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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링컨센터의 에브리 피셔 홀 공연 후기입니다.


AHF-01

뉴욕에서는 링컨센터(The Lincoln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에서 공연했습니다.

링컨센터의 여러 공연장들은 건물마다 후원자의 이름을 딴 명칭을 사용하고 있네요.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이번에 공연한 Avery Fisher Hall 입니다.

왼쪽 건물은 David H. Koch Theater, 가운데 건물이 메트로 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입니다.

그리고 오른쪽 건물 너머에는 쥴리어드가 있습니다.


AHF-02

Avery Fisher Hall은 Avery Fisher라는 분이 후원한 극장입니다.

"Home of the NY Phill." 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AHF-03

줄리어드와 접한 길에서 가까운 AFH의 출연자/스탭 출입구이자 반입구입니다.

극장 자체가 음악회를 위한 공간이라 외부 세트 반입할 일이 없어서 크게 만들지 않았나 봅니다.


AHF-04

미리 제출한 명단에 이름이 있어야 통과할 수 있습니다.


AHF-05

AFH의 내부 전경

음악회 전문 극장인데다 홀 어쿠스틱이 좋아 평소에는 스피커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반사판이 설치된 상태 그대로가 극장 상태입니다. 조명기는 상부 반사판 사이에 돌출되어 있고,

추가로 설치할 경우 리깅 케이블을 내려서 설치합니다. 반사판 자체가 움직이는 일은 없네요.


AHF-06

좌우 벽면에 돌출된 컵 모양 판에 올록볼록한 4천개 정도의 돌기가 잔향을 위해 고안된 장치라고 합니다.

댄스플로어 설치, 스피커와 조명기 리깅, 마이크 전환, 의자와 보면대 전환은 모두 유니온에 속한 크루들만 할 수 있습니다.

댄스플로어는 외부에서 렌탈했습니다. 렌탈 팀은 극장까지 가져다 놓기만 하고, 극장 크루들이 설치합니다.


디자이너는 그들에게 무엇을 할 것인지 요청만 합니다. 크루들은 그 요청을 다 해결해 줍니다.

단, 요청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는 것은 디자이너 책임이고, 시간을 오버하면 프로덕션에서는 초과분을 지불해야 합니다.


디자인한 도면과 일정을 먼저 보내면 유니온에서 크루 수를 결정합니다.

디자이너가 크루 수를 결정 할 수 없습니다. 유니온에서 결정한 대로 크루가 들어와야 일정에 맞게 끝낼 수 있다~ 이런 거죠.

계획대로 실천 하지 못하는 건 유니온 책임, 계획이 수정되서 일을 못하게 되는건 디자이너 책임입니다.


철저하게 책임소재가 가려지도록 까다로운 시스템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임 범위를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판단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지정하고 계획해서 표시해야 하니 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AHF-07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스피커와 조명 장치를 달기 위해 작업 중입니다.

조명기는 트러스에 조명기가 달린 채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통째로 메달아 올립니다. 물론 각도는 조절할 수 있죠.

스피커는 튜닝까지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고, 미리 세팅된 프리셋이 있어서 그대로 메달아 올리면 세팅 끝


AHF-08

메인 스피커 위치가 높아 생기는 이미지의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론트 필 스피커도 설치됩니다.

미리 프리셋 되어 있어서 레벨 체크 하느라 시간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잘 세팅된 값이 있었습니다.

프론트필 쓸까 말까 하는 정도의 선택이 있을 뿐.


AHF-09

설치가 끝나고 공연 준비를 마친 상태.


AHF-10

객석 한쪽을 떼어내고 차린 음향 부스. 조촐 합니다.

리버브 프로세서를 사용한다고 요청했는데, 극장 감독님이 이 홀에서 리버브 필요 없을거라시더군요.

막상 소리를 내니 그 말이 맞습니다. 아주 자연스런 리버브가 건축으로 이미 세팅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


극장 규모에 비하면 소형 콘솔이지만, 이렇게 음향 시스템을 설치하는 공연이 거의 없다고 하니...

말 그대로 음악회 전용 극장입니다. 그것도 서양음악.


AHF-11

이 각도에서의 풍경은 일반 관객들이 보기 힘든 각도지요.

무대에서 본 하우스 풍경입니다. 2천 7백석 규모.

2천 7백석이라고는 해도 의자 크기가 작아 우리나라의 2천석 규모보다 작은 느낌입니다.


AHF-12

하수쪽 무대 출입구

무대 감독을 위한 인터컴 시스템과 안내방송용 시스템이 있습니다.


AHF-13

하수에 있는 무대 출입구 바로 오른쪽에 있는 조종실

조명 콘솔이 여기에 있습니다. 객석에는 음향, 조명실이 따로 없습니다.

오른쪽 벽에 보이는 컨트롤 판넬이 기계 장치 콘솔입니다.

리깅 케이블을 올리고 내리고 하는 기계만 있는 듯.


AHF-14

기계 컨트롤 오른쪽 벽에 설치된 것이 조명 패치입니다. 아래쪽이 조명 딤머입니다.

근래에 보기 어려운 옛날 패치와 딤머죠. 조명 크루가 패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AHF-15

조명 패치를 마친 상태.


AHF-16

스피커는 수납 장치에서 바로 리깅 툴에 걸 수 있도록 각도가 미리 세팅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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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에 있는 음향 창고 왼쪽 모습, 파이프를 사용한 마이크 스탠드 수납이 인상적입니다.


AHF-19

음향 창고 오른쪽 모습


AHF-20

하수쪽에 있는 장치 반입구 모습.

오른쪽에 보이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세트 반입을 할 수 있습니다.

댄스 플로어, 스피커, 보면대와 의자 등이 이 길을 통해 들어오고 나갔습니다.

가운데 흰머리 아저씨가 극장 음향 감독님 마일즈~


극장 극장의 분위기 만큼이나 극장 스탭들의 연세가 많습니다.

유니온에서 온 크루들의 나이도 많은데,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무대전환수 한 명을 제외하면 최소 50대 이상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거들먹거리지 않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마킹하고 테이핑하고 메모합니다.

속도 보다는 정확하게 일한다는 스타일입니다.


조명이나 음향, 기계 장비를 보면 상당히 낙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지만,

극장의 성격상 굳이 바꿔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는 음악회를 하는 곳이다! 라는 것이죠.


우리나라 처럼 "종합·다목적" 공연장을 추구하다 보니 생기는 문제가 여기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음악회를 하기에는 이대로 충분하다. 이 곳에 장비가 없어 불편하다면 가져오고, 제공 하는 것이 맘에 안 들면 딴데로 가라~

대놓고 말은 안했지만 그런 분위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곳은 음악회 전용 극장이니까, 뉴욕필이 이 곳에서 문제 없이 했으니까!

종합 공연장을 추구하면 이런 말은 못하는거죠.


종합 공연장에 일하는 사람에게 "뉴욕은 디지털 콘솔 없이도 잘만 하더라~" 라고 말하면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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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름