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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8. 10. 21:36

달리다 사소한 일상2005. 8. 10. 21:36

비가 많이 내렸다.
야외 공연을 나갔다가 비가 내릴 것 같아 장비를 풀어 놓지는 않고 상황을 보고 있었다.
저녁 식사를 마칠 때쯤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공연이 취소되길 기다리며 비를 "좋아라" 하며 바라보았다.

비는 쏟아지고 가까이 들리는 천둥 소리에 깜짝 깜짝 놀라기도 했다.
식당에서 나서면 비를 맞으며 장비가 있는 곳까지 가야했다.
식당 앞은 빗물로 작은 냇물이 되어가고 있었다.

식당에서 얻은 신문으로 고깔 모자를 만들어 쓰고,
까맣고 큰 비닐 봉지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
입다보니 사람들 마다 개성있게 차이가 있다.

특장차를 운전하는 아저씨는 민소매 티셔츠를 입은듯하고,
2.5톤 탑차 아저씨는 사오정 망토처럼 비닐을 걸치고 신문모자와 야구모자로 머리를 단속했다.
급한 마음에 팔 부분을 처리 하지 관O은 두 팔이 묶인 듯 달렸다.
- 관O, 한O, O기 이 세명을 영트리오라고 부르는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태로움이 있어 폭탄 브라더스라고도 부른다 -
나도 고깔 모자를 한 손에 붙들고 뛰었다.
무릎까지 걷어올린 바지가 비에 젖어 질척거리도록 감겼다.

트랜스포팅 영화의 달리는 장면이 생각났지만, 그렇게 멋있지는 않았었겠지. -_-;
Lust For Life - Iggy 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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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