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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8. 1. 17:40

안부인사 by 92005. 8. 1. 17:40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던 안부전화를 드렸다.
나는 안부인사가 어색해서 웬만해선 하고 싶지 않다.
어디 안부인사 뿐인가.
축하의 말, 위로의 말도 어색하고 뻘쭘하다.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오늘 꼭 2군데 안부전화를 드리겠다고 어제 밤에 계획을 세웠다. 꼭 하자!
오전 회의가 끝나면서 "전화를 해야한다!!"와 "다음에 하지..." 갈등이 크다.
그러다가 시작된 통화중 1군데는 워낙 달변인 분이시라 "네~ 네~"만 했는데도 10분이 넘는 통화를 했다.
나머지 한군데는 평소에 그리 무뚝뚝한 분은 아닌데 오늘은 좀 무뚝뚝하게 받으신다.
통화를 끊으면서 내가 비굴(?)모드로 통화하고 있다는 생각도 했다.
습하면서 더운 날씨 만큼이나 찝찌름한 기분.

며칠 전에는 후배 전화가 왔다.
도움을 청하는 내용이었는데, 평소에는 연락도 없다가 도움 청할 일이 있을때만 전화며 미안하다 말한다.
나도 거의 그런 입장이라 적어도 우리끼리는 그런 미안함 갖지 말자고 했다.
필요할때만 연락해서 인사드리는 그런... 내 모습이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다.
별 할말도 없으면서 연락하는게 좀 어색한거다.
그런 안부전화가 필요하다는거 알지만 잘 못하는거...
역시 "아는데" 병 중 하나.

부산집에 안부 전화를 드리면 꼭 "고맙다"라고 말씀하신다.
왜 고마운지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가끔씩 별 뜻 없이 연락하는 사람들이 나도 고마웠다.
나는 왜 고마웠더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반갑고 고맙고 그랬던 것 같다.

안부인사...
어렵고 뻘쭘하고 때로는 비굴하게 까지 느껴지기도 하지만 필요하다고는 생각한다.
사근사근, 조근조근 친근하게 대하는거, 살갑다라고 말하는거... 난 좀 어렵더라.
내가 훈련이 덜 되어서 그런거겠지.
그렇지만 나도 자연스럽게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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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