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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20. 22:08

책: iCon 스티브 잡스 잡다한 관심2010. 3. 20. 22:08

iCon 스티브 잡스 - 8점
제프리 영 외 지음, 임재서 옮김/민음사

남들이 읽길래 나도 한번 봐야지 했던 책이다.
말하자면 위인전 같은 것인데, 어렸을 때 봤던 위인전하고는 딴판이다.
이래도 되나? 싶은 느낌인데.
책의 주인공은 이 책의 내용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였다면 명예회손으로 재판중일지도 모른다.

빌게이츠가 돈 좀 벌었다고(좀이 아니라 엄청나게지) 우리나라 부모들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그 사람을 존경하는 인물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스티브 잡스도 비슷하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빌게이츠는 아이폰과 맥을 팔고있는 애플이라는 회사의 CEO이고 빌게이츠 만큼 돈을 많이 번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애플이 가지는 묘한 매력, 제품을 판매하는게 아니라 문화를 판매한다는 것에 묘하게 설득당하는 느낌이 있었다.

2가지 방향으로 읽을만하다.
하나는 애플社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애플의 초창기 발전과 픽사의 탄생이야기, 어떻게 사업적인 성공을 거두고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어떻게 지금까지 성공할 수 있었는가 하는 그런 류의 이야기들이다. 픽사에 관련된 이야기는 TV 다큐멘터리에서도 본 것 같은데 이 책의 내용도 많이 비슷하다. 외국의 경우 이런 책을 만들때 많은 인터뷰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것이 특징인것 같다. 이야기가 요리 조리 건너뛰는 것이 많아 시간 배치가 헷갈리지만 성공스토리는 언제들어도 재미있으니까. 동네형들이 들려주는 선배들의 전설같은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또 다른 하나는, 우리가 접해왔던 위인전과 전혀 다른 책의 형식에 관한 것이다. 새로운 기술과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사람으로 알려진 스티브 잡스. 주인공에 관한 사람 됨됨이를 보여주는 관점이다. 지금까지 봐 왔던 책들은 주인공을 위해 변명해주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하곤 했다. 이 책은 주인공을 위해 변명거리를 준비해 놓지 않았다. 오히려 보통 사람들 보다 매정하고 나쁜 사람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이 주인공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많은 에피소드로 표현했다. 리더쉽, 추진력, 카리스마 그런 면에서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을 비교하고 분석했다. 주인공의 가정사도 그렇고, 주인공이 싫어할 만한 이야기가 많다.

이런식으로 할수도 있구나.
이렇게 살아왔구나.
성공하기 위해서는 꼭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건 아니구나.
역시 열정이 중요하구나.
설득 혹은 협상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와 타이밍, 배짱이구나.
이 사람 참 멋있구나.
배신 당할 수도 있겠구나.

그런 것들을 느꼈다.
읽어 볼만하고, 읽어 보기를 권하지만 내용에 비해 가격이 그다지 착하지 않다.
중고책으로 봐도 괜찮을듯 싶고... 집중해서 읽어낼 자신이 있다면 도서관에서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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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