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04. 11. 1. 03:35

공중전화 by 92004. 11. 1. 03:35


저녁이면 마땅히 외출할 이유도 없는데 괜히 집을 나서곤 했었다. 부모님은 갑작스런 외출에 당연하게도 어디 가냐고 물어 보았을 것이고 나는 침착한척 대답하며 무슨 말이든 둘러댔었겠지만, 어색하고 서투른 연기가 우스워 보였을 것이다.

동네 슈퍼 옆 공중전화에는 꼭 누군가가 전화통을 붙들고 있었고, 동네 한바퀴를 돌면서 결국 찾아낸 공중 전화부스에서 나는 딱히 할 말도 없으면서 더 긴 통화를 하려고 애를 썼다.

20원이었나? 하여튼, 공중전화가 아니면 통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골목에서 찬바람을 쐬면서, 팔짱을 끼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면서 기다린 끝에 겨우 연결된 여자친구와의 통화. 나의 얼굴에는 베시시~ 바보같은 미소가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by 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13주년  (0) 2005.03.15
고양이, 그리 나쁘지 않은 관계  (0) 2005.03.13
소주와 사이다  (0) 2004.10.17
대화  (0) 2004.09.18
2kStory: 그녀는 이뻤다  (0) 2004.08.31
:
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