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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8. 3. 04:09

한밤의 폭력구타 사건 사소한 일상2006. 8. 3. 04:09

여자가 비명을 질렀다.
남자도 소리를 지른다.

닥쳐 닥.쳐.

한 글자 한 글자에 힘이 들었다.

여자의 비명은 날카로운 고음이 아니었다.
울음 소리가 섞여 있었다. 우는 중에 놀라서 지르는 비명이었다.
비명소리는 여자가 맞는, 남자가 때리는 타이밍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새벽 3시 반.

창 밖을 내다보니 위층 옆 쪽인 것 같다.
마주 보는 집 벽에 비친 불빛에 그림자가 분주했다.
비명 같은 울음 소리는 1분여 동안 계속됐다.

아무도 나와 보지 않았고, 싸이렌도 경찰도 신고도 없었다.
만약 경찰이 왔고 이웃 주민들이 말렸다 하더라도
경찰은 안전을 확인하고 그냥 돌아갈 것이고 주민들도 단지 그 순간만 넘길 뿐 어찌 할 것은 없다.

시간이 지났고, 이제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런 일이 있기는 했는지, 꿈은 아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하긴... 지금은 4시가 넘었다)

폭력 앞에 순응한 채 떨고 있는 것인지,
화해를 했는지(구타 당한 뒤 자기 의지로 화해가 가능하기는 한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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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