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었지.
은행에 들렀다가 동사무소에도 갔었는데 말이지...
평소에 우산 잘 안쓰고 다니는 편인데, 오늘은 우산을 챙겨 나갔다.
날씨도 덥고, 땀도 잘 흘리는 편이라 이런 날 비까지 맞고 나면 더 더울 것 같아서다.
그다지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맞고 다니기에는 불편할 정도의 비.
횡단보도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한 여인이 그냥 서 있다.
나하고는 거리가 좀 떨어져 있어서 "어.. 우산이 없네..." 정도 생각했다.
주변에 우산을 들고 있는 다른 분들(여자)이 많기도 했고,
비가 심하게 내리는 것도 아니어서 그냥 그렇게 잠깐 쳐다 보았다.
신호가 바뀌고 길을 건너는데, 그 여인은 뛰지 않고 그냥 걷는다.
금방 건널 수 있는 도로도 아닌데...
나는 그 여자 뒤로 다가가서 몰래 우산을 씌워 주었다.
아는 사람인줄 알았을 정도로 가까이 있었는데,
그 여자는 모르고 있는듯 했다.
하긴, 돌아보고 놀랄까봐 나는 숨도 제대로 못 쉬었으니까...
횡단보도를 다 건너고,
나하고는 다른 쪽으로 방향을 잡길래 살짝 빠져서 나는 내 갈 길을 갔다.
좀 더 많은 비가 내렸다면... 우산 씌워준 것을 알았을까?
하긴, 좀 더 많은 비가 내렸다면, 그 여자분도 우산 들고 나왔었겠지.
흐흐~
아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고 있으니 그냥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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