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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8. 7. 03:48

그렇더군... by 92004. 8. 7. 03:48

휴대폰에 전화번호를 메모리 하지 않았다.
새롭게 입력하기도 귀찮고, 언제 또 잊어버릴지도 모르겠고, 잘 걸지도 않기 때문이다.
정말 필요하면 기억이 날 것이다.

여차저차해서, 그리그리하여 묘한 관계가 되어버린 그녀를 우연히 만났다.
잠깐 얼굴을 마주치고, 어색한 인사를 했다.
인사를 하기는 했지만 2초 이상 쳐다보며 말을 하지는 못했다.

그냥... 어색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말을 걸기도 애매한... 소개하는 것도 우스울거 같고...)
사람 사는게 참 묘한게, 어색하면 할 수록 그 시간이 연장된다는 거다.
그렇게 몇번 눈이 마주치는 동안 점점 더 어색해졌다.

음... -_-;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화가 몇 통왔다.
눈에 익긴 했지만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는 전화번호.
그녀가 아닐까... 생각했다.
뭐라고 할까... 어색하지 않게 통화할 수 있을까...
어색함을 벗어나려다 바보처럼 멍청한 말을 하지는 않아야 할텐데...
그런 걱정을 했다. 그러나 받아보면 다른 사람이다. 하긴, 전화 할리가 없지...

나 같으면 전화 했을까? 걸었을까? 걸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모르겠다. 하여튼 만나서 반갑기는 했다.
- 전화번호를 떠올릴 수 없었으므로 그 상황에서 내가 전화할 수는 없었다.
- 전화번호가 어딘가에(아웃룩 같은데에) 기록되어 있기는 할것이다.

이런 일이 또 벌어질 것 같지는 않으므로,
앞으로도 계속 핸드폰에 전화번호 메모리 하지는 않을 것이다.

추억으로 있어야 할 사람이 휴대폰에 남아 있다면,
술 마신 늦은 밤, 고조된 감정을 조절 못하고 통화 버튼을 누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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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