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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기울이면 / 김남주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소설들이 꽤 있었다. 주사위 게임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미스터 모노레일, 김중혁)도 있었고, 한단설 (한페이지 단편소설, http://1pagestory.com )의 이야기들도 대체로 그런 분위기이고 보면 그게 요즘 추세인가 싶다.

이 소설은 야바위라는 게임을 바탕으로 상상력의 나래를 펼친다. 게임은 전체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요 소재다. 시장의 부흥을 꿈꾸는 상인회 총무와 방송 프로덕션을 살리고 싶은 프로듀서와 큰 돈을 벌고 싶은 부부와 청각이 예민한 소년이 등장한다. 각자의 욕구가 잘 버무러져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었다. 읽으면서 우리동네 시장을 생각했고, 내가 알던 연출가 선생님이 떠 올랐고, 극단 대표님과 무슨 무슨 청소년 연구소도 과거의 기억에서 살아났다.

나는 이 이야기의 바탕이 되는 설정이 좀... 상상력이 과하다 싶다. 이 책은 그래 허구인 것은 알겠는데 좀 많다... 싶은 느낌이다. 패스트푸드 처럼, 먹긴 먹었는데 식사를 했다는 느낌은 안 드는 그런.

공상과학소설 같은 소설은 또 그런대로 그런 류의 소설이니까 하고 처음부터 달리 생각되기도 한다. 헤리포터를 읽을 때 상상이 과한데~ 라고 느끼지는 않는다. 그때 그때 막 지어 내도 이야기가 되는구나 싶은 느낌은 든 적이 있지만. <워킹데드>라는 미드를 보면서도 현실적이지 않아~ 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손에 땀을 쥐며 긴장했다. 그런데 이 소설은 현실감이 없다고 느낀다. 워킹데드 보다야 훨씬 현실적이고 살아있는 이야긴데도. 내 주변사람들이 등장한 것 처럼 디테일이 생생했는데도.

희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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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