘 알려진 분인가보다.

연주 중 일때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다가 연주가 끝나면 세상으로 잠깐 고개를 내미는 것 처럼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짧은 만남의 순간이 어색한듯 금방 자신만의 세계로 돌아가 피아노를 연주했다. 그런 느낌 때문이었을까, 강하고 역동적인 부분도 감수성 풍부한 사춘기 아이의 순간적인 도발 같은 느낌이었다. 곡은 길고 난해했지만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끝났다. ^^;

한국 방문이 처음이었다고 했나? 막걸리가 좋았다는 말은 알아들었다. 영어로 말을 했지만 통역이 없어서 들리는 단어와 분위기로 짐작만 했다. 사람들은 잘 알아듣는지 웃고 환호했지만 난 그저 흐흐흐~ 할 밖에. -_-;
 
올림푸스홀은 카메라를 만드는 그 올림푸스 회사 사옥의 지하에 있는 소공연장이다. 음악 전문홀이라는 이름 답게 음악을 위한 좋은 환경을 갖추었다. 어설픈 시설을 갖추고 종합공연장이라고 부르는  곳 보다 훨씬 낫다. 그래도 우려되는 점은 작은 공연장이고 음악 전문홀이라 스탭부분에서 한 명이 여러 분야의 일을 하는 그런 곳이 아니길. 이상하게도 많은 것들은 최고를 추구하면서도 스탭 인력에서 만큼은 최소한으로 하려는 곳이 많으니 말이다.

삼성동이라는 번화가에 위치한데다 주차장이 넓지 않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가까운 전철역은 아직 공사중이고, 공사중이라 건물 앞은 더 복잡하고, 가까운 전철역에서 도보로 15분~20분은 된다. 마을버스를 타면 금방 도착한다. 선릉역에서 2정거장 거리. 초행길인 사람들에겐 좀 더 친절하고 자세한 안내가 있으면 좋겠다. 홈페이지의 안내가 자세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닥 친절한 안내라고는 할 수 없다.

긴 시간 연주하고 집중하느라 많이 힘들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니 2번 앵콜이 미안했다. 좋아하는 팬들 입장에서야 한 곡이라도 더 듣고 싶을테지만. 그래서 그런가 나오는 길에 준비된 싸인회 자리는 더 힘들게 보였다. 어쩌면 자신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과 만나는 자리니까 오히려 힘이 났을것도 같고.

세련되고 조심스러운 연주자의 아름답고 섬세한 연주를 잘 보고 잘 듣고 돌아왔다.

12월에는 지오바니 미라바시의 공연이 있다. 이 분의 음악은 내 아이튠에도 들어있으니 공연에서 만난다면 더 반가울 것 같다. 객석 어딘가에서 들려왔던, 잘 생겨서 제일 기대된다는 소근거림. 지오바니 미라바시의 음악을 소개해준 분의 말씀에 의하면 사진에서 보는 이미지와는 달리 피아노를 하도 쳐서 등이 좀 굽었다고 한다. 도대체 얼마나 피아노에 몰두하면 신체 변형이 올 정도가 되나. 공연장에서 실제로 만나는 그의 음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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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