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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2. 22:04

가끔 하늘을 보자 사소한 일상2009. 11. 22. 22:04


낙산공원 주차장에서 대학로 쪽을 보다

낙산 공원 주차장에서 대학로 쪽을 보다


그래, 그러자.



응???



대학로 공연을 위해 며칠째 대학로에 가고 있다.
전에 살던 집 근처라 한번 돌아 보려고 갔던 길에 알게된 낙산공원. 전에도 이런 공원이 있었던가?

허물어져 가던 아파트가 있었던 자리에 공원이 생겼나 보다.
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돌아서니 저절로 하늘이 보인다.
가끔 하늘을 보자고 생각은 했지만 문득 생각이 날 때 보면 벌써 해가 져버린 이후기 일쑤다.

이화동 언덕배기에서 세상은 낮게 드리워져 굳이 하늘을 보려하지 않아도 볼 수 있다.
귀신집이라 불리던 극단 연습실 건물 옥상, 옥탑방에서 지내던 시절에 이 세상을 얼마나 내다 보고 살았던가.
살고 있을 땐 그 풍경이 그다지 새롭지도 않고 감동도 없었기 때문일까.
몇 걸음만 내 딛어도 볼 수 있는 이 풍경을 그때도 자주 보진 못했던 것 같다.
가끔 맥주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면서 보냈던 옥상.
세상을 내다 보던 풍경이 좋았다.

길은 그대론데, 살던 집은 사라졌다. 터가 넓고 큰 나무가 있던 그 집은 이제 공장처럼 생긴 빌라가 들어섰다.
골목길엔 차가 가득해 비탈진 길에서 차 2대가 교행하기도 어렵다.
그 집에 살던 강아지 모들이도 생각났다.

그땐 그랬지, 이 동네에 살았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대학로를 향해 발걸음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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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